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OK금융그룹 김웅비가 바라보는 그곳

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4 07: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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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김웅비는 <더스파이크> 2016년 7월호에서 ‘준비된 공격수의 이유 있는 자신감, 제천산업고 김웅비’라는 제목 아래 첫 인터뷰를 가졌다. 그리고 5년 후,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선수 김웅비로 <더스파이크>와 재회했다. 지금도 당시 앳된 모습과 거의 다를 바는 없지만 이제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배구를 향한 열정과 배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묻어 나왔다. 2020-2021시즌 봄배구까지 처음 경험했던 김웅비는 다음 시즌 더 높이 날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인터뷰는 지난 6월 중순 진행됐습니다).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였던

프로 2년차의 깨달음은 ‘여유’

김웅비는 2019-2020시즌 1라운드 3순위로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었다. 인하대 3학년 재학 중 얼리 드래프트로 도전해 프로의 문턱을 넘었다. 누구나 정신없이 보냈을 프로 첫 해. 김웅비도 다르지 않았다. 적응하기에 바빴고, 그러다 보니 한 시즌이 훌쩍 지나갔다. 김웅비는 프로 1년차를 끝낸 후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나의 프로 첫 시즌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너무 긴장됐고, 정신없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라면서 “코트를 처음 밟았을 때 나의 심정은 ‘두근두근’이었다. 마인드 컨트롤할 틈도 없이 긴장됐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2년차 시즌을 끝낸 후 바라보는 세 번째 시즌. 그리고 두 번째 비시즌, 김웅비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Q__제천산업고 시절 인터뷰 이후 <더스파이크>는 참 오랜만이네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고등학교 땐 재미로만 배구를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재미로만 할 수 없어요. 환경적인 요소도 많이 달라졌고, 저도 여러모로 크게 바뀌었네요.

 

Q__비시즌,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들려주세요.

근황이라고 해서 크게 바뀐 건 없어요. 시즌 끝나고 휴가를 받고 나서 여행도 가고, 가족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복귀 후엔 진짜 제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 훈련할 때 기본기 위주로 연습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Q__프로에서 두 번째 비시즌을 맞이했네요. 첫 시즌 때보단 어떻게 시즌을 준비해야 할지 감이 잡혔나요.

비시즌은 아무래도 반복적인 훈련을 비롯해서 달라지는 게 없으니 지루할 수도 있잖아요. 그건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제가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에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1년차 때는 막연히 힘들다고만 생각했거든요. 요즘엔 (최)홍석이 형이랑 훈련을 자주 하는데 좋은 말을 많이 해주세요. 그러다 보니 저도 책임감이 좀 더 생기는 기분이에요.

 

Q__최홍석 선수와 붙어 지내나 봐요.

홍석이 형이 출퇴근을 해서 오랜 시간 붙어있을 순 없지만, 훈련할 때만큼은 옆에 가장 많이 있어 주는 형이에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Q__홍석 선수가 어떤 이야기를 자주 해주는지 궁금하네요.

홍석이 형이 저번에 “인간의 몸은 생각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넌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하면서 좋은 말 많이 해주시곤 해요.

 

Q__프로 첫 시즌, 그리고 봄배구를 경험했던 지난 시즌을 차례로 되돌아보면 어떤가요.

프로 첫 해엔 적응하기 바빴어요. 새로운 환경이 눈앞에 닥치다 보니 정신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커서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지난 시즌엔 첫 해에 비해선 그나마 여유가 생겼고, 그 여유로 인해서 1년차 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여서 배구를 재밌게 할 수 있었어요. 다음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더 재밌게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Q__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였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처음 입단했을 땐 적응하기 바쁘기도 했고 ‘내가 지금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고 하루하루가 그냥 흘러가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같은 훈련을 하고,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니까 받아들이는 것도 달라졌고, 보이는 게 생기니까 저 자신이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거예요(웃음).

 

Q__지난 시즌 경험했던 첫 봄배구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떨렸나요.

