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번째 PO '역스윕' 나올까…대한항공, 7년 전 기억 살려라

의정부/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8 02: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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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주어진 특명, 89.4%의 확률을 뒤집어라.

대한항공은 26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선승제) 첫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결과보다 내용이 문제였다. 무엇보다 대한항공답지 않았다.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31점)이 53.33%에 달하는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23점)가 34.82%에 그친 것과 크게 대비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대한항공 토종 에이스 정한용(9점), 정지석(7점), 곽승석(2점)은 나란히 한 자릿수 득점과 50%미만의 공격 성공률을 적어 냈다. 이들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운 스탯이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15점), 모하메드 야쿱(11점)뿐 아니라 미들블로커 박상하(8점), 차영석(7점)까지 팔을 걷어붙이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찝찝한 패배가 아닐 수 없다. KB손해보험이 이날 승리로 89.4%의 확률을 잡은 한편, 대한항공은 당장 기적을 만들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역대 V리그 남자부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전 진출 확률은 89.4%. 사상 19번의 PO 중 17번이나 1차전을 이긴 팀의 최종 승리로 끝났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숫자 놀음이다. 실제 이번 PO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양 팀 사령탑들도 "의미 없는 지표"(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 "전혀 신경 안 쓴다"(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대한항공은 앞서 2017~2018시즌 PO 역 스윕에 성공했다. 바늘 구멍을 뚫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7년 전 기억을 떠올려 또 한 번의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PO 1차전을 이기는 팀이 챔프전에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도 신경 안 쓴다"는 그는 "(7년 전 역 스윕을) 다시 한번 재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의정부/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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