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연패 못끊었지만 45일 만에 승점 수확 '변화 보여요'

수원/류한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4 10: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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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용 감독 대행 "풀세트 접전 패배 내 탓이 가장 크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연패 숫자가 하나를 더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이날 경기로 11연패째를 당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앞선 경기와 견줘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11월) 8일 KB손해보험전(3-2 승) 이후 45일 만에 승점도 보탰다.

고준용 감독 대행 체제로 나선 첫 경기였고 한국전력에 2-1로 세트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 5세트에서 9-14로 몰렸던 상황을 아히(네덜란드)의 연속 서브 에이스를 발판 삼아 듀스로 끌고 갔다. 14-14 듀스에서도 첫 리드는 삼성화재 몫이 됐다. 5연속 득점을 내며 한국전력을 혼쭐냈다.

그러나 뒷심에서 밀리면서 삼성화재 입장에선 아쉽게도 연패에서 벗어날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김상우 전 감독에 이어 선수단을 이끌어야할 고 대행은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다. 경기 결과를 떠나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이길 수 있던 기회를 붙잡지 못한 건 전적으로 내 탓"이라고 말했다. 고 대행은 "타임 아웃, 비디오 판독 등 코치로 벤치에 있을 때와 차이가 분명히 있다. 김 감독이 많이 힘들어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정신이 없었다. 특히 상대에 끌려가고 있을 때가 더 그랬다"고 덧붙였다.
 

 


고 대행은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했다. 점수를 냈을 때도 범실이나 상대에 실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코트에서 고 대행 주문대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5세트 시작을 앞둔 상황에선 세트 선발로 나오는 선수들 뿐 아니라 웜업존에 있던 선수들까지 코트로 모두 나와 선전을 다짐하는 세리머니도 보였다. 앞선 4세트 한국전력에 큰 점수 차로 끌려갈 때 공격 성공 후 도산지(호주)와 아히(네덜란드) 두 외국인 선수가 먼저 나서 동료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고 대행은 이날 선발 세터로 도산지를 기용했다가 3세트 이후 노재욱에게 그 임무를 맡겼다. 도산지는 3세트엔 나오지 않다가 4~5세트 때는 교체로 투입됐다.

 

 



고 대행은 "아히가 노재욱과 최근 잘 맞고 있었다. 도산지의 경우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인 김우진, 이우진 등과 조금 엇박자가 났기에 아히를 좀 더 살리기 위해서 노재욱을 3세트부터 선발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속공도 좀 더 많이 가져가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고 대행 언급처럼 삼성화재는 그동안 부진하던 미들 블로커 김준우의 득점이 늘어났다. 그는 김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14일 우리카드전에서 12점을 기록, 이번 시즌 개막 후 개인 첫 두자리수 점수를 냈고 이날 경기에선 시즌 개인 최다인 15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오는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치르는 홈 경기를 통해 연패 탈출을 노린다. 고 대행에게도 홈 팬들과 만나는 첫 경기가 된다. 그는 "연패에 대한 부담을 떠나 선수들이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힘줘 얘기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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