막 떨리진 않았어요. 지난 시즌엔 코로나19로 시즌이 잠깐 중단되기도 했고, 약간 루즈해지면서 길게만 느껴져서 힘든 시간을 보냈잖아요. 그 시간 속에서 봄배구를 경험해보니 새로운 힘이 나오는 기분이 들었어요. 사람이 처한 환경이나 그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새로운 에너지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시즌이었어요.

 

Q__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도 준플레이오프겠네요.

맞아요. 그리고 홍석이 형이 그날 경기 끝나고 울었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한테 와닿는 게 정말 많았어요.

 

Q__어떤 게 와닿았나요.

정말 멋있었어요. 진정성도 느껴졌고요. 홍석이 형이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고, 경기를 치렀는지를 옆에서 봐온 입장이잖아요. 형이 열심히 해왔던 게 경기에서 터져주니까 뭉클했어요. 그 모습에 저도 더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그런 심리적인 부분이 와닿았어요.

 

Q__지난 시즌, 주전 한 자리에 갑작스레 들어가게 됐잖아요. 

가장 중요한 게 코트 안이든 밖이든 같이 호흡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밖에서는 몸을 열심히 풀고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예민하게 준비를 한 상태에서 코트에 들어가게 되면 동료들과 하나 된 기분이 들어요. 감독님께서도 그걸 강조하시고, 저도 신경 쓰다 보니 오히려 재밌게 배구를 할 수 있었어요.

 

Q__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배구가 분위기를 많이 타는 종목이잖아요. 팀이 잘 안 됐을 때 제가 들어가서 실질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분위기를 잘 풀어나가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프로라는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시간이 사실 부담스럽긴 했어요. 그것도 처음에만 그랬지 같이 뛰는 형들이 좋은 말 많이 해주시고, 저도 이겨내려고 해서 잘 풀어갔다고 생각해요.

 

Q__석진욱 감독님이 ‘준비된 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라고 시즌 때 종종 말씀하셨는데요. 선발로 들어간다고 이야길 들었을 때와 웜업존에서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나요.

두 가지를 딱 나눠서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어떤 역할이든 경기 전엔 항상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후보로 있을 때도 어떻게 한다기보다는 들어가서 뭘 하면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어요. 차이 없이 항상 준비된 상태로 있어요.

 

Q__잊지 못할 시즌이었던 것 같은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뭔가요.

훈련하면서 잘 풀리지 않았던 기술적인 부분이나, 자신감이나 심리적인 문제가 있어 힘든 시간이 있었거든요. 그럴 때 좋은 경기를 하면서 풀렸던 걸 생각하거나, 선수 전체가 모두 기뻐하면서 승리했던 날을 기억하면서 이겨냈던 점이 만족스러웠어요.

 


나 자신에겐 엄격한 선수

코트 안 밝은 에너지의 원천은?!

김웅비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선수’다. 제천산업고 시절 김광태 감독은 김웅비를 향해 ‘본인에게 엄격한 선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웅비는 본인이 만들어 놓은 기준과 틀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코트 안에선 맘 놓고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코트 안 분위기가 뒤처져 있을 때 김웅비가 교체 투입될 때면 코트 안 분위기가 확 산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김웅비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김웅비는 “득점했을 때 나오는 그 분위기와 흥이 즐겁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코트 안에서 경기를 얼마만큼 즐기냐의 차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에너지의 원천에 대해 설명했다.

 

Q__배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어머니가 학생을 지도하는 직업을 가지고 계셨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는 게 싫었어요(웃음). 활동적인 걸 좋아해서 운동하려고 마음을 먹고, 처음엔 야구를 시켜달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시는 거예요. 왜냐고 물어보니까 밖에서 하는 운동은 위험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바로 농구를 시켜달라고 했어요. 또 안된다고 하시는 거예요. 몸싸움이 거칠다고요. 차라리 가운데 네트를 두고 하는 배구를 하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애초에 배구를 시키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아버지도 배구를 하셔서 영향이 큰 것 같아요.

 

Q__그렇게 배구를 시작하고, 제천산업고 시절 김광태 감독이 ‘저 선수는 크게 될 선수, 자질이 있다, 무엇보다 본인에게 엄격한 선수’라고 이야기했다던데, 알고 있었나요.

