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배구, 그 너머 원팀"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이 꿈꾸는 배구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7 23:05:02
  • -
  • +
  • 인쇄

IBK기업은행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을 이끄는 지휘자는 덕장이라 불리는 서남원 감독이다. 지난 4월, 서남원 감독은 IBK기업은행 제3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신뢰와 소통, 긍정적인 마인드를 IBK기업은행 선수들에게 심기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서남원 감독. 최근 다소 주춤했던 IBK기업은행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정규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서남원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자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연습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인터뷰는 8월 중순 진행됐습니다).
 

 


“언젠가 다시 돌아가고 싶었죠”
오랜만에 코트로 돌아온 승부사

IBK기업은행은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준우승 3회에 빛나는 강호지만, 최근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2018-2019시즌 4위, 2019-2020시즌 5위, 2020-2021시즌에는 3위에 오르며 봄배구에 갔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에 밀려 바로 짐을 싸야 했다. IBK기업은행은 새로운 감독 선임과 함께 변화를 시도했다. IBK기업은행을 이끌 새로운 수장은 서남원 감독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4월 11일, 서남원 감독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019년 12월, 건강상의 이유로 KGC인삼공사 감독직에서 물러났던 서남원 감독은 약 1년 4개월 만에 현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서남원 감독은 남녀배구를 오가며 수많은 경험을 쌓은 지도자다. 1996년 삼성화재 코치로 선임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남녀 국가대표팀 코치, GS칼텍스 수석코치, 대한항공 코치 등을 역임했다.

그러다 2013-2014시즌에 한국도로공사 지휘봉을 잡으며 첫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그들의 능력치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 2014-2015시즌 한국도로공사에 정규리그 트로피를 안겨줬다. KGC인삼공사 재직 시절(2016~2019.12)에도 팀을 봄배구 진출 및 컵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번에도 포용성 있는 리더십으로 IBK기업은행을 이끌 그에게 많은 IBK기업은행 팬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서남원 감독은 “새로운 팀,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규 리그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전 감독을 하던 시절과는 달리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이 터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감독 시절을 하던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코로나19가 있어요. 상황이 많이 변했어요. 코로나19가 있을 때 우리 선수들은 어떻게 선수 생활을 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했죠. 저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어요. 그래도 훈련은 늘 해 오던 대로 하고 있습니다. 외출이나 외박 시에는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하기도 하고요.”

1년 4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야인 생활을 이어왔다. 배구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 동안, 서남원 감독은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휴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집에서 멍하니 쉬기만 하니 답답했다. 서남원 감독은 다시 TV를 틀어 배구 경기를 시청했다.

“그만둔 후에는 잠시 마음을 내려놨어요. 한동안 집에만 있었는데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나에게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배구 경기를 봤죠. 각 팀의 이런저런 장단점을 메모하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고요. 보면서 우리 국내 선수들이 이제는 나름의 스타성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든 적이 없었을까. “사실 KGC인삼공사에서 마무리를 잘 못하고 나왔기에 많이 아쉬웠죠. KGC인삼공사에서 봄배구도 가고, 컵대회 우승도 하면서 저의 색깔을 맞춰가는 단계에서 끝을 맺지 못했기에 다시 기회가 주어지길 간절히 기다렸던 것 같아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하고, 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름 노력했습니다.”

간절히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에 다시 그에게 기회가 왔다. IBK기업은행이 손을 내민 것이다. 서남원 감독은 취임 직후 본지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IBK기업은행에서 원하는 모습이 있다. 이 팀을 어떻게 단결시키고 운영할 건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 지금 이 선수들의 마음을 열지 못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하나로 묶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많은 대화와 소통, 목표의식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서로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확신을 줬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서남원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부연 설명을 더했다.

서남원 감독은 “IBK기업은행이 나의 스타일을 잘 봐준 것 같다”라며 “나는 꼼꼼하고, 평상시에는 선수들과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배구할 때는 절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IBK기업은행에서는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사람을 원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임 직후, 선수단과 개별 미팅을 가진 서남원 감독은 선수들의 요구 사항 및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듣고 메모했다. 개선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쿨하게’ 바꿔줬다. 선수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에 신뢰를 줬다.

