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김연경' 메가, 우상 앞서 '실력 발휘' 예고…"연경 언니도 결국 적"

수원/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3-31 03: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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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특급'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가 V리그 여자부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 생활 2시즌 만에 팀을 끝내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무대로 올렸다.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공격수 메가는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최종전에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발 출격해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메가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올렸다. 블로킹도 2개나 잡아내며 상대 공격을 철벽 방어했다. 그는 이로써 현대건설의 외국인 에이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23점)와 자존심 대결에서 사실상 판정승을 거두며 팀의 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이제 그토록 기다린 챔프전이다. 상대는 김연경이 버티는 흥국생명. 하지만 13년 만의 우승을 향해 내딛는 정관장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메가가 있어서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메가는 대단한 선수"라면서 "나와 정관장이 메가를 만난 건 큰 행운"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메가 스스로도 우승을 향한 갈망이 크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어 준 팀에 꼭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나 또한 감독님을 만나 행운이라 말하고 싶다. 감독님이 선택해 줬기에 지금 내가 여기 있다. 처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신청서를 냈을 때 경험 많은 다른 선수들에게 밀릴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이런 나를 믿고 뽑은 팀에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이 믿어 줬기에 나도 할 수 있었다. 오늘(29일) 경기가 마지막이 되기 싫었다. 첫 두 세트 때 자신감이 조금 떨어질 뻔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감독님과 언니들이 나를 믿어 줬다"고 말했다.

꿈의 무대인 챔프전. 더욱이 반대쪽 코트에는 우상 김연경(흥국생명)이 기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산 폭격기'의 의지가 활활 타오른다.

메가는 "팀이 하나가 돼야 승리할 수 있다. (김)연경 언니는 나의 우상이지만 결국 상대편이다. 우리 팀을 위해 악역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수원/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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