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코트의 열기가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최근 비디오판독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27일,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간 3라운드 맞대결에서 네터치 오심이 나왔고, 남영수 부심과 정의탁 경기위원은 3경기 배정 제외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12월 28일,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최태웅 감독이 오버넷 판독에 대해 항의를 이어가다 세트 퇴장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비디오 판독과 관련해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1, 2위의 경기인 만큼 경기 시작부터 치열했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25-19, 큰 점수 차로 가져왔지만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2세트는 팽팽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승부는 20점 후반으로 이어졌다.
23-23, 허수봉의 스파이크서브가 성공적으로 대한항공 코트에 들어갔고, 박지훈은 정확하게 리시브로 올렸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정지석과 박지훈 모두 리시브에 가담하기 위해 팔을 뻗었는데, 이를 현대캐피탈 측에선 포히트 범실로 판단하고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심판은 첫 화면만 판단하고 포히트 범실로 선언했다. 그러자 대한항공 측에서 항의가 거세지자 다시 비디오 판독에 나섰다. 처음 비디오 판독에선 한 화면만 보고 판단했지만, 두 번째 비디오 판독에선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화면에서 포히트 범실이 아닌 것으로 나왔다.
“정정하겠습니다.”라는 경기 감독관의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현대캐피탈이 항의에 나섰다. 하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경기는 재개됐다.
2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경기도 5세트 끝에 대한항공이 승리했다. 코트 위 승부는 마무리됐지만, 장외는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경기 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2월 27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판독은 정정할 수 없다고 중계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오늘은 된다고 했다. 27일 경기 이후에 정정이 될 수 있다는 정확한 공문을 보내서 알려줘야 했는데, 전혀 없었다. 나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항공 한선수는 "한 장면만 보는 게 아니라 여러 화면을 보고 판단해야 했는데, 너무 섣부르게 판단했다. 당연히 안 맞았으니 선수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비디오 판독은 빠르게 판정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다. 한 경기를 위해 정말 많은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돼선 안된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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