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무라 '이동공격 성공률 89%'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스윙 빠르다"

류한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4 11: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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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출발이 좋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웃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3일 홈 코트인 광주 염주체육관(페퍼스타디움)에서 흥국생명과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경기를 치렀고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페퍼저축은행은 5승 2패(승점13)가 되며 2위로 올라섰고 1위 한국도로공사(6승 1패 승점16)와 격차를 좁혔다.

조이(미국)가 33점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그러나 승리를 이끈 주역은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일본)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시마무라는 이날 조이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25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68.97% 높았다. 상대 공격도 5차례 가로막았고 특히 이동공격에선 8회를 시도해 7차례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범실은 없었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시마무라의 활약에 엄지척이다. 장 감독도 선수 시절 시마무라와 같은 포지션에서 뛰었고 당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도 높이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장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미들 블로커쪽 전력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아시아쿼터(AQ)로 뽑은 장위(중국)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시마무라가 그자리를 대신하고 있는데 13일 기준 속공 1위, 이동공격 2위, 시간차공격 3위, 블로킹 2위에 자리하며 만점 활약 중이다.

장 감독도 시마무라의 활약에 반색이다. 그는 "장위와 시마무라는 플레이 스타일에 차이가 있다"며 "장위는 압도적 높이(신장 197㎝)를 앞세웠다면 시미무라는 좀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마무라는 장신 미들 블로커는 아니다. 신장 182㎝로 장위와 비교하면 높이에서는 모자르다.

그러나 이 부분을 스피드로 보완하고 있다. 장 감독은 "시마무라는 스텝과 스윙에서 장점이 있다"며 "특히 공을 때릴 때 스윙 스피드가 탁월하다. 그렇다 보니 미팅(meeting) 순간이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배구에서 미팅은 공을 처리하는 방법인데 스파이크 시 공 끝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장 감독은 "내 경우 선수 시절 발이 빠른 편이라 이동공격에서 이를 잘 활용했었는데 시마무라는 스윙 스피드로 이 부분을 잘 커버하고 있다. 순간 스윙 스피드가 정말 빠르다"고 덧붙였다.

피치(뉴질랜드)와 김수지 등 흥국생명 미들 블로커들과 사이드 블로킹은 시마무라의 이동공격 코스 대비를 못하진 않았다. 장 감독도 "상대가 수비 위치를 잘 잡았다"고 얘기했다. 그러니 시마무라는 스윙 스피드로 상대 견제를 잘 뿌리쳤다.

 


한편 시마무라는 가마쿠라시립 요코에 중학교와 타치바나 고등학교 시절에는 아포짓으로 뛴 경험도 있다. 장 감독은 "이런 이유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져갈 수 있다"며 "이동공격 뿐 아니라 앞 속공에서도 강점이 있다. 다양한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마무라 활약을 비롯해 장 감독이 최근 팀 상승세 요인으로 꼽는 건 또 있다. 그는 "코트 안에 들어간 선수들이 경기 중 고비를 잘 넘어가고 있다. 매 세트마다 위기 상황이 찾아오는데 잘 버텨주고 있다. 지난 시즌과 견줘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8일 안방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2연승 도전에 나선다. 1라운드 맞대결(10월 30일)에선 3-0 승리를 거둔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홈 경기로 치러졌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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