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택의-비예나가 말하는 KB손해보험의 ‘1승’, “단순한 1승 이상의 가치”

의정부/김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6 07:00:1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694일 만에 거둔 귀중한 1승. 이 1승의 가치는 단순한 숫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오후 경민대기념관에서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16연승을 달리고 있던 현대캐피탈인 만큼 많은 이들이 현대캐피탈이 보여줄 모습에 더 주목했지만 결과는 KB손해보험의 깔끔한 3-0 승리.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694일 만에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둠과 동시에 현대캐피탈이 쌓아 가던 연승 기록을 저지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팀 전체의 ‘원 팀 마인드’를 강조했지만 이날 KB손해보험의 코트 위에서는 유독 빛났던 두 선수가 있었다. 바로 세터 황택의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다.

이날 비예나는 팀 내 최다 득점인 26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 역시 70.59%로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1세트 초반 기록한 연속 서브 에이스는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누르고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황택의는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이 합류한 가운데 중앙과 날개 모두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비예나의 빛나는 활약을 이끌며 팀을 승리로 인도하는 자신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고 팀의 전열을 이끌었다.

두 선수가 이끄는 가운데 KB손해보험은 드디어 현대캐피탈에 이번 시즌 세 번째 패배를 안겼다. ‘원정불패’를 자랑하던 현대캐피탈을 ‘경민불패’의 KB손해보험이 꺾은 것. 황택의와 비예나는 입을 모아 이날 거둔 승리가 단순한 1승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택의는 “현대캐피탈을 상대할 때 계속해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감독님도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을 때 힘들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기에 오늘 거둔 1승이 더 큰 값어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예나는 “우리는 강팀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어떤 상황이든 벌어질 수 있다. 현대캐피탈도 강팀이지만 우리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도 많기 때문에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날 KB손해보험의 코트 위에서는 지난 4라운드 맞대결 당시 보이지 않았던 얼굴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바로 황택의다. 황택의는 지난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천안 원정 경기에서 코트에 들어가지 않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황택의는 “당시 경기를 보면서 현대캐피탈의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편하게 풀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 비등비등하게 진행되는 경기를 많이 안 해보지 않았나. 우리가 점수를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앞선다면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고 느꼈고 그렇기에 초반에 리드를 잡는다면 상대가 당황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상대 공격수들이 편하게 공을 때릴 수 없도록 뒤에서 수비를 끈질기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그렇게 하다 보니 예상한 대로 상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승리를 거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비예나는 계속해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고전하던 모습과는 달리 이날 7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주포로서의 파괴력을 톡톡히 보여줬다. 비예나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종아리 쪽에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또 황택의와 계속 대화하면서 가장 좋은 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비예나는 “이번 경기에서는 나의 공격이 굉장히 중요했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으로 경기를 쉽게 운영하는 팀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 미들블로커 위에서 때리는 것과 강하게 때리는 것에 집중했다. 또 사이드 아웃 상황에서 더 침착하게 처리하고 반격을 할 때는 자신감을 갖고자 했다”며 활약의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비예나에게 이날 경기에서 이전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비결에 대해 물었다. “현대캐피탈을 상대한 지난 네 경기 동안 팀이 100% 완성된 모습이었던 적은 없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완성된 모습으로 굉장히 좋은 팀이었다”고 설명한 비예나는 “우리 선수들은 그동안 진행해 온 훈련을 기반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의욕을 갖고 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는데 매 경기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황택의가 이끌고 모두가 함께 뛰며 비예나가 터뜨린다. 이는 단순한 공식이지만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다. 이 공식을 완벽히 장착한 KB손해보험의 가능성은 더 이상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