아니요. 몰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는 제가 유일하게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배구였어요. 그땐 숙소 생활을 했고, 외부에 나가는 것 자체가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즐거움과 동시에 진지하게 배구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아요. 그때 감독님께서 정말 부지런하셨거든요. 그런 감독님을 보면서 저도 느끼고 깨달았던 게 있었어요.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해요.

 

Q__‘엄격한 선수’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본인에게 엄격한 편인가요.

제가 생각해 놓은 틀이 있는데 그 틀 안에서 뭔가 잘 안 될 땐, ‘왜 안 될까’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저 스스로 생각이 많기도 하고요. 이게 득이 될 때가 있긴 하지만 생각을 조금은 비우는 게 중요해요. 저 자신에게 특히 엄격한 건 멘탈적인 부분? 불만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들을 가지고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Q__생각해 놓은 틀이라고 한다면 어떤 건가요.

오늘 훈련을 할 때면 들어가기에 앞서 ‘이거 하나는 꼭 지켜야지’라는 게 있어요. 그러면 훈련할 때 그거 하나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집중해요. 아무 생각 없이 훈련을 하다 보면 시간만 흘러가고 몸만 지치잖아요. 지켜야 할 게 생기면 그걸 기준으로 더 뛰어다니는 것 같아요. 

 

Q__기준과 틀을 이야기하니까 웅비 선수만의 루틴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요.

음...루틴은 따로 없어요. 질문을 받고 방금 생각해봤는데, 루틴은 최대한 만들지 않는 편이에요. 루틴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좋은 영향을 가져다줄 순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징크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__웅비 선수가 코트 안에 들어가면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게 장점이잖아요. 석진욱 감독님도 분위기 적으로 웅비 선수를 많이 이야기하기도 했고요.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이상하게 경기에 들어서면 긴장되거나, 잘 풀리지 않을 때보다는 재밌을 때가 더 많았어요. 지난 시즌엔 저뿐 아니라 동료가 득점했을 때 나오는 그 분위기와 흥이 즐겁고 재밌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노력한다고 되는 건 한계가 있지만 코트 안에서 경기를 얼마만큼 즐기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Q__슬럼프를 겪어 본 적은 없나요.

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그리고 프로 1년차 때예요.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슬럼프라고 하긴 과하지만 제 기억에 남을만한 힘들었던 순간인 건 맞아요.

 


Q__차차 적응하면서 극복해갔던 건가요.

맞아요. 극복하려 노력했고, 매일 조금씩 생각을 다르게 가져가다 보니 자연스레 떨쳐낸 게 아닌가 싶어요.

 

Q__도움을 준 선배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계신 모든 형이 좋은 말 많이 해주시고, 도움도 많이 주셨어요. 특히 홍석이 형이 같은 포지션이기도 해서 피드백도 자주 주시고, 운동적인 부분 말고 경기 외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예요.

 

Q__코트 밖 웅비 선수는 어떤 성격인가요.

코트 안에서처럼 밝은 편은 아니에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혼자 생각이 많은 편이고요. 장난칠 땐 장난치지만 코트 안에서 만큼의 모습과는 거리가 조금 있어요.

 

 

TV로만 보던 레오와 한 팀에서?

실력도 중요하나 

‘인성’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파

OK금융그룹은 2021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 삼성화재 출신 레오나르도 레이바를 호명했다. 김웅비는 배구를 막 시작할 당시 TV로 바라만 보던 레오와 한 팀에서 뛰게 됐다. “기분이 이상하고, 감회가 새롭다”라고 이야기한 김웅비는 “기대가 돼요. 워낙 잘하는 선수인 만큼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에서 서로 도와가며 지냈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내보였다. 그리고 김웅비는 훗날 팬들에게 ‘인성 좋은 선수’로 기억되길 바랐다.

 

Q__컵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어요. 차기 시즌 웅비 선수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제 목표는 항상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자’라는 거예요. 지난 시즌보단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면 좋겠어요. 열심히 준비도 하고 있고, 선수뿐 아니라 코칭 스탭, 프런트 분들까지도 고생하고 계시잖아요. 경기력으로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요.

