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코트 위 아가메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0, 21-25, 25-21)로 이겼다.
앞선 한국전력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긴 우리카드는 돌아온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의 활약이 눈부셨다. 서브 8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40점을 터트리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팀 내 최다 득점인 19점(성공률 53.12%)을 올렸고, 나경복과 함께 양쪽 날개 균형을 이뤘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아가메즈는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가메즈는 “서브에서 많은 범실이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상대 서브가 강했는데 한 번에 처리를 잘했다. 승점 3점을 땄다는 거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전했다.
우리카드 합류 후 치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경기에선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에 지금의 아가메즈의 활약은 더할나위 없이 반갑다. 아가메즈는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경기를 했을 때 힘든 부분이 있었다. 두바이 리그는 느린 플레이를 했기에 적응하기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히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두 경기를 치른 게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진 건 좋은 게 아니지만 나 뿐만 아니라 팀이 같이 올라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라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V-리그에서 만났다.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진 점을 느꼈다고.
아가메즈는 “과거 레오와 경쟁할 때 서로 누가 더 잘하는지 신경전도 펼치고 표현도 많이 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서로 가족이 생기면서 성향도 바뀌었다. 이번 경기 끝나고도 레오에게 아직도 너무 잘한다고 칭찬을 건넸다. 서로 좋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가메즈는 중앙 속공 공격 득점을 올리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신영철 감독은 “김재휘가 이탈하면서 중앙 높이가 떨어졌다. 이를 상대 팀이 파고들어 속공을 쉽게 하더라. 그래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새롭게 도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아가메즈는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하는 게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니다. 상대가 가끔 빠른 플레이를 할 땐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쉬운 역할은 아니지만 아가메즈는 본인의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보여줬다. “감독님이 주문한 거면 선수로 해야 한다. 오래 전에 미들블로커로 뛴 경험이 있지만, 다시 해야 해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블로킹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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