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김다은’ 기대해주세요! 흥국생명 김다은의 도전은 시작된다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0 12: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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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흥국생명의 스타는 단연 김연경이었다. 2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른 김연경뿐만 아니라 흥국생명에서 이 선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프로 4년 차를 맞이하는 김다은이었다. 코트 위에서 존재감을 뽐냈고 멋진 부상 투혼까지 펼쳤다. 수장도, 배구 여제도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물론 KOVO컵의 활약에 안주하지 않는다. ‘완벽한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김다은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KOVO컵 씬스틸러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 싶어요”


thespike_official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더스파이크>와 길게 인터뷰를 나눕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인터뷰를?’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사진도 찍고 내 이야기를 처음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min_gji92 이번 KOVO컵 때 보여준 활약이 굉장했는데, 본인 스스로 느끼기엔 어땠나요?
나도 놀랐어요. KOVO컵을 앞두고 준비를 많이 한 게 경기 결과로 잘 나와서 만족했어요.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 싶어요. 부족한 부분을 계속 훈련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thespike_official 컵 대회 동안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요.
아웃사이드 히터로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로나19 탓에 아포짓으로 뛴 게 아쉬웠어요. 연습 경기할 때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는데 실전 경기에선 마지막 경기밖에 못 보여드렸잖아요. 연습했던 것만큼 실력이 안 나왔고,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donghahaha KOVO컵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였던 GS칼텍스전 3세트 도중 손가락 부상 속에서도 경기 끝까지 소화했던데 때린 후에 불편함은 없던가요?
상대 공격이 손에 맞고 나가는 순간 ‘뚝’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손톱이 아니라 손가락뼈에 문제가 생겼다고 착각하고 경기에 나섰죠. 중간에 손톱을 봤는데 반이 날아갔어요. 아예 떨어졌으면 덜 아팠을 텐데 끝에 걸린 게 자꾸 움직이면서 아팠어요.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경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어요. 랠리가 끝나고는 아픔이 몰려왔는데, 경기에 집중했을 땐 덜 느껴졌습니다.


__naqp__414 오랜만에 유관중으로, 함성이 가득한 경기장을 마주했을 때 어땠나요.
첫 경기 때 코트에 들어가는 데 팬들의 함성을 듣고 소름이 끼쳤어요. 2년 만에 많은 관중을 보고 함성을 들으니 너무 오랜만이었어요. 경기 때 집중하다 보면 잘 안 들리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랠리가 이어질 때 박수 소리와 득점했을 때 함성을 처음 들었어요. 열기가 정말 굉장했어요.


zoooobary 지난 시즌과 이번 코보컵에서의 스스로 생각하는 달라진 점과 돌아오는 시즌에 가장 중점으로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요.
자신감이 생겼어요. 플레이에 조금 더 여유도 생각하고요.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무래도 리시브죠.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기 위해선 꼭 필요한 거니깐요.
 


일주일이 10년으로
“배구의 배자도 몰랐어요”


gimgaeun225 배구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때 배구공을 보면 발로 차면 잘 가는 공이라는 것밖에 몰랐어요(웃음). 어렸을 때 이웃 중에 배구를 하셨던 분이 계셨어요. 초등학교 때도 키가 커서 권유를 받았죠. 일주일만 하려고 배구부에 들어갔는데, 그 일주일이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y__meee 배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중, 고등학교 때 운동을 하면 누구나 힘들잖아요.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었는데, 리시브를 처음 접했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새로운 감정들도 많이 느꼈고, 스스로 무너져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어요. 시즌 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리시브가 흔들려서 실점을 하니 멘탈이 무너지기도 했어요. 배구를 포기하고 싶고 적성이 아닌 것 같은 생각까지 들 정도로 힘들었어요.


g__yunji 배구를 하다가 힘든 점이 많을 텐데 슬럼프가 오거나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리 훈련량을 늘려도 오히려 더 안되더라고요. 생각도 많이 해보고 문제점을 찾기 위해 영상도 맨날 봤는데, 달라지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고 흘러가는 대로 하니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잘 됐어요.


_b._.s._.j_ 다은 선수를 널리 알린 경기는 데뷔 시즌 KGC인삼공사와 혈투 끝에 3-2로 역전승한 그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혜성처럼 나타나 매치포인트까지 서브 득점을 올리고 수훈선수 인터뷰까지 하셨는데, 그때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팀에 들어온 지 한 달밖에 안 됐고, 웜업 때 몸풀기도 안 하고 뒤에서 공을 줍고 있었어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줄도 모르고 웜업존에서 언니들 응원을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코트에 들어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첫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됐어요. 점수도 안 보고 올라오면 때리고, 서브가 오면 받고 하니깐 대역전극이 됐더라고요.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nahee_holic7 입단부터 지금까지 다은 선수를 쭉 지켜봤는데, 겸손하고 성실한 모습이 매력적이라 응원하게 돼요! 우선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고, 지금까지 버텨왔던 힘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게요.
데뷔 시즌 KGC인삼공사 경기도 기억에 남지만, 올해 KOVO컵 전체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최근에 한 경기라 그럴 수도 있지만, 여러 경기에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모님이요. 학창 시절에도 뒤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요. 내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부모님을 원동력으로 여기고 버틸 수 있었어요.

 

 

찾아온 기회,
주전 경쟁에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soonheesee 지난 시즌 계양체육관에서 삼산체육관으로 옮겼는데 어땠나요.
계양체육관은 대한항공과 같이 썼지만, 삼산체육관은 온전히 우리 팀만 쓰잖아요. 완전히 우리만 쓰는 체육관이라 좋았어요. 라커룸도 개인마다 정해진 자리가 있어서 좋았고, 경기장도 훨씬 크더라고요. 관중석도 많고 높게 느껴졌어요.


thespike_official 김연경 선수를 비롯해, 김미연 선수, 박현주 선수까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경쟁을 해야 합니다. 경쟁 속에서 어떻게 이겨내고 싶나요.
이번 시즌도 나한테 기회라고 생각하고,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잡아보고 싶고, 잡아야 하죠.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내 자리로 만들어 보고 싶어요. 확실한 아웃사이드 히터로 거듭나고, 한 팀의 주전 자리를 할 수 있는 실력까지 키워 보고 싶습니다.


jj._.sscr 배구를 하는 동안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센스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누가 나를 떠올린다면 ‘오~ 김다은 센스있다’라고 떠올려줬으면 좋겠어요. 항상 재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cxocxoi_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 궁금합니다!
지금은 배구 생각으로 가득하기에 길게 인생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지금 당장 배구선수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완벽한 아웃사이드 히터로 거듭나는 거요. 현재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예요.


_4.10_dw 이번 시즌 목표는요.
리시브 밖에 없죠(웃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고 내 몫을 충분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thespike_official 고마운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있을까요.
함께 운동하는 언니들에겐 항상 감사하죠. 잘해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가족이 제일 고맙죠. 뒤에서 묵묵하게 잘해주고 내 편이 돼주는 사람들이기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thespike_official
끝으로 팬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이번 시즌도 삼산체육관으로 많이 응원하러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수 모두가 전체적으로 다 많이 준비하고 있고 모두가 빠짐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고, 이번 시즌에는 나부터 작년 시즌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글. 김하림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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