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희진 감독 진심에 움직인 백광현 “미쳐보겠습니다”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4-30 01: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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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배구에 미쳐보겠습니다.”

 

삼성화재는 지난 26일 리베로 백광현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2년에 연봉 2억원, 총액 4억원이다. 

 

백광현은 2015-2016시즌 1라운드 4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29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그는 “대한항공에 정이 많이 들어 쉽지 않았지만 감독님의 진심과 좋은 조건이 잘 맞아떨어졌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FA 공시가 뜨자마자 고희진 감독은 백광현에게 망설임 없이 연락했다. 백광현은 고희진 감독의 진심에, 고희진 감독은 백광현의 열정에 마음을 뺏겼다. 

 

백광현은 “감독님께서 진심을 표하셨다. 삼성화재의 2020-2021시즌 성적이 아쉬웠지만 차기 시즌 준비에 대한 감독님의 철저한 준비와 열정이 보였다. 감독님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1년동안 배구에 미쳐보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고희진 감독 역시 “만나보니 예의가 발랐고, 배구에 대한 생각도 깊었다. 영입해야겠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 정도였다”라고 돌아봤다.

 

백광현의 합류는 삼성화재 후방 수비 라인에 힘이 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팀 리시브 효율 31.9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승부처마다 리시브가 흔들려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약점이 분명히 드러났기에 보강이 더욱 절실했다.

 

다만 올 시즌 백광현의 리시브 효율은 36.05%로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고희진 감독은 상무에 입대하기 전 기록에 중점을 뒀다. 백광현은 2015-2016시즌부터 입대 전인 2018-2019시즌까지 리시브 효율 42% 이하로 떨어진 시즌이 없다.

 

백광현도 내심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상무에 있을 땐 디그보다 리시브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었다. 팀에 복귀하면 경기에 뛰겠다고 생각했지만 감독이 바뀌어 있었고, 디그 상황에서 투입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리시브 감각이 떨어지더라. 자신감도 조금은 잃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화재 선수층은 젊다. 리빌딩을 거치면서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했다. 이제 팀 내에서는 지태환(35), 김시훈(34), 고준용(32) 다음이 백광현(29)이다. 베테랑이 즐비했던 대한항공과는 선수단 내 위치가 달라졌다. 백광현은 웃으며 “감독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나이에 맞는 몫을 하려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세터 이승원과는 남성중, 남성고 동창이다. 미들블로커 안우재는 상무 시절을 함께 했다. 백광현은 “승원이랑은 처음으로 프로에서 같은 팀으로 뛰게 됐다. 나로서는 든든하고, 같이 힘내서 열심히 준비해보겠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백광현은 5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한다. 포스트시즌을 치러 시즌을 늦게까지 치렀다는 점을 고려한 고희진 감독의 배려가 담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백광현은 “5년 동안 많이 응원해주신 대한항공 팬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어떤 팀을 가더라도 항상 응원해주실 거로 생각한다. ‘열심히’보단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비시즌 열심히 준비해서 삼성화재 팬분들께서 기대하시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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