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돌아온 IBK 최수빈 "주눅 들어서 못했던 것들, 후회없이 다 해보고파"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6-26 00: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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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강예진 기자] "그동안 주눅 들어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 후회 없이 다 해보고 싶어요."

 

IBK기업은행에 반가운 얼굴이 돌아왔다. 2019-2020시즌 종료 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면서 팀을 떠났던 윙스파이커 최수빈이다. IBK기업은행은 25일 최수빈의 합류를 공식 발표했다.

 

최근 IBK기업은행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최수빈을 만났다. 그는 “실업연맹전이 끝난 후 서남원 감독님께서 연락이 오셔서 의사를 물어보시더라.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고민 많이 됐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최수빈의 마음을 돌려놨다. 그는 “‘내가 다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겁이 났지만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왔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어느 정도 완성됐을 때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팀에 와서 만들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해야 할 역할은 분명하다. 수비 강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리시브 6위(효율 30.0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리시브 불안으로 연속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세트 플레이에도 애를 먹었다. 

최수빈은 “팀에서도 수비적인 부분을 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라. 리시브뿐 아니라 연결 그리고 후위 수비 보강까지. 꼭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힘줘 말했다.

 

서남원 감독 역시 “공격력도 있지만 수비가 탄탄한 윙스파이커로 경험이 많은 선수라 팀에 힘이 될 것”이라며 “충분한 훈련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1년의 공백. 최수빈을 가장 반겼던 건 세터 조송화였다. 최수빈은 “송화 언니가 반겨줬다. 고등학교 때 같이 운동했었다. 사실 들어오기 전에 걱정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익숙한 공간이라 그런지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팀 합류 후 첫 훈련. 최수빈은 근육통으로 밤잠을 설쳤다. 그는 “복근에 근육통이 와서 새벽엔 아파서 깼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부위에 알이 배였다”라며 웃었다.

 

어쩌면 그 근육통이 최수빈에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일지 모른다. 최수빈은 “매번 주눅 들어서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게 많다. 이번에는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만큼 다 해보고 싶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구를 ‘동반자’라고 표현한 최수빈. 그는 “볼 하나에 웃고, 울고 한다. 배구는 희로애락 그 자체다. 그리고 평생 함께할 동반자와 같다. 부족하겠지만 더 열심히 할 테니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라면서 차기 시즌을 기다리는 그다.

 

사진_용인/강예진 기자,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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