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X정호영, 방법은 달라도 언제나 과감하게

대전/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1-20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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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방식과 결과는 조금 달랐지만 이소영과 정호영은 과감한 모습으로 코트 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두 선수의 과감함이 KGC인삼공사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KGC인삼공사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0, 26-28, 25-18, 25-13)로 꺾고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정호영은 블로킹 4개 포함 17점을 올리며 중앙을 장악했고, 이소영은 51.35%의 리시브 효율과 함께 13점을 올리며 공수 양면에서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이소영은 가장 먼저 최근 코트로 돌아온 리베로 노란에게 “(노)란이가 복귀한 후에 처음 거둔 승리다.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고, 또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팀의 주장다운 따뜻함이었다. 이어서 정호영은 “연패를 끊은 것이 너무 기쁘다. 남은 라운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호영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를 향해 더 나아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호영은 이에 화답하듯 더 발전하고자 하는 욕심을 드러냈다. 정호영은 “블로킹 리딩을 경기 초반부터 잘 하고 싶은데, 아직 초반에는 리딩이 조금 어렵다. 또 공격 리듬이 흔들릴 때도 있다. 이런 부분들에서 더 발전하고 싶다.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며 보완하고 싶은 부분을 언급했다.

한편 이소영은 4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격 성공률 33%를 넘긴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이날은 47.62%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소영은 “상대 팀들도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나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할 것이다. 나도 더 상대방을 연구하면서 공격 성공률을 더 끌어올려 보겠다”고 씩씩한 포부를 전했다.
 

정호영은 이날 4세트 19-13에서 인상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중앙에서 애매하게 올라온 공을 과감한 오픈 공격으로 처리하며 팀의 20점 선착을 이끌었다. 정호영은 “평소에 전위에 내가 있으면 (염)혜선 언니가 오픈을 믿고 많이 올려준다. 점수 차가 있었다 보니 과감하게 공격하자고 생각은 했는데, 공이 너무 멀었다(웃음). 코트에 넣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아 블로커를 맞춰서 내보내자고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잘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소영 역시 이날 여러 차례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냥 넘겨줄 수도 있는 공을 계속해서 공격으로 연결하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범실이 늘기도 했지만, 꾸준히 시도를 이어가며 페퍼저축은행 블로커들과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이소영은 “내 자리는 어려운 공들이 많이 올라오는 자리다. 공격으로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맞다. 올라오는 공이 어렵다고 주춤거리면 여지없이 블로킹에 걸리거나 수비에 잡히더라. 그래서 최대한 강하게 때리려고 노력한다”고 과감한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소영과 정호영의 과감한 선택들은 KGC인삼공사가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고 3, 4세트를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두 선수의 과감함을 앞세워 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KGC인삼공사가 이미 뜨거운 중위권 경쟁에 또 한 번 불을 붙일 준비를 마쳤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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