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팬의 연결고리, 우리카드 스포츠운영팀 황태준 대리

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5 13: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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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프런트.’ 스포츠 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꿈꾸고 있는 직업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업무를 이행하면서 선수단 곁을 지키는 프런트. <직업의 세계> 세 번째 주인공은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 배구단 스포츠운영팀 소속 황태준 대리다. 황태준 대리는 2016년 삼성화재 통역을 시작으로 올해 우리카드로 둥지를 옮겼다. 그가 말하는 구단 프런트, 취업 전망과 꿀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Q__<더스파이크> 구독자 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 프로배구단 스포츠운영팀 황태준 대리입니다.

Q__배구단 입사는 어떻게 하시게 된 건가요.
시작은 삼성화재 배구단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스포츠 구단에서 일하는 게 꿈이기도 했고, 대학에 갈 때도 스포츠 관련된 과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스포츠 관련해 여러 활동을 이것저것 하면서 꿈을 이어갔어요. 생활체육연합회에서 일하기도 했고, 스포츠 해외 인턴 1기로 태국도 다녀왔고요. 한국에 들어와서 프로구단 관련 일을 찾아보다가 2016년에 삼성화재에서 통역과 매니저를 동시 채용한다는 공고를 봤어요. 제가 영어 쪽에 강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됐고, 선수 통역으로 입사하면서 2년 정도 일을 했고, 사무국 2년 그리고 다시 통역으로 돌아와서 1년 정도 일을 했었습니다. 우리카드에는 올해 입사했습니다.


Q__삼성화재에서 우리카드로 오게 된 과정이 궁금한데요.
아무래도 스포츠 쪽은 정규직이나 본사 계약직으로 들어오는 게 쉬운 게 아니거든요. 타 종목인 야구단이나 축구단에서는 자체 인원을 뽑기도 하고, 정규직 채용을 하는데 배구는 규모가 작잖아요. 계약직 형태로 2년 더 근무를 했는데 연장이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어요. 다른 준비를 하려고 할 때 코치 시절부터 봐온 고희진 감독님께서 부탁하셔서 통역 1년을 더 했어요. 저도 나이가 차다 보니 년 단위로 불안정한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올해 4월 팀을 나오게 됐어요. 배구단 간의 네트워킹이 잘 되어 있다 보니 감사하게도 통역 제의도 들어왔고, 지원할 수 있는 자리가 있더라고요. 우리카드에서 사무국 및 통역 업무에 대한 인원 채용 니즈가 있어서 경력직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Q__스포츠단 입사를 위해 준비해왔던 건 뭔가요.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큰 부분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죠. 본인이 얼마나 큰 관심이 있는지, 또는 ‘이런 걸 하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해요. 그리고 이 팀에 소속되어 있어도 다른팀, 다른 종목, 구단에서 어떻게 하는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어요. 분명 도움이 되거든요. 그리고 계약직이든, 파견직이든, 단기 알바든 스포츠 쪽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급여는 적지만, 가지고 있는 열정이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결국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게 될 거고, 스포츠계는 입소문도 빠르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 관리를 잘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Q__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나요.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외국어 하나는 필수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구단들이 조금은 고착화되어 있다 보니,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을 원해요. 역량으로 따지자면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확실한 메리트가 되겠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신 분들이 구단에 와서 실행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으면 미리 준비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Q__준비 기간이 길었나요.
저는 길지 않았어요. 6개월 정도? 저도 처음에 인턴직 사무국, 제주UTD, KBO 등 여러 곳에 지원했는데 역량이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해요(웃음). 구단마다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알 필요도 있어요. 당시의 삼성화재는 통역으로서 영어도 영어였지만, 배구 스케줄을 완벽하게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을 원했고, 팀에 헌신하는 인재를 찾았었죠.


Q__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을 듯한데요.
어떤 직무를 해야 할지가 구체적이지 않았어요. 막연히 프로 스포츠 구단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지, 사무국 업무가 어떻게 나뉘는지 몰랐어요. 그러다 보니 처음 통역으로 들어왔을 때 제가 생각했던 일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고, 이런 일을 하고 싶어서 프로구단에 온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에는 그런 정보가 지금보다 더 없었어요. 선수단, 사무국의 주된 업무에 대한 학습이 안 되어 있다 보니 면접에서 관련 질문을 받아도 확실한 답변을 할 수 없었거든요.