“선수들과 서로 이야기하며 조율하고 바꿔야 될 부분은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통이 되어야, 신뢰가 되어야 배구도 잘 될 수 있다. 선수들이 나를 신뢰했으면 좋겠고, 나도 선수들을 신뢰하겠다. 지금은 나의 훈련 방식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선수들의 마음이 다시 하나가 되었기에 이제는 그것을 결과물로 만들어내야 한다.” 

 

 


“모래알 같았던 팀워크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남원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코칭스태프를 대거 개편했다. 기존 김사니 코치를 제외하고 새로운 코치진으로 사단을 꾸렸다. 고교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조완기 대전용산고 감독을 수석코치로 데려왔고, 우리카드에 있던 마틴 코치를 합류시켰다. 또 대한항공에서 뛴 바 있는 공태현과 전력분석관 출신 신승환 코치를 영입했다.

서남원 감독은 “변화를 줘야 하는데 나 혼자 할 수는 없었다. 내가 원하는 방향, 가고자 하는 방향을 지금 있는 코치진들이 잘 알고 있다. 조완기 수석코치가 선수들과 감독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잘 하고 있다. 마틴 코치도 체력 담당 트레이너로서 선수들에게 새로운 부분을 잘 알려주고 있다. 공태현, 신승환 코치도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잘 하고 있다”라고 코치진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서남원 감독은 부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IBK기업은행은 패했을 때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밖에서 바라봤을 때 IBK기업은행은 서남원 감독 눈에 어떻게 비춰졌을까.

“개개인의 능력은 참 괜찮은 팀이다. 그런데 한데 모이는 힘이 부족했다. 잘할 때는 정말 잘하는데, 무너질 때는 모래알처럼 흩어졌다. 무너지면 라자레바의 개인기로 모든 것을 풀어가는 팀이었다.”

서남원 감독이 또 하나 아쉬워한 부분은 리시브였다. IBK기업은행은 리시브 기복이 심했다. 2020-2021시즌 30.07%, 2019-2020시즌에는 여자부 6개 팀 중 유일하게 30%를 넘지 못했다(27.90%). 두 시즌 연속 리시브 효율 최하위다. 2018-2019시즌 리시브 효율이 41.06%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표승주, 김주향, 육서영이 주전 윙스파이커 두 자리를 번갈아가며 뛰었으나 다른 팀들에 비해 안정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리베로 신연경 홀로 버티기엔 무리였다.

“결국 리시브가 안 되는 날은 그냥 무너졌다. 기본적인 게 많이 약해 안타까운 팀이었다. 리시브가 하나둘 안 되면 그냥 분위기가 넘어간다. 내가 실책했을 때는 빨리 넘어갔으면 하고, 다른 선수가 실수했을 때는 서로 피하기 바빴다. 마음을 털어놓고 할 수 있는 그런 부분도 없고 서로 눈치 보기 급급했던 것 같다.”

리시브 효율이 하루 만에 높아지는 건 불가능하다. 서남원 감독 역시 인지하는 부분이다. 상대 서브의 파워가 강해 받지 못한다고 혼을 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멍 때리다 공을 놓치거나,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상대 서브 득점으로 연결될 때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수비, 리시브를 할 때는 모두 다 같이 도와서 해야 된다. 한 사람이 놀고, 다른 사람이 커버해 주는 그런 건 있어선 안 된다. 모든 선수가 볼에만 집중을 해야 한다. 잔잔한 볼,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안 돼 엉키거나 그랬을 때는 뭐라 하는 편이다.”

그래도 이제는 서남원 감독의 마음을 선수들이 알았는지,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상대 서브, 공격 대비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다.  

