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상하이서 새 역사 쓸까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4 09: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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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는 내려 놨지만 선수 생활이 끝난 것은 아니다. 2020-2021시즌 11년 만에 국내 V-리그에 복귀했던 김연경. 흥국생명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커리어를 잇는다. 올해는 유독 해외 각국에서 선수 영입 전쟁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김연경도 시즌 도중 해외 다수의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고심 끝에 상하이를 택했다. 중국 무대에 오르는 건 두 번째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상하이로 향한다. ‘2020 도쿄올림픽 MVP’ 미국의 조던 라슨과 함께 리그 정상을 바라본다.  

 


2017년, 외로웠던 상하이 에이스 그리고 준우승
2017-2018시즌 상하이 시절 외국인 선수는 김연경이 유일했다. 당시 팀 내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도 없었다. 조직력이 무기였다.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장레이와 윙스파이커 장이찬, 미들블로커 마윤웬 등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세터 미양, 비엔위치안과의 호흡도 안정을 찾아갔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상하이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장쑤와 격돌했다. 당시 국가대표 윙스파이커 장창닝, 201cm 미들블로커 위안신웨, 리그 득점왕 출신 리징 등 호화 멤버를 꾸린 장쑤를 상대로 3승1패 기록,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우승컵을 놓고 만난 마지막 상대는 톈진이었다. 2000년생 윙스파이커 리잉잉을 앞세운 톈진과 7차전 혈투 끝에 상하이는 준우승에 그쳤다. 2000-2001시즌 이후 17년 만의 챔피언 등극에 도전했지만 무산됐다.

상하이에서 다시 만난 조던 라슨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상하이의 팀 구성이 마무리됐다. 주전 세터는 비엔위치안이다. ‘절친’ 마윤웬은 은퇴했다. 현재 중국리그는 구단별로 2명의 외국인 선수 보유와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김연경과 조던 라슨이 나란히 상하이 유니폼을 입는다. 라슨은 2019년부터 상하이 소속으로 세 번째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두 선수는 2018-2019시즌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한 시즌 동안 함께 지내기도 했다.



공수 균형을 갖춘 김연경과 라슨이다. 최근 도쿄올림픽에서도 한국, 미국대표팀의 캡틴으로 최고의 기량을 드러냈다. ‘월드클래스’ 윙스파이커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된 상하이다. 중국리그 내 윙스파이커 라인은 가장 탄탄하다.

상하이, 우승도 보인다
톈진-장쑤와 3강 체제

새 시즌 중국리그는 톈진-장쑤-상하이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중국 대표팀의 에이스’ 주팅과 정상에 등극한 톈진. 현재 심각한 손목 부상을 안고 있는 주팅의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이지만 아포짓 스파이커 멜리사 바르가스, 위안신웨가 새롭게 합류했다. 최근 터키 국적을 얻은 쿠바 출신 바르가스의 공격력과 위안신웨의 높이로 전력을 끌어 올린 셈이다. 기존의 2000년생 윙스파이커 리잉잉의 존재감도 크다.

장쑤에는 국가대표 주전 윙스파이커 장창닝이 있다. 직전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위안신웨의 공백을 지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여전히 우승권으로 꼽히는 강팀이다.



상하이는 2000-2001시즌 5회 연속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다시 21년 만의 챔피언에 도전한다. 14개 팀이 각축을 벌이는 중국리그의 2022년 해피엔딩 주인공은 누가 될까.

45일 동안 펼쳐지는 중국리그
다가오는 시즌에도 중국리그는 단축 운영된다. 지난 시즌과 비슷하게 45일 동안 한 장소에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리그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전국체전이 9월 말에 끝난 뒤, 10월 중순 국내 선수들만 참가하는 중국 내셔널챔피언십이 개최된다.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전까지는 리그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중국리그가 일찌감치 종료되는 상황에서 김연경의 향후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글. 이보미 기자
사진. 라이언앳, CEV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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