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이 될 수 있었습니다.”
충남대는 22일 전남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무안대회 경상국립대와 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8, 25-19, 25-20)로 승리했다.
충남대는 장아성(2학년, 186cm, WS)이 25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주장 김보명(4학년, 189cm, WS)의 지원 사격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보명은 이날 경기에서 15점을 올렸고 중요한 순간 상대 공격을 가로막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김보명은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이단 공격을 때릴 때 힘이 많이 들어갔다. 득점으로 연결시키려고 욕심을 냈던 데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날 경기는 22시가 넘어서 시작됐고, 예정됐던 18시 30분보다 훨씬 지연됐다.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에게는 다소 힘든 대기 시간이었다. 김보명 역시 “경기 시작 전에 몸을 많이 풀었다. 그래서인지 경기에서 몸이 처져서 1세트를 상대에게 내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충남대는 2세트부터 다시 본인들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1세트 무득점에 그쳤던 블로킹이 살아났고, 한 층 더 가벼운 몸놀림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김보명은 “1세트 때 우리가 하려던 게 안 나와서 많이 답답했다”라고 털어놓으면서 “2세트 들어가기 전에 팀원들이랑 우리 걸 다시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또 모두가 2세트부터 몸이 다시 올라온 게 보여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뒤이어 “4강에 올라갈 확률이 적어졌지만, 진출하려면 이번 경기에서 점수 차를 최대한 넓혀야 했다. 그래서 최대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주자고 마음 편하게 들어갔는데, 이게 잘 됐다”라고 덧붙였다.
충남대는 이번 무안대회에 부상 악재가 이어졌다. 정재현(4학년, 188cm, WS), 김승현(3학년, 185cm, WS)은 대회를 아예 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유정우(2학년, 188cm, WS)는 무안대회 경기 도중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김보명은 본인의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주장으로 코트 위에서 팀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려줬을 뿐만 아니라 매 경기 10점 넘게 기록하며 득점을 책임졌다.
그는 이번 대회를 돌아보면서 “이번 대회 블로킹을 못 잡았고 항상 약점을 블로킹이라고 생각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두 개나 잡아서 좋다”라고 웃었다.
팀으로 얻은 부분도 있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우리 팀이 잘 뭉친 게 보였다. 단합이 잘 된 게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충남대는 무안대회를 2승 2패로 예선을 마무리 지었다. 23일 경상국립대와 명지대, 한양대와 경기대 경기를 남겨둔 A조는 두 경기 승패에 따라 한양대와 함께 본선에 올라갈 마지막 한 팀이 결정된다.
사진_무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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