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금의환향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 이젠 팀으로 돌아가 2021-2022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9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배구 팬들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보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왔다. 또한 그들을 사진으로 담기 위한 취재진의 수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사실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몇몇 선수들은 오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2021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배구협회가 불참키로 결정하면서 각자의 팀으로 돌아가 2021-2022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감동과 행복을 선사한 女대표팀 선수들. 각자의 컨디션, 팀 상황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경기(남자부 14~21일)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전에 쌓이고 쌓인 피로를 푸는 게 먼저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2020-2021시즌 종료 후, 짧은 휴식을 가진 뒤 곧바로 소집됐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도쿄올림픽, 하동 코호트 훈련 등 쉴새없는 일정 등을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다.
먼저 IBK기업은행 김희진, 김수지, 표승주는 지난 1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물론 백신 접종을 마친 상황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자는 서남원 감독의 판단이었다. 음성 결과표를 받아들이면 11일 저녁 팀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서남원 감독은 "세 선수가 팀에 들어오면, 먼저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일단 김희진은 무릎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 도쿄에 있을 때도 몸 상태가 어떤지 수시로 이야기를 해달라 했다. 조금의 통증은 있을 것이다"라며 "김수지, 표승주는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라면 12일이나 13일부터 간단한 회복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조금씩 팀 훈련에 참여시키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건설 양효진과 정지윤은 이번 주말까지 휴식을 취한다. 지난 4월 결혼했지만,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남편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양효진은 자택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정지윤 역시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팀 훈련에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클러치박'의 면모를 과시한 도로공사 박정아. 그녀 역시 본가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 꿀맛 같은 휴식을 보낸 뒤 오는 15일 숙소에 복귀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박정아 선수를 향한 섭외 전화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단 그래도 이번주는 푹 쉬는 게 나아 보인다. 향후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GS칼텍스 안혜진과 오지영은 각각 오는 12일, 13일부터 가벼운 회복 훈련을 시작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이소영의 FA 보상 선수로 GS칼텍스로 넘어왔으나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새 동료들과 제대로 된 인사 나눌 시간조차 없었던 오지영. 빠르게 팀원들과 팀에 녹아들어 리베로 라인에 큰 힘을 줄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KGC인삼공사 염혜선, 이소영, 박은진 역시 이번주까지는 간단한 병원 치료 및 휴식 시간을 가진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데뷔 후 처음 팀을 옮긴 이소영도, 이적한지 약 네 달만에 팀 훈련에 참가해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도쿄올림픽에서 호성적을 이루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女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방송가 섭외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컵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고,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 당장은 출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이 쉬어야 할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푹 쉬는 게 낫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인터뷰 요청도 많이 들어왔지만 정중하게 사양했다"라고 말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었다. 도쿄에서 하나의 꿈을 바라보며 달린 선수들은 이제 팀의 우승을 위해 정진한다. 다가오는 시즌, 네트를 바라보며 맞대결을 펼칠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팬들은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
한편, 지난 시즌 종료 후 흥국생명에서 중국리그 상하이로 이적한 김연경도 국내에서 휴식 및 병원 치료에 임하며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9일 입국 후 "현재로서는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 중국에 가기 전까지 한두 달 정도 시간이 있다. 몸을 다시 만들어 리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중간중간 방송을 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들로 팬들에게 인사를 드릴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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