 

 


무한 경쟁 체제 예고
“누가 주전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리시브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클러치 상황에서 한방을 책임져 줄 외인의 활약도 팀 성적과 직결된다. 지난 시즌에는 안나 라자레바라는 특급 외인이 있었다. 라자레바는 2020-2021시즌 29경기(114세트)에 출전해 득점 2위(867점), 공격 성공률 3위(43.41%), 서브 4위(세트당 0.263개), 블로킹 10위(세트당 0.491개)에 오르는 등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렸다. 트리플크라운도 두 번 기록했고, 마지막 6라운드 MVP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 없다. 라자레바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터키리그 페네르바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특급 공격수를 잃은 IBK기업은행은 새로운 외인을 택했다. 미국 출신의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이다. 라셈은 191cm의 신장을 가졌으며, 주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다. 덴버대 졸업 이후 두 시즌 동안 푸투라 발리 지오바니(이탈리아)에서 활약했다. 빼어난 미모와 함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서남원 감독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을 말할 때 보면 한국말 발음이 괜찮다. 한국 음식도 잘 적응하고 있고, 매운 음식도 종종 먹는다”라고 웃은 뒤 “라자레바급의 레벨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기량이 살짝 떨어지는 건 맞다. 하지만 자기 역할은 해줄 것이다. 열심히 하고 매사 긍정적이다. 나쁘진 않다”라고 라셈의 기량을 내다봤다.

서남원 감독은 말을 이어갔다. “외인이다 보니 공격력, 블로킹이 중요해요. 또한 팀원들과 융화될 수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들은 잘 맞춰져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조송화 선수와 합도 좋고요. 대학교 때 경기 영상을 보면 이동공격도 하고, 속공도 시도하더라고요.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러츠처럼 아포짓과 미들블로커를 병행하며 뛰면 좋겠지만 그렇기엔 위험 부담이 큽니다. 라셈은 미들블로커로 경기를 뛰어보지도 않았고요. 지금은 훈련, 준비 기간이 짧기에 무리라고 봅니다. 한 시즌을 뛰고,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한다면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셈이 일정 수준 공격을 책임져주고, 여기에 국내 선수들까지 힘을 보태준다면 IBK기업은행이 시즌을 풀어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지난 시즌까진 국내 선수들의 기복이 심하고, 백업층이 얇아 고민이 많았지만 올해는 포항시체육회에서 최수빈도 데려오고, 최정민, 김현정, 육서영, 박민지 등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서남원 감독도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국내 선수와 외인이 같이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기존 선수들의 레벨을 끌어올려야 했는데 어느 정도는 올라온 것 같다. 표승주, 김희진, 김수지가 대표팀에 나가다 보니 어린 선수들 위주로 훈련을 해야 했다. 이전에는 훈련량이나 경기 경험이 적었지만, 이번 비시즌은 다르다. 김주향, 최정민, 김현정 등이 비시즌 발전했다. 또한 육서영, 박민지 등 그 선수들이 많은 공을 때리고, 많은 공을 받다 보니 자신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생각이 바뀌었다.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의지, 동기부여, 자신감이 확실히 올라왔다. 효과가 있다.”

그러면서 “최수빈을 데려온 이유는 수비 때문이다. 공격도 좋지만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 줄 선수다. 후방 세 자리 정도는 커버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확고한 주전은 없다. 그 누가 나가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해낼 거라 서남원 감독은 믿고 있다. 표승주, 김희진, 김수지 등 IBK기업은행을 지탱하던 세 선수에게도 확고한 자리는 없다. 무한 경쟁 체제다.

서 감독은 “표승주가 선발이다? 이젠 그렇지 않다. 김희진, 김수지도 더 긴장을 해야 한다. 기존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무한 경쟁 체제다. 이젠 선수들의 편차가 크지 않다. 상대 팀에 따라 선발 선수가 바뀔 수도 있다. 누가 선발로 들어가는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재밌는 배구 보여주고파

정규시즌 개막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서남원 감독의 1차 목표는 재밌는 배구, 그리고 봄배구다. 서남원 감독은 “물론 성적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우승보다는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부분을 메워 가며 신나고 재밌는 플레이의 배구를 하고 싶다. 우리의 배구가 쌓이고 쌓인다면 우승까지 갈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 현대건설 그리고 IBK기업은행이 봄배구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치리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신생팀 AI페퍼스는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흥국생명은 김연경(상하이), 김세영(은퇴)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크게 다가오고 있다.

