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KOVO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프리뷰-①

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4 0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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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지명의 변수, 올해는 어떨까

 

아마추어 선수들 커리어를 좌우할 첫 번째 이정표, 신인드래프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자부 신인드래프트가 오는 7일 개최된다. 여자부는 IBK기업은행이 창단 후 합류한 2010년 신인드래프트 이후 11년 만에 신인 우선지명이 이뤄진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역시 만족스러운 선수층은 아니라는 전망 속에 우선지명은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취업률이 매우 저조했던 1년 전 신인드래프트와는 다른 양상을 띨 수 있을까.
 

▲이번 드래프트서 눈여겨볼 자원인 대구여고 3인방 서채원과 정윤주, 박사랑​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은?
여자부 일곱 번째 팀으로 합류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첫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올해 페퍼저축은행은 신인선수 여섯 명을 우선지명으로 선택한다. 그중 네 번째 지명 선수는 한국도로공사가 권리를 가져간다. 페퍼저축은행이 하혜진을 영입할 당시 결정된 내용이다. 우선지명으로 페퍼저축은행이 영입하는 선수는 총 다섯 명이다. 페퍼저축은행 우선지명 이후에는 2020-2021시즌 최종순위 기준으로 1순위 확률이 주어진다. 6위 현대건설이 35%, 5위 KGC인삼공사 30%, 4위 한국도로공사 20%, 3위 IBK기업은행 9%, 2위 흥국생명 4%, 1위 GS칼텍스가 2%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우선지명으로 모든 포지션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포함 윙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 아포짓 스파이커, 세터 등 포지션별 두 명씩 갖춰져 있다. 포지션 구성을 보면 미들블로커와 윙스파이커 모두 추가 영입이 필요하고 특히 아직 비어 있는 리베로 자리 보강이 필수다.

그래서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이 리베로 선발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에서 리베로를 지명할 기회가 있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김형실 감독은 신인드래프트를 통한 보강을 언급했고 우선지명에서 최소 한자리는 리베로에 할당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해 여고부에서 순수 포지션이 리베로인 선수 중에는 1년 전 한미르(현대건설)처럼 주목받는 선수는 없다. 고등부에서는 윙스파이커로 뛰지만 프로에 와서 리베로를 소화할 수 있을 선수를 지명할 수도 있다. 혹은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놀랄 만한 지명을 보여줄 시나리오도 있다.

윙스파이커에는 그래도 지명할 후보가 꽤 있는 편이다. 일신여상 박은서(178cm)를 비롯해 대구여고 정윤주(177cm), 목포여상 이현지(180cm)는 올해 가장 눈여겨 볼 윙스파이커 자원이다. 세 선수 모두 각자 확실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프로팀 관계자에 따르면 그중 수비에서 비교 우위가 있는 박은서 평가가 높다.

미들블로커는 후보군이 그리 많지 않다. 신장까지 갖춘 자원 중에는 중앙여고 이예담(187cm)이 있고 한봄고 이지수(185cm)도 있다. 세화여고 김주희(180cm)는 운동능력은 준수하고 속공과 이동공격 시도는 비교적 자유롭게 하는 편이나 신장이 아쉽다. 중앙여고 전현경(183cm)도 신장과 파이팅은 나쁘지 않은 선수다.
  

▲세터 자원 중 한 명인 제천여고 김현정

 

세터 역시 우선지명 한자리를 차지할 게 유력하다. 김형실 감독은 이전부터 세터 지명을 언급했다. 세터 지명 후보는 사실상 대구여고 박사랑(178cm) 한 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 여고부에는 눈에 띄는 3학년 세터 자원이 많지 않다. 그중에서 그래도 신장이 준수한 박사랑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한봄고 강보민(177cm)과 제천여고 김현정(176cm)이 3학년 세터 자원으로 꼽힌다.



여전히 좋지 않다는 선수 풀
한정된 포지션 선택권

올해 역시 선수 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이야기가 별로 없다. 혹자는 역대 최저 지명률을 기록한 2020년 신인드래프트(당시 지명률 33.33%)보다 좋지 않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는 우선지명으로 선수들이 먼저 빠진다. 나머지 6개 팀이 지명할 후보군은 더 줄어든다. 2010년 IBK기업은행이 선명여고와 남성여고, 중앙여고에서 총 10명을 지명하고 나머지 5개 팀은 수련선수 포함 총 9명을 지명했다. 이때도 우선지명을 제외하면 지명률은 높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보다는 적은 선수를 지명하지만 그렇다 해도 사람 수로만 보면 1라운드가 진행된 상태로 나머지 팀이 선수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팀 고민은 여전히 클 수밖에 없다.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까지 모든 팀이 지명권을 행사한 건 역대급 드래프트 중 하나로 꼽히는 2007-2008시즌이 마지막이다(앙효진과 배유나 등이 지명된 그 드래프트다). 11년이 흘러 이번에는 어떤 양상이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포지션 선택지도 많지 않다. 세터는 사실상 박사랑 한 명이고 리베로, 미들블로커 역시 구미가 당길 만한 자원이 많지 않다. 그나마 윙스파이커는 우선지명 이후에도 선택을 받을 만한 선수가 있다는 평가다. 박은서와 정윤주, 이현지 중 우선지명에서 선택되지 않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2019년 18세이하유스대표팀 차출 경험이 있는 강릉여고 박수연(176cm) 역시 준수한 자원이다. 선수가 많지 않은 팀 사정상 주 공격수 역할과 함께 중앙에서 센터 블로킹까지 하는 등 윙스파이커 역할에만 국한되진 않았지만 윙스파이커로서 공격과 수비 모두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준수한 신장을 가진 선명여고 양유경

 

주전급으로 키우기는 애매하더라도 백업으로는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는 선수들이 있다. 선명여고 김세인(173cm, WS)과 양유경(176cm, WS), 한봄고 김가영(173cm) 등이 언급되는 자원이다. 김세인은 신장은 작지만 서브가 좋고 기본기가 좋다. 양유경은 김세인보다는 신장이 좋고 역시 기본기가 괜찮은 선수다. 무릎 부상으로 2020년을 재활로 보낸 김가영도 신장은 작지만 기본기가 탄탄해 후위에서 백업으로 활용되기에는 충분한 자원이다.

신장까지 고려하면 제천여고 황윤성(177cm)과 세화여고 차유정(180cm), 경남여고 류은경(179cm), 천안청수고 이준실(178cm) 등도 있다. 차유정은 신장은 이중 가장 괜찮은 편이고 리시브도 꾸준히 받았다. 다만 공격과 수비 모두 확실하게 인상을 주는 면모가 없다. 황윤성도 팀에서는 많은 공격을 소화하지만 역시 리시브에서 의문부호가 남는다. 류윤경은 너무 말랐다는 평가다. 이준실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천안청수고 소속으로 여섯 명뿐인 선수단 속에서 여러 역할을 해내며 특히 공격에서 강력함을 보여주긴 했지만 역시 뭔가 확실한 부분이 없다는 게 아쉽다.

이처럼 선수층 자체도 좋은 편이 아니고 선택할 포지션 선택지도 많지 않다는 점은 좋은 소식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6개 팀이 어떤 방향을 잡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 서영욱 강예진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한국중고배구연맹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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