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깊어진 장지원의 매력, 소소한 행복을 가진 라이프스타일

이가현 / 기사승인 : 2023-07-14 11: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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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은 2019-2020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배구의 명문 익산 남성고등학교에서 프로 무대로 직행하며 선수 생활을 뒷바라지 해온 부모님을 기쁘게 했다. 18세에 모두가 선망하는 직장인이 됐으니 최고의 효도를 한 것이다. 함께 뛰는 선배들에 비해 어리지만, 차근차근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발 빠른 수비와 인상적인 디그 능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2022년, 장지원은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바뀐 환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누구보다 코트를 활발히 누비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그는 2022-2023시즌에 한국전력에서 찬란하던 한 줄기 빛이었다.

‘모에모에 큥’ 한국전력의 마법 구호를 만든 장지원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침착했다. 또래 친구들보다 빨리 사회로 내디딘 발걸음이 그를 한층 깊게 만들었다.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과 진지한 모습이 공존하는 팔색조 매력은 장지원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한국전력의 분위기 메이커 장지원을 <더스파이크>가 만나 봤다.

#할 때는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기!
18세에 남들보다 일찍 프로팀에 입단한 만큼, 장지원은 많은 경험을 했다. 때론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그 안에서 단단하게 자신을 키워갔다. 아직은 팀의 막내 라인에 속하는 장지원이다.

Q. 새 팀으로 이적 이후 첫 휴가 어떻게 보냈는지?
오랜만에 쉬니까 가족들이랑 시간도 보내고 친구들도 만났어요. 일본으로 잠깐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이번 시즌은 편하게 쉬는 게 목표였어요(웃음).

Q. 일본 여행은 어땠는지 소개해주세요.
친구랑 다녀왔는데, 계획을 안 하고 갔어요. 숙소랑 항공 빼고는 현지에 가서 정했어요. 나는 계획형이 아니라서 즉흥적으로 ‘여기가 좋겠다’ 하면 가는 편이에요. (추천해줄 만한 장소는.)일본의 야경이 예쁘더라고요.

Q.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입단했는데, 첫 월급은 어디에 썼나요.
고등학교에 다닐 때 동문 선배 (김)선호(현대캐피탈) 형이 놀러 왔었어요. 그때는 어린 마음에 형이 한 모든 게 예뻐 보였거든요. 형이 그때 신고 온 스피드 러너가 너무 예뻐서 첫 월급으로 그걸 샀습니다(웃음).

Q. 20대가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게 있나요?
음… 운전을 가장 먼저 해 보고 싶었어요. 첫 시즌 끝나고 휴가 때 운전면허를 땄어요. 물론 부모님께서 반대하셔서 차를 바로 사지는 못했지만요(웃음).

Q. 벌써 23살의 절반이 흘렀는데, 올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좀 소소하지만, 동기들이랑 여행을 가고 싶어요. 우리가 다른 팀에 있어서 자주 못 모이는데 가까운 부산이나 국내라도 놀러 가고 싶습니다. (최근에 간 곳은.) 최근에 (홍)동선(현태캐피탈), (이)현승(현대캐피탈), (이)현진(한양대)과 다녀왔어요. 모두가 모인 게 아니라서 아쉽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에 같이 놀면 좋을 것 같아요.

Q. 프로팀을 선택하면서 가지 못한 대학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지.
딱히 로망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빨리 프로에 와서 돈을 벌게 되니까 그게 좋았어요. 누릴 수 있는 것도 많고 용돈 안 받고,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었어요. (후회한 적은?) 정말 힘들 때는 후회를 한 적도 있죠. 그럴 때마다 ‘후회해서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 좋게 생각해요. 난 만족하거든요(웃음).

Q. 힘들 때는 어떻게 위로받는 편인가요?
음… 솔직히 힘들 때는 무엇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잖아요. 나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힘들다고 하면 “괜찮아질 거야, 괜찮아”라고 위로하잖아요. 나는 위로 받고 상황을 피하려 하기보단 기다려요. 힘든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흘러가잖아요. 그래서 피하기보단 정면 돌파 느낌이에요. 아, 나 T 아니에요(웃음). 단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마인드에요.

Q. 운동을 안 했다면 어떤 학과에 진학해 보고 싶나요?
원래 어렸을 때 꿈은 경찰이나 축구 선수였어요. 내가 어릴 때 엄마가 사주를 보셨는데, 군인이나 경찰이 잘 어울린다고 했대요. 그래서 가끔 ‘아, 내가 경찰을 했으면 더 잘 됐으려나?’ 생각할 때도 있답니다.




#돈독한 친구 관계
#모두가 즐거워 한 #모에모에 큥

그들이 있기에 한 층 강해졌다. 장지원은 친구들이 동물을 닮았다고 소개한다. 그 안에서 20대 초반인 그들의 돈독한 우정과 꾸밈없는 순수함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그는 MZ세대답게 한국전력을 젊은 물결로 물들이고 있었다.

Q. 일명 ‘01즈’가 궁금해요. 간단한 소개와 자랑을 한다면요.
이현승과 현진이는 고등학교(남성고)를 같이 나와서 친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다른 학교에 있던 친구들은 대표팀이나 친선 경기에 가서 많이들 친해졌어요. 우리는 약간 동물을 닮았어요(웃음). 전화번호도 동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웃음) (어떤 동물인지 궁금해요.) 먼저 (이)현진은 모기. (이)현승은 고릴라, (정)한용은 하마에요. (홍)동선은 알파카고 (박)승수는 돼지예요(웃음). 나는 친구들이 평가해주겠지만, 강아지 할래요!

Q. 한국전력빅스톰의 SNS에 정지원 선수의 릴스가 굉장히 많아요.
SNS 하다 보면 릴스가 자주 보여요. 우리끼리 따라 하는 건 아닌데, 그냥 작은 동작으로 몇 번 따라 해봤죠(웃음). 나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하게 됐죠. 생각보다 쉽진 않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릴스가 있었다면.) 나는 귀여워서 미안해 챌린지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아무튼 팬분들이 원하신다면 언제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Q. SNS 인스타 아이디의 뜻이 궁금해요. (b_lue.fog)
원래 우리카드에서 4번이었어요. 번호랑 어울리는 아이디로 정했다가 한국전력에 와서 4번을 달았어요. 아이디랑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죠. 내가 파란색이랑 하얀색을 좋아해서 ‘파란 안개’라는 뜻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Q. 지난 시즌에 ‘모에모에 큥’ 구호가 화제였어요. 에피소드를 알려주세요.
우리는 시즌 중에 선수 모두가 구호를 하나씩 정해요. 그리고 하나하나 그 구호를 사용합니다. 이기면 계속 그 구호를 쓰고, 지면 다음 사람의 구호로 바꾸죠. (지금도 있는지.) 지금은 비시즌이어서 ‘we are one team’을 쓰고 있어요. 새로운 시즌이 오면 다시 생각해야죠.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그 구호를 썼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소소하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장지원. 그가 가진 긍정적인 마인드가 그를 대표하는 매력이 아닐까. 어떤 일이든 당차게 맞서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는 20대 장지원이다.

글. 이가현 기자
사진. 박상혁 기자

(더 자세한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7월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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