Q__스포츠 쪽에 관련된 정보를 얻는 게 쉽지만은 않잖아요.
그래서 배구라는 종목 특성상 네트워킹이 정말 중요해요. 특히 배구단에 오고자 하시는 분들이 바로 사무국으로 오시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요. 대학생 마케터나 홈경기 보조 아르바이트? 그런 부분에서 시작하다 보면 사무국 직원이나 선수단 지원 스태프들과 안면을 트게 되고, 이후에 구단 관련 업무나 대행사 보조일 등.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구단 쪽에서 먼저 알아봐 주시는 경우가 있어요. 사무국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그쪽만 보다 보면, 채용 정보에서 명확하지 부분들이 있어요. 밖에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해당 산업에 들어가면 다른 것들도 보이니까, 너무 사무국으로만 갈 거라는 방향을 잡지는 않았으면 해요. 만약 신입을 채용하게 된다면 배구단에서 근무했던 분들과 경쟁력에서도 차이가 날 테니까요.


Q__구단마다 원하는 인재상도 다를 것 같은데요.

제가 우리카드가 두 번째 팀이긴 하지만 당시 삼성화재는 모기업의 영향이 있기도 했고, 스폰서십이 가장 중요했어요. 구단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입을 어떻게 벌 수 있을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면, 우리카드는 신규 팬들을 유입하고 MZ세대를 어떻게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관한 홍보 마케팅 부분에 집중되어 있어요. 이런 것들도 밖에서 보기만 하면 알기 어려운 부분인데, 구단마다 특징이 있어요. 스포츠 관련 기사를 본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어디에 투자를 한다 등의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도움이 될 듯해요.

 


Q__시즌과 비시즌, 업무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시즌 때는 홈경기 운영이나, 준비된 스케줄에 맞춰서 SNS 운영 등 정해진 업무를 한다고 하면, 비시즌 때는 시즌 6개월 동안 해야 할 것들을 준비하는 기간이에요. 시즌 3개월 전이 가장 바빠요. 4월에 시즌이 끝나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준비해야 하고, 선수단 계약, 전 시즌 경기장 운영 정산, 부족했던 부분 리뷰도 하고요. 6~9월엔 협력 업체를 선정해요. 그리고 전지훈련, 신인선수 드래프트 등 전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게 많아요. 시즌 중에 기획하는 건 어려우니까 미리 기획하고 시즌 중에 실현될 수 있게 거쳐 가는 과정들이죠.


Q__배구단에서 일한 지 5년이 넘어가는데, 잊지 못할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삼성화재에서 통역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을 때예요.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에 역전패를 당했어요. 마지막 홈경기가 끝나고 팬들 앞에서 타이스가 인터뷰를 할 때 울먹거리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제가 삼성화재에 들어왔을 첫해, 우리카드에 왔던 올해 컵대회 우승을 했어요. 좋은 기운으로 이어졌으면 해요.


Q__입사 전과 후 신경 쓰는 부분이 다를 텐데요.
입사 전에는 사실 제가 축구를 더 좋아했어요. 여러 경험을 토대로 프로 축구단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배구단에서 일하면서 느낀 건, 여기서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이벤트를 한다고 하면 소수 인력으로 운영되다 보니 고생은 하겠지만, 설득해야 할 산이 적다고 봐요. 배구단에서는 새롭게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Q__전반적인 업무 환경은 어떤가요.
사무국 자체는 주 5일에 9 to 6로 고정되어 있어요. 시즌 중이나 비시즌 때 출장이나 전지훈련, 주말 경기가 있으면 대체 휴일이 있고요. 사무국은 회사원이라고 보시면 되고, 선수단은 조금은 다른 영역이에요. 지원 스태프로 들어가면 조금은 유동적으로 바뀌어요.


Q__배구단이나 프로 구단 입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요.
역량적인 부분과는 관계가 없지만, 제가 가장 많이 느낀 건 겸손해야 하고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본인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실수는 인정하면서 배워가야죠. 인성, 인품적인 부분이에요. 배구라는 종목은 확실히 인내심이라든지, 참을성, 그리고 내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는 게 좋아요. 면접 과정에서 대답할 때 그런 부분이 많은 영향을 끼치더라고요. 개인적인 역량이나 커리어는 꾸준히 쌓아가면서 내면적으로도 준비가 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__관심 종목 구단에 대한 애정은 필수겠죠?
그렇죠. 몰라도 상관은 없는데, 그건 종목이나 사무국 구성이 크게 되어 있는 구단에 해당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만약 배구라는 종목에서 지식, 애정도가 없으면 기존에 있는 것도 따라가기 벅차실 거예요. 배구 쪽에서 일하시려면 배구에 대한 애정은 필수입니다.  

 


글. 강예진 기자
사진. 박상혁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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