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세터’ 이유빈이 동료에게 전한 속마음 “미안하고 고마워” [무안대회]

무안/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3 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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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홍익대 이유빈(5번)

“형들에게 좋은 선물 주고 싶어요.”

홍익대는 22일 전남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무안대회 경희대와 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7, 26-24, 18-25, 25-20, 15-10)로 진땀승을 거뒀다.

양 팀은 두 번의 듀스 승부를 거듭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서로 한 세트씩 주고 받으며 5세트까지 승부는 이어졌고, 마지막에 웃은 팀은 홍익대였다.

홍익대는 김준호(1학년, 198cm, OPP)가 20점, 선홍웅(2학년, 198cm, WS) 17점, 이진성(4학년, 192cm, WS)이 10점으로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삼각편대가 고른 득점을 일궈내기까지 세터 이유빈(2학년, 188cm)의 경기 운영이 있었다. 비록 흔들리는 경우가 잦았지만, 스스로 극복하려고 했고,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어려운 경기를 치렀기에 본인 스스로도 경기 후 아쉬움이 짙었다. 이유빈은 “내가 많이 흔들려서 경기를 어렵게 한 것 같다. 팀워들에게 너무 미안하면서 고맙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홍익대는 세트 마다 20점까지는 순조롭게 올라간다. 하지만 그 이후를 넘어선 급격히 흔들리며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1세트에도 그랬다. 이유빈은 “우리 팀이 20점을 넘어가면 더 긴장하고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세트마다 기복이 있었지만 4세트부턴 집중력이 올라갔다. 또한 김준호와 호흡이 맞아지면서 확실한 공격 활로를 찾을 수 있었다.

이유빈은 “준호랑 초반에 안 맞아서 경기를 치를수록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진성이형이랑 홍웅이도 더 올려달라고 이야기해준 덕분에 편하게 올려줄 수 있었다”라고 했다.

2학년에 올라선 지금, 이유빈은 홍익대 유일한 세터다. 코트 안에서 흔들리더라도 누구 도움 없이 혼자서 이겨내야 한다. 이유빈 역시 “1학년 때는 부담감 없이 형들을 믿고 했는데 지금은 다르다. 내가 어려울 때 해 줄 사람이 없어 부담감이 크다. 혼자라서 더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있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럴 때 마다 옆에서 형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흔들릴 때 마다 진성이형이랑, (김)준우형이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편하게 하자는 생각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부담감도 소중한 경험이라고 여기고 더 단단해지려고 한다. 이유빈은 “팀원들이랑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싶다. 자신있게 하고 부담감을 떨쳐내고 싶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형들이랑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좋은 선물 남겨주고 싶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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