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모와 잠재력으로 모두의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 고예림은 시간이 흘러 리그 13년차 베테랑이 됐다. 그 시간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신나게 코트를 누비던 때도, 정든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향해야 했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배구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최대의 고비도 맞이했었다. 고예림은 그 시간들을 오롯이, 또 멋지게 받아들인 채 이제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맞이한다. 광주로 둥지를 옮겨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섰다. 그런 고예림이 꾸는 꿈은 “언제가 끝일지 모르니, 매 순간 후회 없이 해보는 것”이다.
과거의 고예림과 현재의 고예림이 나누는 대화
지난 네 번의 인터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사실 무슨 얘기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요. 촬영한 건 기억나요! 특히 (황)민경 언니랑 한복 입고 찍은 거 기억나요. 근데 한복이 다 짧았었어요(웃음).
2016년 3월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수일여중 시절 원곡중과 치렀던 평가전을 꼽았습니다. 이후 기억에 남는 경기가 또 있나요?
제가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꼈던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한국도로공사 시절에 상대 서브를 엄청 많이 먹은 날이 있었어요. 말도 안 되게 많이 먹었죠. 제가 뛰는 자체가 경기에 방해가 된다고 느껴질 정도라, 김종민 감독님한테 저를 바꿔달라는 눈빛을 보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계속 제 눈을 피하시더라고요. 저를 일부러 내버려두셨죠. 그리고 작전시간에 들어갔을 때 감독님께서 “너 안할 거야? 이거 네가 해야 돼. 많이 먹어도 돼. 더 먹고 나와”라고 말해주셨어요. 그때 머리를 한 대 딱 맞은 느낌이었어요.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감독님이 보여주신 저에 대한 믿음만으로도 제가 한 단계 성장했던 느낌이었죠.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
당시 23살 예림 선수는 “내가 10년 후에도 배구를 하고 있을까? 만약 안한다면 체육 선생님이 돼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했어요. 그때의 나에게, 또 10년 후 나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요.
그때의 저에게…글쎄요? 그땐 그런 생각들도 했지만, 잘 버텨낸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해주고 싶어요! 음, 10년 후의 저는 또 뭘 하고 있을까요? 그 때는 아마 진짜로 배구 안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간 많이 고생했으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길 바랄게!
2017년 11월호 인터뷰에서는 “IBK에 처음 왔을 때 적응이 안 됐다. 우리 집이 아니라 친구 집에 온 것 같았다. 그래도 (노)란이랑 (이)고은이가 매일 붙어서 챙겨줘서 고마웠다”고 했어요.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한 지금은 누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나요?
지금은 정말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죠. 다행히 모든 선수들이 성격도 좋고 밝아서, 저한테 많이 다가와주고 있어요. (박)정아 언니나 (이)한비, (하)혜진이가 팀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저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어요. 모든 선수들과 두루두루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장난기 많고 엉뚱했던 그 때 “한국도로공사 시절 문정원-최은지와 함께 꼴통 3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돌+아이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IBK에서는 (김)미연 언니랑 있으면 본 모습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페퍼저축은행에서는 누구와의 케미를 기대해볼만 할까요?
맞아요. 제가 그랬었죠(웃음). 아직은 선수들 성격을 파악하지 못해서 누구와 그런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저도 이제 나이를 먹었거든요(웃음)? 그래서 예전처럼 꼴통 짓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재밌게 놀다보면 예전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요?
당시 예림 선수는 새롭게 만난 이정철 감독에 대해 “그냥 너무 어려웠다. 뭔가 무서운 아우라가 있었다”고 설명했어요. 이번에 새로 만난 장소연 감독은 어떤 느낌인가요?
(이정철 감독의 이름만 듣고도 웃음이 터진 예림) 이정철 감독님…장소연 감독님과는 예전에 같이 선수 생활을 했었는데,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어요. 그때도 카리스마가 있으셨지만, 감독이라는 자리에 걸맞은 듬직함과 카리스마가 더 커지신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여기서 정아 언니 바로 다음 고참이더라고요. 그에 걸맞게 솔선수범하는 느낌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정아 언니와 함께 팀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세요!
