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마음도 담고, 스토리도 더하고! 2021-2022 V-리그 각양각색 유니폼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9 09: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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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14개 팀은 매 시즌 각 팀의 정체성과 팀 컬러 그리고 때로는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유니폼을 제작한다. 매 시즌 유니폼을 교체하는 팀도 있는 반면, 조금의 변화만 주고 기존의 유니폼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팀도 있다. 바뀐 듯 안 바뀐 듯 미묘한 차이를 주는 팀도 있다. 올 시즌 각 팀들의 유니폼은 어떨까. 크게 달라진 구단들도 살펴보고, 새롭게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의 모습도 담아봤다.

‘읏~맨’을 살려라
OK금융그룹 신규 유니폼의 핵심은 스토리텔링이다. OK금융그룹 자사 고유의 캐릭터인 무한긍정 슈퍼히어로 ‘읏맨’을 주인공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유니폼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무한 긍정 캐릭터 ‘읏맨’과 ‘읏맨’의 숙적이자 영원한 빌런(Villain, 악당)인 ‘은맨’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유니폼 좌, 우에 읏맨과 은맨을 배치했다. ‘은맨’은 OK금융그룹 신규 브랜드 TV 광고에서 선보인 캐릭터로 ‘은’을 왼쪽으로 회전시키면 영단어 NO가 된다는 점에서 비롯된 빌런이다. OK금융그룹은 부정(NO)의 기운에 사로잡힌 세상을 지키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무한긍정 슈퍼히어로 ‘읏맨’과 영원한 악당 ‘은맨’의 대결 스토리를 유니폼에 표현했다. 하의에는 OK금융그룹에서 추구하는 가치인 ‘원팀(One Team)’을 새겼다. 원팀으로 가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대결 구도를 명확히 하는 데 중점 포인트였다”라고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한다. “사실 색을 더 반전시키고자 했다. 여러 가지 색들을 준비하고, 더 진한 색들도 생각을 했는데 한국배구연맹 심사에 통과가 안 될 수 있어 더 튀고 짙은 색은 하지 못했다”라는 게 OK금융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OK금융그룹은 2021-2022시즌부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의 기술력이 담긴 유니폼을 착용한다. ‘푸마’는 경기 중 빠른 땀 흡수와 건조 기능을 가진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원단을 사용해 전 세계 많은 종목에서 활용되는 브랜드다.


올 시즌 안산상록수체육관은 검은색과 주황색이 조화를 이룬다. 유니폼과 경기장의 아름다운 조화를 살펴보며 OK금융그룹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것이다.

‘심플’ 그리고 ‘스트롱’
2021 KOVO컵 우승팀 현대건설도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홈·어웨이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이번 유니폼의 디자인 콘셉트는 ‘심플(Simple)&스트롱(Strong)’이다.


앞면만 봐도 정말 간결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기존 유니폼 앞면에 있던 ‘힐스테이트’ 엠블럼을 완전히 삭제했다. 또한 유니폼 뒷면에는 배번과 이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로고 등만을 배치했다. 그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유니폼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승리(Victory)를 상징하는 ‘V’ 문양이 유니폼의 앞뒤로 연결돼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생동감 있게 나타냈다는 점이다. ‘V’ 문양의 포인트로 세련미가 드러났다.

차분한 색상인 블루 컬러를 유니폼 상하의에 모두 사용해 통일감을 줬으며 현대건설을 상징하는 그린을 포인트 컬러로 배번 등에 사용돼 눈에 잘 띄도록 디자인했다.

무엇보다 남다른 점은 현대건설 선수들이 직접 디자인 과정에 의견을 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V’자의 위치가 어땠으면 좋겠고, ‘여기는 이런 색깔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등 여러 의견을 냈다. 또한 유니폼 스폰서가 아닌 그룹 홍보실에서 디자인을 했다는 점이 타팀들과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핵심은 ‘그러데이션’”
인천계양체육관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새 둥지를 튼 흥국생명도 유니폼에 변화를 줬다. 흥국생명 유니폼의 포인트는 ‘그러데이션’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도 “‘그러데이션’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데이션’은 그림, 사진, 인쇄물 등에서 밝은 부분부터 어두운 부분까지 변화해 가는 농도의 단계를 뜻하는 단어다. 흥국생명의 대표 컬러인 마젠타 핑크가 상단으로 갈수록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며 진해지는 것이 유니폼의 특징이다.

이전보다 ‘핑크핑크’한 유니폼이 아닌 밝고 강렬한 느낌의 색을 중심으로 사용하여 선수단의 패기와 열정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안성맞춤인 유니폼이다.



팬들이 택한 유니폼은 어떨까?

