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한다. 부담감을 극복하며 박혜민은 성장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1라운드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15-25, 25-20, 25-15, 25-18)로 승리하며 시즌 3연승을 달렸다.
KGC인삼공사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옐레나)가 25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옐레나 활약 뒤로 박혜민의 보이지 않는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박혜민은 이날 11점, 공격 성공률 44%, 39.02%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혜민은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아냈다. 흥국생명이 총 79번의 서브를 시도한 가운데, 그중 절반이 넘는 41개가 박혜민을 향했다. 상대가 본인을 집요하게 괴롭혔지만 버티고 또 버텼다.
경기 후 만난 박혜민은 “내가 경기를 뛰면서 3연승을 한 건 처음이다. 행복하다”라고 연승의 기쁨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쉽게 갈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내가 너무 흔들렸다.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것 같아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박혜민은 경기 초반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결국 리시브에 크게 흔들리며 무너지고 말았다. 15-17 상황에서 고의정과 교체되면서 웜업존에 머물렀다. 그는 “주전으로 코트에 들어가는 건 교체로 투입되는거랑 심적으로 느끼는 게 다르다. 부담감이 컸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2세트부터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는 “내가 버텨야 경기가 더 잘 풀릴 것 같았다. 감독님 역시 이겨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고 언니들도 다독여줬다. 리시브를 (이)소영 언니랑 (노)란 언니가 많이 도와줘서 버틸 수 있었다”라고 팀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혜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GS칼텍스를 떠나 KGC인삼공사로 새 둥지를 틀었다. 웜업존에 머물던 시간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주전 윙스파이커로 활약 중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 안정적인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영택 감독은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선수가 우리 팀으로 데리고 왔다. 기회를 잡는 건 본인의 몫이지만 충분히 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민이가 리시브에 한 번 흔들리면 공격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면서 달라진 점도 있다. 박혜민은 “(염)혜선 언니의 빠른 세트 플레이에 공격에 힘이 붙고 있다. 호흡도 더 맞아가고 있는 만큼 자신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같은 윙스파이커 포지션으로 코트에 뛰고 있는 이소영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GS칼텍스에 있었을 때부터 친하게 지낸 언니다. 지금도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 소영 언니 보면서 배울게 정말 많다. 같이 와서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혜민은 “본인 역할을 하면서 기복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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