IBK기업은행에 합류했을 때, IBK기업은행의 스타였던 박정아 선수가 한국도로공사로 향했죠. 공교롭게도 시간이 흘러 두 선수는 동료가 됐네요.
저와 언니는 스타일이 정말 다르죠. 각자가 잘하는 것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니까요. 그래서 그 때는 제가 언니를 대체해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 건 느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같은 팀이 돼서 너무 좋아요. 언니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보고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간이 흘러서 언니의 보상선수였던 제가 저의 선택으로 언니와 같은 팀이 됐다는 게 묘한 느낌도 들어요!
세 번째 인터뷰는 현대건설로 이적한 뒤 진행된 2019년 5월호 인터뷰였어요. 당시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또 프로에서 우승은 해본 적이 없어서, 우승을 꼭 해보고 싶었다”고 했어요. 6년의 시간이 흘러, 또 한 번의 이적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일까요.
저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많은 사람 같아요. 그때처럼 이번에도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어요. 제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을 때 신뢰가 커졌어요. 뭔가 한 번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페퍼저축은행의 팬들에게도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나요.
현대건설에 있을 때 팬 여러분들이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어요. 제가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언제나 저를 응원해주셨죠. 이번에도 그 때만큼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저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 진행된 네 번째 인터뷰는 2022년 1월호 인터뷰였고, 황민경 선수와 함께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옆에만 있어도 든든하다”고 했던 민경 선수와는 2023-24시즌부터 다시 적이 됐는데, 처음 적으로 만났을 땐 어떤 마음이었나요?
너무 재밌었어요(웃음). ‘우리가 적으로 만난다니!’ 하는 그런 느낌이었죠. 딱히 저 언니를 이겨버려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고, 마치 훈련 때 미니게임으로 상대팀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언니가 공격 하나 먹으면 기분이 너무 좋고(웃음), 반대로 우리가 언니한테 먹으면 기분이 안 좋고 그랬어요. 그런 에너지들이 오히려 더 즐겁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당시 MBTI가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대로인가요?
네, 그대로예요. 근데 저는 I가 된 것 같다고 느껴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웃음)? 좀 점잖아진 것 같은데요? 그냥 제 희망사항일 수도 있고요(웃음). 주변에서는 사람은 안 변한다고 말해주던데요? 제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처음 보는 분들은 저를 E라고 생각하시지 않는데, 친한 사람들은 역시 너는 E라고 말해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민경 선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애견 간식 만드는 유튜브를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ASMR도 하면서”라는 말도 했네요! 아직까지는 도전으로 이어지진 못했던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웃음). 민경 언니는 아직도 하나요(웃음)? 제가 그런 걸 잘 안 챙겨봐서요. 유튜브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브이로그도 찍어보고 싶고요. 그런데 제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뭘 하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영상에 담긴 제 모습을 제가 정말 못 볼 것 같습니다. 도와줄 사람 있으면 진짜 할 수 있어요! 영상도 찍어주고, 편집도 해주고(웃음)!
이렇게 앞선 네 번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의 나와 마주한 소감이 어떤가요?
그때의 제가 너무 귀엽네요(웃음). 그래도 나름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었구나 싶기도 하고요!
‘계속해야 할까…?’ 배구 인생 최대의 고비를 넘어서다
현대건설 이적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우승이었고, 그 꿈을 마침내 이뤘죠. 꿈을 이룬 2023-24시즌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일 것 같습니다.
그때는 ‘와, 내가 진짜 우승을 했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믿기지 않았어요. 저는 그 때 수술 이후 복귀를 했던 시점이라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해서 더더욱 실감이 안 났어요.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같이 노력해서 만든 우승이었기 때문에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배구선수로서 우승을 차지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웠고 행복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순간에 여러 이유로 예림 선수가 온전한 주연일 수 없었던 것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을 것도 같은데요.