서남원 감독도 “흥국생명, AI페퍼스에는 상대 전적 우위를 가져간다는 가정하에 GS칼텍스, 도로공사, 현대건설,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최소 3승 3패의 상대 전적은 가지고 와야 한다. 그럼 봄배구라는 1차 성공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플레이오프 경쟁팀 네 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도로공사는 짜임새가 좋다. 현대건설은 감독이 바뀌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도 바뀌었다. 외인도 좋고, 양효진 선수가 중심을 잘 잡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이소영을 영입하며 전력 상승을 꾀했다. GS칼텍스는 러츠, 이소영이 빠졌지만 오지영, 최은지가 합류했고 강소휘도 있다. 스타일이 바뀔 뿐이지, 밸런스는 괜찮은 팀이다. 우리까지 다섯 팀이 계속해서 물고 물리는 싸움을 펼칠 것이다.”

서남원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자신 있고 밝고 당당하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한다. 움츠려 들고, 위축되어 플레이한다면 이길 경기도 이기지 못한다. 선수들끼리 뭉치고 신나게 플레이한다면 상대 역시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밝고, 당당하게, 떳떳하게. 뒤로 숨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내가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당당하지 못할 일도 없다. 눈치 보고 위축되어 무슨 경기를 하냐. 상대가 볼 때도 우리가 밝아야 한다. 우리끼리 흩어져 있고 당당하지 못한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서남원 감독이 팬들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도 ‘IBK기업은행 정말 재밌는 배구를 한다. 눈빛이 달라졌다’는 말이다. 서남원 감독은 “선수들 눈빛이 분명 달라졌다. 움직임도 그렇고 이전과 다를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라고 말했다.

재밌고, 당당한 배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결국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남원 감독도 다가오는 시즌 키플레이어로 조송화를 뽑았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에서 넘어온 조송화는 팀을 봄배구에 올려놨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시즌 초·중반만 하더라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팀에 힘을 줬지만, 시즌 후반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시즌 후반 경기에서 빠지는 일도 잦아졌고, 플레이오프 2·3차전은 아예 나오지도 못했다.

서남원 감독은 “조송화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있다. 움직임도 빠르게 하려 하고, 예전에는 언더로 하려던 것을 이제는 오버패스로 바꿔 하고 있다. 사소한 플레이에도 디테일이 생겼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희진이가 대표팀에 가면서 비시즌 임시 주장을 송화가 맡았었다. 처음엔 고민을 하기도 했는데 결국 그 누구보다 잘해줬다. 내가 계속 신뢰, 믿음을 줬다. 실수를 해도 ‘너 스스로를 믿고 해라. 한두 개 실수는 다 한다. 실수 인정하고 된다’라고 계속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많이 밝아지고 바뀌었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말에 서남원 감독은 웃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우리 팀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항상 생각했으면 좋겠다. 또한 자신이 어떤 면에서 지적받고, 칭찬을 받는지도 느꼈으면 한다. 서로 다 같이 믿고 신뢰하며 ‘원팀’으로 가길 바란다.”

“많이 이기는 것도 좋고, 우승도 중요하다. 하지만 같이 훈련하는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사심 없이 마음 열고 재밌는 배구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진 서남원 감독은 끝으로 “사랑하는 IBK기업은행 팬분들에게 언제나 감사드린다. 탄탄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성원해 주고 응원해 주길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IBK기업은행 3대 감독 서남원 감독의 시대가 열렸다. 최근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강호의 말이 무색해져만 가던 IBK기업은행에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서남원 감독 프로필
생년월일 1967. 02. 01
소속 IBK기업은행 감독
출신교 충남상고-서울시립대
주요경력
2010~2013 대한항공 코치
2013~2015 한국도로공사 감독
2016~2019 KGC인삼공사 감독
2021~ IBK기업은행 감독

글. 이정원 기자
사진. 문복주·홍기웅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