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합니다' 선수들이 가족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1 12: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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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 대장정의 막을 내린 지금. 선수들은 잠시 코트를 떠나 그리웠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선수들을 위해 도와주고 제일 많은 사랑을 보내줬던 가족들. 고마움을 담아 선수들이 이 자리를 빌려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한국전력 이시몬 “이제 아빠 많이 쉬니까 같이 놀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라고 한다면 부인에게 고맙다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시즌 때면 거의 혼자 아이들을 봐야 하는데, 경기만 생각하라고 하면서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거든요. 뿐만 아니고 제가 이번 시즌 흔들릴 때가 많아서 고민도 많이 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는데, 그때마다 항상 옆에서 제 편이 되어줬어요.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손편지까지 써서 위로를 많이 해주더라고요. 그러면서 극복해 나가고 의지가 많이 됐었습니다.


이제 시즌이 끝나고 군대를 가야 하는데 상근은 생각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군대에 있는 동안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지금까지 부족했던 것들을 함께 하면서 채워 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로운, 로아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매일 “아빠 오늘은 집에 들어와?”라는 말과 “오늘은 배구하러 안가?”라는 말을 하는데 미안하더라고요. 그래도 이겼을 때랑 하루 쉴 수 있는 날에는 누구보다 좋아하기도 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이제 아빠 많이 쉬니까 같이 놀자! 우리 가족 사랑해!

 

흥국생명 김해란 “하율이랑 24시간 껌딱지 모자로 살고 있습니다”

시즌이 끝나고 아들 하율이랑 하루 24시간을 붙어 지내며 껌딱지 모자로 살고 있어요! 여행도 가고 싶은데 코로나19라 쉽지 않고 해서 집에서 안전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들 밥도 챙겨주고, 식구들이랑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틈틈이 운동도 하고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시즌 동안 엄마께서 정말 많이 고생하셨어요. 출산하고 1년 만에 복귀하다 보니 엄마께서 아이를 전담에서 맡아주셨거든요. 많이 힘드셨을 텐데 딸의 복귀를 위해 피곤한 티도 내지 않으시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어요.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죠. 제가 제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서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또 제 복귀를 누구보다 더 응원해준 우리 신랑도 정말 수고 많았죠. 지방에서 일하느라 자주 올 수 없는데, 자주 올라와서 아이 케어를 너무 잘해줬죠. 사실 선수로 많은 시간을 뛰다 보니 신랑을 많이 챙겨주지 못했는데 제가 배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줬어요. 제 빈자리가 클 텐데 힘든 티 내지 않고 항상 저를 먼저 생각해줘서 너무나도 고마워요. 앞으로도 우리 행복하게 하율이 잘 키우며 알콩달콩 살아요~
마지막으로, 제 모든 것 하율이! 엄마가 한창 필요할 나이에 같이 있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해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휴가 동안 하율이랑 24시간 꼭 붙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싶어요! 꽃구경도 가고, 산책도 하면서요.
 

우리카드 나경복 “딸이 저를 닮아서 웃는 모습이 아주 예쁩니다”

시즌 끝나고 가족들이 “많이 아팠을 텐데 고생했다”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이게 끝이 아니니 다시 도전해보자”라고 격려해주더라고요. 다음 시즌까지 또다시 6개월 남지 않은 만큼 다시 차근차근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봄배구를 한 경기로 너무 짧게 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가족들이 많이 응원해준 만큼 위로도 많이 해줘서 금방 아쉬움을 떨쳐내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이의 태명처럼 ‘항상 나이스하게 살자’를 새기고 살고 있어요. 힘든 순간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존재가 가족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5월 딸이 태어났는데, 지금 건강히 잘 크고 있어요. 나중에 더 자라면 자랑도 하고 다니고 싶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있어서 무엇보다 행복합니다. 무엇보다 저를 닮아서 웃는 모습이 아주 예쁩니다.


아내는 제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이번 시즌 힘든 순간마다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매 순간 고맙다고 말했어요. 시즌 동안 경기 때문에 혼자서 아이도 키우고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정말 고맙고, 정말 제게 자랑스러운 존재입니다.
 

한국도로공사 이예담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누나, 딸이 되고 싶어요”

배구를 4학년 때 처음 시작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숙소 생활을 해왔어요. 처음에는 엄마 보고 싶다고 매일 울고 전화도 하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숙소가 집보다 더 편하고 친구들이랑 있는 게 좋아서 집 안 가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고2 때까지는 엄마랑 정말 많이 다투기도 하고 그러다가 운동을 그만두려고 했던 적도 있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계속 저를 포기하지 않고 쓴소리 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또 초등학교 때는 몰랐는데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엄마가 유명한 배구선수셨던 게 좀 부담이 됐어요. 하지만 엄마와 같은 포지션이 된 지금은 누구보다 가까운 엄마께 편하게 언제든 물어볼 수 있어서 좋고, 엄마가 그 상황을 제일 잘 아시니까 공감을 많이 해주셔서 항상 너무 도움이 되고 감사해요.


그리고 제 남동생 산이도 제가 평일에 힘들게 운동하고 집에 가면 동생에게 부탁도 많이 하고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틱틱대면서도 결국엔 다 도와주고 동생도 어린 나이였는데 고맙고 미안하기도 해요. 동생도 배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제가 더 열심히 해서 가족들한테 자랑스러운 누나, 딸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이 있어요. 엄마 지금까지 응원해주고 뒷바라지하시느라 너무 감사합니다. 꼭 효도할게요! 그리고 우리 팀 감독님, 코치님들과 언니들께 감사드려요. 아직 미들블로커 포지션으로서 많이 부족해서 좌절감도 겪고 그럴 때마다 우울한 생각이 많아지는데, 같은 포지션 언니들께 여쭤보면 다 알려주시고 어떻게든 기회 주시려고 해주셔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비시즌 동안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시즌 때는 유나언니, 대영언니 뒤를 잇는 든든한 미들블로커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응원과 기대 부탁드려요!
 

현대캐피탈 홍동선 “부모님, 형 그리고 최태웅 감독님 감사합니다”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이름이 호명된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고 싶었던 프로팀이 현대캐피탈이었는데, 그 소원이 이뤄진 그 순간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부모님이었습니다. 제가 배구를 시작한 순간부터 부모님은 늘 제 뒤에서 든든한 동반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각종 보약을 해주시고, 크고 작은 부상이 있을 때마다 좋은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해주셨습니다. 프로팀에 입단한 이후에도 늘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따뜻한 격려를 전해주셨습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부모님 덕분이었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게는 배구를 하는 형이 있습니다. 형은 저보다 배구와 인생에서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해줍니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도, 프로팀에 입단했을 때도 늘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로 제가 선수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형에게도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태웅 감독님, 신인이어서 부족한 면이 정말 많은데 늘 따뜻한 조언과 격려와 가르침으로 저에게 힘을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늘 더 배워나가려고 노력하고, 발전해나가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가족과 팬분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부족한 제게 늘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한 과분한 격려와 응원 속에서 너무나도 행복했던 이번 시즌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더 발전하고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모님, 형, 최태웅 감독님, 그리고 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글. 김하림 기자

사진. 선수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5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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