네. 그 시기는 제가 운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몸도 그랬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었던 때였죠. 아파서 운동을 쉬어야 했고, 그러다가 복귀를 해서는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어요. 저는 그 전까지 나름대로 순탄하게 배구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기는 제 배구 인생 최대의 고비였다고 생각해요. ‘배구를 계속해야 하는 걸까?’ 하는 마음도 많이 들었어요. 뭐랄까, 배구가 너무 하기 싫었어요. 모든 선수들은 다 아픈 곳이 있어요. 그걸 다 참고 해내는 거거든요. 당연히 그걸 저도 알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아팠고, 그걸 참아야만 하는 상황이었어요. 제가 느끼기엔 이건 제 실력이 아닌데, 이만큼 밖에 보여줄 수 없었던 게 너무 답답하고 싫었어요.
그렇게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버텨낸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동력은 역시 가족이었어요. 저 하나만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죠. 안 되겠다고 생각하다가도, 가족들 덕분에 에너지를 얻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료들의 응원도 빼놓을 수 없고요.
그렇게 힘들고도 영광스러웠던 시간을 뒤로한 채, 페퍼저축은행으로의 이적을 택했습니다.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시즌이 끝나고 나서 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몇 팀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한 번이라도 저를 더 만나주시고 적극적으로 저를 원해주셨던 구단이 페퍼저축은행이었어요. 그렇게 이적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적으로 상대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어떤 팀이라고 느꼈나요.
초창기의 페퍼저축은행은 신생팀이기도 했고 어린 선수들도 많았기 때문에 기복이 되게 심한 팀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내심 응원도 하게 된 팀이었어요. 그런데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는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어요. 지고 있어도 확 무너지지 않고,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열정들도 느껴진 것 같아요. 좋은 팀으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의 앞선 시즌들이 워낙 고됐던 만큼, 베테랑인 예림 선수가 팀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길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당장 제가 왔다고 해서 팀이 확 좋아질 수는 없겠죠.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조금씩 예전의 페퍼저축은행이라면 보여드릴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해요. 멋진 팀으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제가 노력해볼게요!
현재의 몸 상태와 컨디션에는 자신이 있나요?
몸 상태는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사실 이번에 FA 이적을 한 뒤에, 어떤 분이 보여주셔서 ‘아픈 예림이(고예림)가 가고 젊은 예림이(보상선수 이예림)가 현대건설에 왔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기사를 봤어요. 덕분에 독기를 더 품었어요. 저 이제 안 아프거든요!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보강 훈련도 잘 하고 있어요. 자신 있습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 시즌을 치를 동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시즌을 준비하고 치르다보면 고비도 있고, 기쁜 순간도 있을 거예요. 그런 순간순간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다 같이 최선을 다하고 서로에게 힘이 돼주자고 말하고 싶어요!
반환점을 돈 고예림의 커리어
목표는 후회 없이 달려보는 것
어느덧 13년 차입니다. 선수로서의 커리어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솔직히 제 커리어가 후반부로 향하고 있다는 생각은 아직 들지 않아요. 아팠던 시간 동안 제가 하고 싶었던 배구를 하지 못했던 것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실 때는 실감이 나기도 해요.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아시아쿼터 선수들까지 리그에 합류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저는 경쟁 구도에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예요. 나보다 잘하는 선수를 보면 ‘오 잘한다, 나도 해볼까?’ 하면서 장점을 흡수하려고 해요. 그런 식으로 경쟁에 연연하기보다는 내가 해야 할 걸 잘 하는 데에만 집중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게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아요. ‘내가 못하는 게 있으면 더 연습하면 되지!’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집니다.
베테랑의 축에 들고 나니, 그간 언니들이 걸어갔던 길을 공감하게 되거나 다르게 바라보게 되는 게 있나요?
언니들이 했던 말들은 다 공감이 돼요. 어렸을 때는 신발 끈만 묶고도 뛰었는데, 지금은 몸이 잘 안 풀릴 때가 많아요. 옛날에 언니들이 그런 푸념을 하면 진짜 이해가 안 됐거든요? 지금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하는 거 보면 저도 같은 푸념을 하게 돼요. 예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저도 길어져 버렸습니다(웃음).