 

Q__외인 레오와 한 팀에서 시즌을 치르게 됐네요. 세계적인 선수라 기대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레오가 한창 V-리그에서 이름 날릴 때 제가 배구를 처음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거든요. 그땐 TV로 경기를 지켜보기만 했는데, 같은 팀이라고 하니 뭔가 감회가 새롭고 신기해요.

 

Q__같은 포지션이라 배울 점도 많겠네요.

워낙 잘하는 선수고, 퍼포먼스가 있는 선수잖아요. 기대되죠. 우리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잘 융화가 돼서 좋은 성적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 선수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서로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은 도움 주면서 지내면 좋겠어요.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고 기분이 이상해요.

 


Q__힘들 땐 어떻게 이겨내려고 하는 편인가요.

육체적으로 힘들 땐 아무 생각이 안 들어요. 견디자, 버티자는 생각뿐이에요. 정신적으로 힘들 때는 생각을 비우려고 하는데, 잘 안될 땐 잠을 많이 자는 편이죠.

 

Q__칭찬하면 더 잘하는 타입인가요. 엄격하게 대해야 하는 타입인가요.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충고도 다 잘되라고 하는 말씀이잖아요.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어떤 피드백을 들으면 ‘좋은 선수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__훗날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솔직히 배구도 중요하고 생각하지만, 항상 생각하는 게 운동선수이기 전엔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해요. 인성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배구를 평생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운동선수가 수명이 긴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후회하기 싫으니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되 선수이기 때문에 배구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건 맞고요. 끝자락엔 인성 좋았던 선수로 팬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할 것 같아요.

 

Q__배구를 하지 않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 적 있나요.

그런 생각을 한 번씩 해보긴 하는데 지금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다른 분야에 가서도 더 잘되지 않을까요. 현재에 충실하고, 투자 많이 하고자 해요.

 

Q__고교 시절 외에 대표팀에 뽑힌 경험이 없는데, 욕심날 법도 한데요.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모든 선수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이고, 목표하는 곳이잖아요.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예전부터 생각해온 게 하나 있는데, 하나의 큰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그게 이뤄지지 않았을 때 상심하고 속상해할 확률이 높잖아요. 그래서 저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채워나가다 보면 언젠간 좋은 위치, 자리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큰 것 하나를 따라가기보다는 작은 부분부터 하나씩 채워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__고마운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을까요.

제가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도 모든 분들이 도와줘서 올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항상 감사드려요. 제가 최근에 들었던 말 중 하나가 가슴에 와닿았는데요. 좀 오글거리긴 한데... “열매가 나무를 이길 수 있냐”는 문구예요. 어떻게 보면 제가 좋은 열매가 될 수 있게 도움 주신 모든 분이 저한텐 나무와 같은 존재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감사하고, 겸손하게 열심히 노력해서 만족하지 않는 선수가 될게요. 

 

Q__지난 시즌 함께 하지 못한 팬분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얼른 경기장에 꽉 찬 모습으로 보고 싶고, 경기력으로 좋은 기운도 드리고 싶어요. 먼 길일 수도 있고, 가까운 길일 수도 있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오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와주시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해요. 선수는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경기력으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__마지막으로, 웅비 선수가 스스로에게 하고픈 말은요.

배구를 늦게 시작해서, 신장이 작으니까. 이런 말들을 몇 번 들은 적이 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도, 한계치를 두지도 말고 끝까지 했으면 좋겠다. 한계치를 계속 올려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올라갈 수 있는지를 믿고 끝까지 해보면 넌 잘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웅비야! 

 

김웅비 프로필

생년월일 1997. 12. 01

소속 OK금융그룹

신장/체중 190cm/82kg

출신교 제천중-제천산업고

포지션 윙스파이커

프로입단

2019-2020시즌 1라운드 3순위 OK저축은행 지명

주요경력

2019~ OK금융그룹

 

글. 강예진 기자   

사진. 유용우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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