GS칼텍스는 팬들의 투표를 통해 이번 시즌 유니폼을 선정했다. GS칼텍스는 지난 8월 초 구단 SNS에서 온라인 팬 투표를 실시해 새로운 유니폼의 디자인을 결정했다. 두 개의 안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하늘과 구름을 형상화하여 정상에 오른 팀’을 표현한 유니폼과 ‘역동적인 사선 디자인으로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형상화’한 유니폼, 두 가지 안이었다. 이 중 팬들의 선택은 ‘역동적인 사선 디자인으로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형상화’한 유니폼이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되는 유니폼은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형상화한 비대칭 사선 문양으로 선수들의 강렬한 플레이를 표현했으며, 민트, 화이트, 핑크를 활용한 밝은 컬러 디자인을 통해 한층 산뜻한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전 홈 유니폼에 비해 색깔이 옅어졌다. 하의는 모두 남색으로 동일하다.

또한 선수들의 보다 편안한 움직임을 위해 기능성 소재와 기술력을 담고자 노력했다. 어깨를 많이 이용하는 배구의 특성을 고려하여 어깨 절개선이 없는 SKY-V 패턴을 개발했다. 땀 흡수가 잘 되는 재질을 택한 것도 포인트라면 포인트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유니폼은?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유니폼을 표현하는 색깔은 ‘정열의 레드’다. 빨간색은 페퍼저축은행의 메인 컬러이다. 모기업의 상징을 제대로 살렸다. 홈 유니폼 상의는 레드, 원정은 흰색, 리베로 유니폼은 푸른색이다. 하의는 검은색으로 모두 동일하다.

페퍼저축은행은 배구와 인공지능(AI)의 결합한 배구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팀이다. 유니폼에도 이와 같은 설명을 담고자 노력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엠블럼에서도 볼 수 있듯이 AI는 데이터 기반 경기력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최고의 배구단으로 도약하겠다는 페퍼저축은행 의지를 표현한다. 유니폼에도 AI와 페퍼저축은행이 함께 도약하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면에 로고를 새겼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든 것이 새로운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이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코보마켓’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제는 우리도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에 적응할 일만 남았다.

약간의 변화, 대한항공&우리카드
여자부 도로공사,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과 남자부 한국전력,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등은 큰 변화 없이 기존의 유니폼 스타일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크지 않으면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줘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대한항공을 살펴보자. 대한항공은 기존 ‘KOREAN AIR’가 아닌 ‘대한항공’을 전면에 새겼다. 대한항공은 매 시즌, 큰 변화보다는 작고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의 스타일은 예스러움, 한국스러움 즉 대한항공만의 스타일이다. 서체도 2010년 이전의 글씨체인 것으로 알고 있다. 레트로 스타일이다”라며 “매 시즌 크게 변화하기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우리가 원하는 부분, 팬들이 바라는 부분에 맞춰 변화를 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손잡았던 ‘KELME’와 작별하고 ’Dynafit’과 손을 잡았다. 전면에 있던 사선들을 최대한 없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무언가의 변화를 노리고 한 것은 아니다. 큰 변화는 없다. 다이나핏은 물론이고 디자인팀에서도 깔끔하게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지만, 코트 위에 있는 형형색색 유니폼들도 팬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매 시즌 달라지는 유니폼을 보는 것도 배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다.  

 


유니폼 제작시 가장 중요한 건?
각 구단들이 유니폼을 만들고, 시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중요할 수도 있고, 선수들의 착용감 역시 중요한 사항 중 하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질이다. 배구는 몸을 날려 슬라이딩해 공을 잡아내야 하는 운동이다. 그러다 보니 슬라이딩했을 때 잘 미끄러지는 재질, 코트와 맞닿았을 때 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선수들이 입어보고 몸을 날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유니폼이 최상의 유니폼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다른 것도 다 신경을 써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잘 미끄러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니폼 자체가 뻣뻣하고 코트 위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으면 선수들의 부상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선수 개개인마다 원하는 유니폼 스타일이 다르다. 이 같은 경우는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요구를 들어주는 편이다.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 최상의 핏이 나올 수 있도록 구단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앞두고 달라진 유니폼 입은 선수는 누구?
올 시즌을 앞두고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이 몇몇 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 다른 느낌을 줄까.



GS칼텍스->KGC인삼공사 이소영
‘소영 선배’가 정든 GS칼텍스 유니폼을 벗고, KGC인삼공사의 버건디 유니폼을 입었다. ‘버건디’ 유니폼도 역시 잘 어울린다.



현대캐피탈->한국전력 다우디
현대캐피탈의 레트로 블루 유니폼이 아닌 이제는 한국전력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되는 ‘인성甲’ 다우디. 빨간색 유니폼도 잘 맞는 옷이 될지 지켜보자.



한국전력->삼성화재 러셀
다우디가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다면, 러셀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를 누빈다. 파란색과 장발 그리고 콧수염의 조화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파란색도 그에게는 딱이었다.



한국도로공사->페퍼저축은행 하혜진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페퍼저축은행에서 새 배구 인생을 시작하는 하혜진. 밝은 미소와 함께 빨간색 유니폼도 역시 잘 어울린다.

 

글. 이정원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DB

 

(더 자세한 내용은 <더스파이크> 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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