반대로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는 순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순간은 굉장히 많죠! 저는 어릴 때 항상 자신 있게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뭐 하나를 실수 했을 때 그거에 너무 깊게 파고들어서 고민이 많아질 때마다 언니들이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셨거든요. 저도 지금 어린 선수들에게 그런 말을 정말 많이 해주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팀에서 주장을 맡아본 적이 없죠. 페퍼저축은행에서 주장을 맡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나요?
따로 주장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아요. 하지만 제가 해야 한다면 잘할 자신은 있어요! 주장의 자리가 갖는 무게를 언니들의 옆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에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하게 된다면 잘해보겠습니다!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야 할 남은 커리어는 어떤 모습으로 보내고 싶나요?
음…최대한 후회 없이 해보고 싶어요. 언제가 끝일지 모르니까요! 항상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서 운동해보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개인 기록을 최대한 끌어 올려보고 싶어요. 공격이든, 리시브든, 수비든 전부 다요! 상위권으로 올라가고 싶습니다. 아, 베스트7도 한 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공개 모집! 고예림의 New 응원가를 추천해주세요!
비시즌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들었습니다.
네, 캐나다랑 동남아에 다녀왔어요. 거의 두 달 가까이를 해외에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캐나다는 좀 길게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어요! 예전에도 은퇴를 하면 꼭 해외에서 1년 정도는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이 더 커진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광주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시작하는 느낌은 어떤가요?
사실 저는 광주 자체를 거의 처음 와보는 셈이에요. 경기 외적으로는 야구 보러 한 번 온 게 전부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살기 좋은 환경인 것 같아서 놀랐어요. 아직 여기서 뭘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기 친구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웃음)…사실 내가 밖에 나갈 일이 뭐 있을까 싶어서 사복도 거의 안 챙겨왔어요. 지금은 운동이랑 생활 관련된 짐들만 옮겨놓은 상태입니다!
다가오는 시즌의 등번호와 응원가는 정했나요?
등번호는 17번을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혜진이가 양보를 해줬어요! 혜진이한테 “17번을 안 써도 되면 양보해줄 수 있겠니?” 했는데 양보해줬어요. 선물 하나 해주기로 했습니다(웃음). 처음에 제가 17번을 왜 골랐냐면…음…아마 7번을 쓰다가 팀을 옮길 때 이미 주인이 있어서 17번을 고르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번호가 저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번호를 쓰는 게 상상이 안 가기도 해서 그냥 쭉 쓰게 된 것 같아요! 응원가는 추천받고 있습니다(웃음). 추천해주세요! 같은 응원가를 너무 오래 써서(FT아일랜드의 ‘말이야’), 한 번 바꿔볼까 생각 중입니다.
예림 선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저는 뭔가를 손으로 사부작거릴 때 스트레스가 풀려요. 잡생각도 사라지고요. 그래서 속눈썹 펌이나 네일 아트 같은 걸 제가 다 할 수 있어요. 이런 것들을 엄마나 친구들한테 해주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도 친해지면 제가 한 번씩 해주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고예림을 가장 즐겁게 하는 최애는 무엇인가요? SNS 알고리즘도 궁금해요!
제 최애는 저희 집 강아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거든요! 제 알고리즘은…일단 먹방이요. 먹방 보는 거 좋아해요. 그리고 진짜 이상하게 웃기는 유머 같은 것들(웃음). 주로 스토리 공유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합니다. 그들이 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고요(웃음). 주요 대상으로는 한미르-황민경-최은지 등이 있습니다. 읽든 말든 계속 보냅니다(웃음). 그러다 보니 제 알고리즘이 망해버렸어요!
이제 인터뷰를 마칠 시간입니다!
이 인터뷰 덕분에 예전의 제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정말 새로운 기분이네요! 그것 말고도 그 동안은 받아보지 못한 재밌는 질문들이 많아서 즐거웠어요, 재밌고 새로운 인터뷰! 좋았습니다(웃음)!
끝으로 페퍼저축은행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됐는데, 앞으로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신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할게요! 모두들 시즌 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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