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 중 누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올 거라 보나.’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의 답변은 솔직했다.
그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선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보다 까다로운 팀”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KB손해보험의 이번 시즌 후반기 성적은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으뜸. 1라운드를 마칠 때만 해도 6위였던 이들은 최근 무서운 뒷심으로 정규리그 최종 2위를 확정했다.
이번 시즌 남자부 역대 최단기 정규리그 1위와 최고 승점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운 현대캐피탈조차 최근 기세에선 KB손해보험에 밀린다. 5, 6라운드에서 잇달아 셧아웃 패배~역전패를 허용한 것이다.
블랑 감독은 “지금 경기력만 놓고 보면 KB손해보험이 V리그에서 가장 좋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창단 첫 우승 꿈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아무리 요즘 잘나간다 해도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차례대로 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대한항공을 누르더라도 그새 온전한 휴식을 취한 현대캐피탈과 체력전에서 불리하다.
이 사실을 블랑 감독이 모를 리 없지만 그래도 KB손해보험이 신경 쓰이긴 마찬가지다.
그는 “이미 아폰소 감독도 주전들을 빼면서 PO에 집중하는 듯하다”면서 “PO 승자는 경기력과 자신감을 동반한 채 챔프전으로 오기 때문에 우리가 잘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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