이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며 결승행이 불발됐다.
한국 U20 남자배구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바레인 리파에 위치한 이사 스포츠 시티홀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아 U20선수권대회 이란과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26-24, 17-25, 19-25)으로 패했다.
한국은 높은 이란 벽을 피해 시간차 공격 비중을 늘렸다. 세터 한태준은 미들블로커를 활용해 이란의 블로커들의 타이밍을 뺏은 다음 이윤수와 서현일, 아웃사이드 히터의 시간차 공격을 활용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른 경기보다 서브 범실이 빈번했고, 이란의 공격을 쉽게 막지 못했다. 추격의 기회마다 이란의 블로킹 벽에 공격이 막히며 고전했다.
1세트 시작부터 서현일의 공격이 이란 블로킹 벽에 막히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한 점씩 주고받다 손유민의 서브에이스로 4-3, 점수에 리드를 잡았다.
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12-12 동점에서 이란에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여기에 오버넷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점수는 16-14까지 벌어졌다.
끈질기게 추격한 한국은 이윤수의 공격으로 20-20 동점을 다시 만들었지만 역전은 어려웠다. 22-24, 이란의 세트포인트에서 손유민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졌고 아쉽게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한국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미들블로커에 최준혁 대신 정현빈, 아웃사이드 히터에 손유민 대신 장보석을 투입했다.
선취점은 이란이 가져갔다. 한국의 공격이 종종 막혔고 범실까지 나오며 초반에 5-8까지 벌어졌다.
이후 장보석의 서브 차례 때 이란의 범실, 이윤수의 오픈 공격이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9-11에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13-13에서 서현일의 공격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끈질긴 한 점 차 싸움이 이어졌고, 20점 고지엔 한국이 먼저 올라갔다. 세트포인트도 선취했지만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치열한 접전 상황에서 서현일의 클러치 능력이 나왔다. 시간차 공격 이후 서브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3세트 시작부터 연이은 범실로 0-2로 시작했고, 초반부터 이란의 서브에 크게 고전했다. 1-3에서 1-8까지 한 자리에서 쉽게 점수를 내지 못했고 서현일 대신 정성원을 투입했다.
3-13까지 벌어졌고, 세터에 박현빈, 아포짓에 손유민이 들어갔다. 추격에 나선 한국은 이윤수의 서브 차례 때 연속 득점을 챙겼다. 6-16에서 이란의 2연속 범실에 이어 손유민이 이번 경기 첫 팀 블로킹을 잡아내며 9-16으로 쫓아갔다.
하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를 좁히긴 역부족이었다. 17-24에서 최준혁의 서브가 범실로 이어지면서 이란이 3세트, 큰 점수 차로 가져갔다.
4세트 초반 분위기도 이란이 잡았다. 한국의 공격을 잡아내면서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5-9까지 점수를 벌렸다. 점수는 더욱 벌어졌다. 10-14에서 상대에게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13-20, 이란은 큰 점수 차로 20점에 먼저 올라갔다. 완벽하게 기세를 잡은 이란은 마지막까지 점수 차를 좁히지 않았다. 이란의 높은 벽에 고전한 한국은 4세트를 19-25로 내주며 패했다.
경기 후 AVC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태준은 "분석을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3세트부터 이란은 잘하는 팀이라는 걸 느꼈다. 우리가 높이에서 열세를 보였고, 이단 공격과 수비에서 많이 부족했다. 이란은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기본기가 좋아 우리가 힘든 경기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한국은 상위 2개 팀에게만 주어지는 내년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시간으로 29일, 한국은 태국과 3위 결정전을 가진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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