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공격과 리시브 부문 동시 TOP10에 이름을 올린 윙스파이커는 없었다. 각자의 사연들이 있기도 했다.
V-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공격성공률이 기준이 되는 공격종합의 경우 최소 공격점유율은 20%, 리시브의 경우 점유율 15%를 최소값으로 설정해 TOP10을 가렸다.
공격종합에서는 우리카드 나경복이 2위를 차지했고, 아포짓과 윙스파이커를 오간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공격성공률은 55.42%, 52.89%였다.
리시브 TOP10 중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2위에 랭크됐고, 대한항공 곽승석과 한국전력 이시몬이 7, 8위를 차지했다. 현대캐피탈 김선호는 10위를 기록했다. 다만 리시브와 디그를 합산한 수비 부문에서는 곽승석과 나경복이 각각 3위, 6위에 위치했다.
공수 균형을 이룬 윙스파이커는 흔치 않다. 리그 정상급 윙스파이커는 대한항공 정지석과 전광인 등이 꼽힌다. 하지만 정지석은 비시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올 시즌 3라운드부터 출전했고, 전광인 역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말에 팀에 합류했다. 시즌 도중 코트 위에 오르면서 적응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TOP10에 동시에 오를 수 없었다.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잡은 나경복 역시 약점으로 분류됐던 수비 실력을 꾸준히 쌓고 있다. 잘 버텼다. 기록상으로는 리시브 점유율 23.75%를 기록했지만, 리시브효율 23.39%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곽승석 역시 정지석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공격이 아닌 수비에 치중을 했다. 공격 비중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곽승석이 팀 내 공격 비중은 14.97%였고,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45.94%와 33.46%에 그쳤다.
이시몬과 김선호는 공격보다는 수비형 윙스파이커로 평가된다. 공격 기회가 적었다. KB손해보험의 김정호와 한성정도 마찬가지다. OK금융그룹 차지환은 시즌 막판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퀵오픈 부문 5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한 단계 성장한 차지환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능한 선수다. 공격과 수비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수봉은 주전 윙스파이커 중 공격 시도가 가장 많았다. 1019회 공격을 펼쳤다. 물론 아포짓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허수봉이 아포짓으로 뛰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리시브 점유율은 14.57%, 효율은 28.83%로 낮았다.
앞서 여자 프로배구에서는 KGC인삼공사 이소영, GS칼텍스 강소휘가 리그 공격-리시브 TOP10을 기록하며 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세계 배구에서도 공수 균형을 이룬 윙스파이커는 귀하디 귀하다. 그만큼 시장 가치도 높다. 공격과 리시브까지 능한 윙스파이커를 서로 탐내는 이유다. 2021-2022시즌에는 윙스파이커들의 존재감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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