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시즌 첫 패를 기록한 가운데 윙스파이커 공격에서 아쉬움이 이어진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30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2020-2021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앞선 두 경기처럼 루소가 25점으로 득점을 주도했고 두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정지윤이 각각 14점, 17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두 주전 윙스파이커 공격 지표는 저조했다. 고예림은 8점에 공격 성공률 31.82%, 황민경은 6점에 공격 성공률은 20%에 그쳤다. 이런 양상은 개막 이후 현대건설이 치른 세 경기에서 반복됐다. 공격 성공률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고예림은 30일 경기까지 세 경기에서 총 22점에 공격 성공률 28.36%, 황민경은 총 12점, 공격 성공률은 15.25%에 불과하다.
윙스파이커로부터 득점 지원이 저조함에도 현대건설이 개막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건 공격 분배가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른 팀이기 때문이다. 양효진과 정지윤이 웬만한 윙스파이커만큼 공격 점유율을 소화하면서 그만큼 위력을 보여주는 팀이 현대건설이기 때문이다. 루소가 세 경기서 총 76점으로 팀 내 최다이며 정지윤과 양효진이 각각 50점, 42점으로 뒤를 잇는다. 공격 성공률도 정지윤은 세 경기에서 48.31%에 달한다.
올 시즌은 아직 개막 후 세 경기만 치른 시점이긴 하지만 정지윤 공격 점유율이 상당히 올라오고(13.4%⟶18.74%) 황민경 점유율은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다(16.43%⟶12.42%). 여기에 루소가 세 경기에서 30% 이상의 점유율(33.26%)을 소화하면서 두 윙스파이커에게 가는 공격이 조금씩 더 줄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이에 대해 두 윙스파이커가 보여주는 다른 측면의 기여도와 팀 색깔을 언급했다. 이도희 감독은 지난 23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 후 “수비와 리시브에서 두 윙스파이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라고 밝힌 바 있다. 23일 경기 전 점유율은 좀 더 올라올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도로공사전은 점유율이 올라온 것에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
30일 IBK기업은행전 이후에는 “윙스파이커로 공격이 더 올라간다면 미들블로커 득점력은 조금 떨어질 것이다. 공격은 나눠 먹기이기 때문에 그렇다”라며 “윙스파이커로부터 결정력이 더 나오는 것보다도 지금 우리가 가진 것으로 우리 색깔을 얼마나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윙스파이커들은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격에서 두 선수 역할도 중요하지만 수비 등 다른 역할에서 해주는 역할이 있고 공격 배분을 고려하면 두 윙스파이커에게 공격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역할과 상대적으로 적은 공격 시도를 고려하더라도 첫 세 경기에서 두 주전 윙스파이커가 기록한 공격 성공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격 성공률에서 조금은 올라와야 팀도 좀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공격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현대건설은 두 선수가 반등하길 기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두 선수가 흔들릴 때 바꿔줄 백업 윙스파이커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로스터에 등록된 다른 윙스파이커 중 전하리는 원포인트 서버이고 박지우는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수련선수다. 고예림과 황민경이 공격에서도 좀 더 결정력을 보여주도록 끌어올려야 한다.
시즌 첫 번째 패배를 당하고 윙스파이커의 아쉬운 공격력 문제는 이어진 가운데 현대건설은 11월 3일 쉽지 않은 상대인 흥국생명을 만난다. 삼각편대와 높이가 강점인 흥국생명 상대로 현대건설이 어떤 식으로 공격에서 해법을 준비할지도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화성/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