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는 위기의 외인도, 팀에 완전히 녹아든 외인도 있다.
12월 10일 자로 도드람 2022-2023 V-리그 2라운드가 종료됐다. 남자부는 연승을 달리다가 연패에 빠지고, 연패에 빠져있다 다시 연승을 달리는 등 흐름을 종잡을 수 없는 여정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각 팀의 외국인 선수들은 2라운드까지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다시 손을 잡았다. 지난 시즌 함께 통합우승을 하며 좋은 기억을 이어가길 원한다. 아포짓의 링컨은 팀 내 임동혁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큰 다른 팀들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링컨이 풀리지 않을 때 임동혁이 그 자리를 메꾼다. 더욱 빈틈이 없어 보이는 대한항공이다.
링컨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며 2라운드 경기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라운드에선 블로킹 7점과 서브 17점이 더해진 134점과 공격 성공률 54.47%를 기록했다. 출전 경기 수도 6경기 모두 출전했다. 그러나 2라운드만의 기록을 살펴보면, 총 4경기에 11세트를 소화했다. 그렇기에 블로킹 5개, 서브 4개를 포함한 36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한 2라운드 공격 성공률도 40.3%로 저조했다. 최근 대한항공의 두 경기인 KB손해보험 전과 한국전력 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임동혁과 교체됐다. 컨디션 회복이 필요한 링컨이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과 함께 시즌을 보낸다. 오레올과 현대캐피탈의 인연은 7시즌 전부터 시작됐다.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바 있으며 당시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다시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은 오레올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2015-2016시즌 오레올은 789점과 공격 성공률 59%를 달렸다. 리시브 효율도 44%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2022-2023시즌 오레올은 지금까지 블로킹 28점, 서브 11점을 포함한 188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50.85%를 기록했다. 2M가 넘는 신장으로 블로킹에서 강점을 보이는 오레올은 외인들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다. 세트당 0.651개를 잡았다. 그러나 리시브에서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1라운드에서 리시브 효율 43.3%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선 24.1%에 그쳤다.
팀의 국내 에이스인 전광인과 허수봉이 오레올을 도우며 삼각편대가 고른 득점을 기록한다. 이는 현대캐피탈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한국전력은 3년 만에 돌아온 타이스와 함께한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6-2017시즌, 2017-2018시즌 두 시즌 연속으로 BEST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당시 함께 했던 박철우와 다시 만나며 기쁜 모습을 보였다. 타이스는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으로는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서브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더 이상 타이스에게 서브는 약점이 아니다. 그는 현재까지 26개의 서브를 성공시켰고 세트당 평균 0.55개다. 2라운드에서는 서브 11개를 성공했다.
공격력도 위력적이다. 블로킹 28점, 서브 26점을 포함한 29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5.8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블로킹도 세트당 0.596개를 잡으며 6위다. 공격, 서브, 블로킹 어디 하나 빠지는 곳 없는 모습을 보인다.
OK금융그룹도 경력직 외인인 레오나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활약한다. 지난 시즌 7년 만에 V-리그에 돌아온 레오는 연속해서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있다.
레오는 2라운드에만 무려 세 번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대한항공, 삼성화재, 우리카드를 상대로 만들어냈다. 자신이 V-리그로 돌아온 이유를 증명했다. 레오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현재 득점에서 최고점을 달린다. 블로킹 21개, 서브 48개를 포함한 329점이다. 특히 서브에서 다른 외인들보다 앞서는 모습이다. 세트당 1개를 잡으며 서브 역시 1위에 올랐다. 맹활약을 보이는 레오다. 1라운드 서브 성공은 15개였으나 2라운드에 접어들어 33개의 서브 성공을 만들어내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11월 18일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를 보내고,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를 영입했다. 안드리치가 11월 3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 이후 우측 무릎 반연골판 부분파열이 발생하여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신영철 감독은 경력직인 아가메즈를 영입했다. 아가메즈 역시 2018-2019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했고, 당시 우리카드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교체로 영입됐기에 아가메즈는 2라운드만의 기록을 확인했다. 그는 블로킹 4개와 서브 12점을 포함해 89점을 올렸다. 서브에 강점을 보인다. OK금융그룹의 레오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세트당 0.706개를 뽑아내며 강한 모습이다. 그는 오른쪽에서만 공격하는 것이 아닌, 중앙에서도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중앙 속공 공격 득점을 올리는 플레이를 보였다. 김재휘가 이탈하면서 낮아진 중앙 높이를 위해 중앙에서도 활약했다. 이날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는 활약 덕분에 우리카드는 승리했다.
그러나 악재가 찾아왔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KB손해보험과의 경기 2세트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또다시 외인 부상에 대한 악몽이 떠오른다.
KB손해보험은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과 함께한다. 지난 시즌 특급 외인인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이탈리아로 떠나며 이번 시즌은 니콜라와 함께한다. 파워있는 공격이 장점이지만, 1라운드 이후 부진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 이로 인해 KB손해보험이 연패에 빠졌다. 초반 보여줬던 활약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자주 교체되어 코트를 벗어난다. 2라운드 니콜라는 어땠을까.
니콜라의 부진으로 KB손해보험은 2라운드 전패에 빠졌다. 1라운드까지 니콜라는 블로킹 10점, 서브 11점으로 포함해 169점으로 득점 1위를 달렸다. 성공률도 55.85%로 3위다. 그러나 2라운드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블로킹 1점, 서브 4점을 포함한 101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7.76%로 약 8%가량 떨어진 모습이다. KB손해보험이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니콜라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삼성화재의 외인인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는 2022-2023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화재 지명을 받아 함께하게 됐다. 1순위로 지명됐지만, 팀 내 세터와의 호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화재 주전 세터 노재욱이 컨디션 난조를 겪으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크바이리와의 호흡에서도 어긋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이크바이리는 블로킹 14점과 서브 22점을 포함하여 302점을 올렸다. 득점력 2위다. 퀵오픈에서 좋은 모습이다. 퀵오픈 성공률 62.69%로 역시 2위다. 다만 3라운드에서는 성공률을 올릴 필요가 있다. 공격 성공률 48.01%를 기록했다. (1R 47.33%, 2R 48.82%) 득점력에 비해 성공률은 떨어지는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과의 트레이드로 국내 에이스 김정호를 데려왔다. 그렇기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이크바이리와 세터와의 호흡이 더 맞아들어간다면 삼성화재의 연패 탈출이 가능하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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