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도 100%의 히메네즈가 궁금하다 [스파이크WHY]

천안/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6 10:06:11
  • -
  • +
  • 인쇄


"솔직히 말하면 경기력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경기를 뛰고자 하는 적극성은 보기 좋아요." 현대캐피탈 외인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를 바라본 최태웅 감독의 생각이다.

콜롬비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히메네즈는 보이다르 뷰세비치를 대신해 시즌 개막 직전 현대캐피탈 대체 외인으로 합류했다. 히메네즈는 남미 특유의 빠르고 유연한 플레이와 높은 점프력이 장점으로 손꼽히는 선수다. 팀에 파괴력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어 시즌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 직전 왼쪽 대퇴부를 다쳤다. 약 12주 정도 회복 기간이 걸린다고 봤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미친 회복세'를 보였고, 감독도 놀랄 정도로 예상보다 훨씬 빠른 11월 5일 삼성화재전에서 원포인트 블로커로 나섰다.

너무 무리한 탓일까. 11월 13일 삼성화재전 2세트 17-21로 팀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한 후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 11월 17일 KB손해보험전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경기를 뛰었다. 전날 팀 훈련도 소화했다는 관계자의 이야기도 있었다. 당시 KB손해보험과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왼쪽 대퇴부 부상 회복 과정에서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100% 몸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출전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출전 시간을 점차 늘리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듯 보였던 히메네즈. 그러나 2라운드 마지막 경기 3일 한국전력전에서 히메네즈는 경기 후반을 또 소화하지 못했다. 1세트 V-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한 세트 두 자릿수 득점(11점)을 올리는 등 4세트 중반까지 25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허수봉과 쌍포 역할을 하던 히메네즈는 17-18에서 문성민과 교체됐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5세트에서도 히메네즈는 웜업존에서 동료들과 코트 위에 있는 선수들을 응원할 뿐, 경기에 투입되지는 못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2-3(23-25, 25-23, 19-25, 26-24, 15-13)으로 역전패했다.

히메네즈가 5세트에 나왔다면 분명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중요한 5세트에 허수봉으로 아포짓으로 돌리고, 약간의 발목 통증으로 휴식을 주던 김선호를 그날 경기에 첫 투입했다. 히메네즈는 넣지 않았다. 토종 라인업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승리와 연을 닿는 데는 실패했다.

최태웅 감독은 " 4세트 들어 갑자기 체력이 떨어졌다 하더라. 나도 의문이다. 4세트에 히메네즈를 교체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할 수 있겠다고 해서 넣었다. 과감하게 교체를 했어야 했는데 내 판단 미스였다"라고 아쉬워했다.

 


2라운드까지는 V-리그 적응,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자신의 몸 상태, 부상 회복 속도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였다고 할 수 있다. 3라운드부터는 완벽한 몸 상태로 조금씩 팀에 힘을 줘야 하는 시점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100% 컨디션의 히메네즈가 어떤 선수인지 최태웅 감독도, 팬들도 모른다.

최태웅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히메네즈 경기력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지 못하고 영상만 보고 선택했다. 부상에 의해 현재 컨디션이 나타나는 건지, 이게 정상인지,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시간이 필요한 건지 판단이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이 히메네즈의 경기 출전, 교체 시기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이유는 히메네즈가 언제나 강한 출전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과 경기 전에도 최태웅 감독은 "내가 항상 컨디션에 대해 물어보면 본인은 좋다고 하고 있다. 좋아진 건 사실이다"라고 이야기했으며, 경기 후에도 "언제나 경기를 뛰고자 하는 적극성은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히메네즈가 만약 지금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 추후 100% 몸 상태로 회복해 경기를 뛴다면 어떨까.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26점-공격 성공률 40%(우리카드전), 25점-공격 성공률 50%(한국전력전)을 기록했다. 100%가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록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가 보여줄 흥 많은 세리머니도 더욱 기대된다. 최태웅 감독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렇지, 본인이 가지고 있는 흥을 100% 발산 못 하는 것 같다.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분이나 흥을 나타냈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세리머니와 함께 팀 분위기는 더욱 'UP'될 수 있다.

히메네즈가 완벽한 몸 상태에 도달한다면, 현대캐피탈은 더욱 순위 싸움에 탄력을 받게 된다. 12월 후반부터는 국가대표 윙스파이커 전광인이 전역과 함께 팀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히메네즈가 다치지 않고, 꾸준히 재활 치료에 임하며 100% 컨디션에 도달해 언제나 경기에 함께 하길 바란다. 100% 히메네즈가 궁금하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