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변화 줄 생각 없다"…3연패 빠진 서남원 감독, 베테랑 믿는다

화성/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0-27 02: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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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줄 생각은 없습니다. 세 번 졌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이겨내야 어린 선수들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경기 종료 후 서남원 감독이 남긴 한 마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10-25, 25-20, 17-25)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여전히 시즌 무승이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 초반을 잘 풀어갔다.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의 공격을 앞세워 22-19까지 왔다. 하지만 급격히 흔들렸다. 상대에 연속 6실점을 하는 사이 단 한 점을 못 냈다. 공격과 수비에서 여러 차례 범실들이 나왔다.

2세트 역시 맥없이 무너졌고, 3세트에 분위기 반전을 이루는 듯했지만 그런 희망을 품기도 전에 4세트 패하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지 못했다.

라셈이 이날 경기에서도 꾸역꾸역 17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으나 역시 이번에도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특히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표승주, 김희진, 김수지, 조송화 등 핵심들의 활약이 아쉽다. 표승주가 11점을 올리고 김희진과 김수지가 각 8점을 올렸으나 실속은 없었다. 조송화의 패스도 많이 흔들렸다.

직전 두 경기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라셈이 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국내 선수 중 어떤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희진과 표승주 모두 2경기 10점, 김수지는 그나마 나은 2경기 15점을 기록했다.

물론 득점만으로 경기 기여도를 평가할 수는 없다. 리베로 신연경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를 원활하게 풀어가고, 팀 승리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필요하다. 

 

 

김희진, 김수지, 표승주는 국제 대회에 다녀오느라 많이 지쳐 있다.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과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라인업 변화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서남원 감독은 "경기를 지다 보면 선수하고 신뢰가 깨진다. 선발을 바꾸고 하다 보면 신뢰가 깨질 수 있다. 올림픽 영향도 물론 있지만, 그것을 핑계 삼지 말자고 했다. 선수들이 분명 가진 기량이 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안정감이 있을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IBK기업은행은 베테랑 선수들을 계속 믿고 코트 위에 남겨놨다. 육서영이 1, 2세트 잠시 나왔고 최수빈은 1, 4세트 수비 로테이션 자원으로 나왔으며 박민지는 2세트 후반 잠시 코트에 머물렀다. 비시즌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들은 최정민은 웜업존에 머물렀다. 

 

서남원 감독은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베테랑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 3연패 했다고 해서 신인 선수로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베테랑 선수들이 궤도에 올라와야 한다. 변화보다는 이겨내길 바라야 한다. 훈련을 통해 더 만들어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의 위기를 베테랑 선수들은 여러 차례 겪어봤기에 이들이 분위기 반전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변화를 줬다. 주공격수 박정아가 부진하자 1세트 바로 뺐다. 이후에도 부진하자 이예림과 계속해서 교체하며 코트 안에서 안 보이는 것들을 웜업존에서 보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박정아는 4세트 중요한 순간 나와 4세트에만 7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1세트 공격 리듬이 너무 안 좋았다. 더 하면 안 좋을 것 같았다. 중요한 순간에 넣으려고 했다. 4세트에는 역할을 잘 해줬다"라는 게 김종민 감독의 말이었다. 이예림 외 문정원, 우수민 등 나오는 교체 선수마다 제 역할을 했다.  

IBK기업은행의 다음 상대는 GS칼텍스다. 이어 KGC인삼공사를 상대한다. 두 팀 모두 짜임새 있는 배구를 선보이며 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연패 탈출과 함께 팬들에게 믿음을 선사할 수 있을까.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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