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 박철우×박소율×박시하 가족 [김하림의 배구는 사랑을 싣고]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4 12:00:55
  • -
  • +
  • 인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을 만난다. 그중에서도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우리가 처음 맺는 인연이다. 하나의 인연이라고 한들 서로 간 연결고리는 다양하다. 배구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만들어가는 가족들이 있다. <더스파이크>가 이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1985년생 한국전력의 ‘베테랑 소방수’. 소방수는 뜨거웠던 2021-2022시즌, 본인이 맡았던 임무를 마쳤다. 새로운 시즌에 앞서 박철우는 본인의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두 아이의 아빠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을 함께 해봤다.


박철우는 2011년 아내 신혜인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2013년, 2016년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딸을 낳았다. 올해로 10살이 된 박소율, 7살 박시하 양은 <더스파이크> 최연소 인터뷰 대상자가 됐다.


어느덧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박소율 양은 “3학년에 올라가서 친구들이랑 재밌게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고, 요즘은 새로운 과목도 생겨서 배우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7살 막내 박시하 양은 ‘해피 바이러스’다. 인터뷰하는 내내 밝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끝나고 오랜만에 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박철우는 “쉬면서 가족이랑 여행도 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가족 다 같이 제주도에 다녀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쉬는 동안 아이들도 내가 집에 있는 게 어색한지 ‘아빠, 오늘은 배구 하러 안 가?’라고 물어보더라”라고 웃었다. 두 딸 역시 “보드게임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보내고 있다”라면서 아빠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장 박철우,

배구선수 박철우로의 무게


한 가정의 가장, 아빠지만 코트 위에선 배구선수인 박철우. 시즌 중에도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운동선수 특성상 집이 아닌 경기장에 있는 시간이 길다. 아빠의 모습을 보기 위해 가족들은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으로 향하고, 그 누구보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다.


박철우는 “자주 못 보는 만큼 가족들이 경기장에 자주 와서 보려고 노력해준다. 내가 경기를 뛰지 않아도 우리 팀을 응원하러 가자고 하면서 온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2021-2022 시즌 극적으로 봄배구 무대에 올랐던 한국전력.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이번 시즌 6전 6패를 기록했던 우리카드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구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챙겼을 뿐만 아니라 상대 연패를 끊어냈던 한국전력이다. 준플레이오프 당시 코트 위엔 박철우가 있었고, 관중석에선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 순간을 물어보자 소율 양은 “우선 이겨서 행복했어요. 한국전력 색깔도 많았고, 아빠가 뛰어서 좋았어요”라고 웃었다.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다. 아내 신혜인 씨는 “아이들이 장충체육관 가는 걸 싫어했다. 매번 졌으니까 ‘오늘 어디가?’라고 물어보고 ‘장충체육관 가’라고 했을 때 별로 안 좋아하더라”라고 웃었다.


코트 안에 있는 아빠와 집에 있는 아빠의 다른 점을 묻자, 소율 양은 “코트에 있을 때는 아빠 눈빛이 날카롭게 변해요. 근데 집에 있을 땐 우리가 알던 눈빛이에요”라고 이야기했다. 시하 양은 “코트 위에선 아빠가 소리를 많이 질러요. 집에 있는 아빠가 훨씬 좋아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이기고 집에 왔으면 좋겠어요. 이긴 날에 아빠 기분이 좋아서 저도 좋아요”라고 전했다.


아빠가 코트에 있으면, 관중석에서 늘 아빠를 지켜보고 있는 두 딸이다. 소율 양은 “재밌고, 아빠 팀이 이기면 좋겠고, 또 긴장감도 있어요”라고 표현했다. “경기장이 재밌어요”라고 답한 시하 양은 아직 배구 경기보다 경기장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즐겁다. 박철우는 “예전에는 경기장에 오면 앉아만 있어야 하니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은 우리 팀에 또래 선수들이 많다 보니 아기들도 많아서 노는 재미를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한국전력 삼촌은 김광국이다. 시하 양은 “이번에 제주도도 같이 갔어요. 잘 안아주고 잘 놀아줘요”라고 이유를 들었다. 박철우는 “광국이가 아들만 있어서 우리 딸들을 잘 챙겨준다. 친하게 지내서 같이 여행도 다녀왔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좋아하는 경기장은 단연 한국전력의 홈경기장인 수원체육관이다. 소율 양은 “집과 차로 15분 거리로 갈 수 있고, 학교 끝나고도 갈 수 있어요”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아쉬운 경기장은 의정부체육관을 꼽았다. “좁아서 놀 수 있는 공간이 적기 때문에 아쉬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붕어빵 가족’
“소율이는 저를, 시하는 아내를 많이 닮았어요”


‘딸바보’로 유명한 박철우. 그에게 두 딸 소개를 부탁하자, “첫째는 첫째답게 믿음직스럽고 책임감도 강하다. 신중한 면이 있어서 우리도 많이 의지하는 편이다. 둘째는 막내답게 장난기랑 애교도 많다. 예쁜 짓도 많이 한다. 둘이 성적이 정반대다. 첫째는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이다. 되게 활발하고 자기 의견 다 말하는 성격이다”라고 말했다.


자식인 만큼 닮은 부분도 가득했다. 첫째는 박철우를, 둘째는 아내 신혜인씨 판박이라고. 박철우는 “첫째는 거의 나랑 판박이다. 많이 닮았다. 또 신기한 게 딸 두 명 모두 왼손잡이더라. 시하는 양손잡이지만 거의 왼손을 많이 쓴다. 특히 첫째는 성격이나 말투가 나랑 엄청 많이 닮았고, 둘째는 엄마 판박이다. 행동이나 습관까지 닮았더라”라고 했다.


2m 장신의 박철우와 183cm의 농구선수 출신 아내까지. 장신 DNA는 고스란히 두 딸에게도 전해졌다. 박철우는 “우리 부부가 키가 크다 보니 애들도 당연히 키가 크다. 나라를 위해서라도 한 명 더 낳으라는 소리도 하더라”라고 웃었다. “소율이는 초등학교 3학년인데 140cm 정도 된다. 반에서도 제일 크고, 학교 통틀어선 두 번째로 제일 크다고 하더라. 시하도 이제 7살인데 130cm 가까이 된다.”


또한 운동 DNA도 물려받았다. 아내 신혜인 씨의 아버지인 신치용 전 선수촌장과 과거 농구 국가대표였던 어머니 전미애 씨까지. 부모님과 조부모님까지 모두 운동선수 출신이다. 소율 양은 인터뷰 다음 날에 학교 체육 대회에 나갈 학급 계주를 정한다고. 뽑혀서 계주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첫째는 운동을 배우는 데 시간은 걸리지만 포기는 안 해요. 울면서까지 열심히 해요. 둘째는 신나는 건 재밌게 하는데 재미없으면 금방 흥미를 잃어버려요. 근데 습득 속도는 둘째가 훨씬 빨라요. 이건 아내 닮았어요. 아내가 못하는 운동이 없거든요.”


그만큼 주위에선 운동을 권유하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본인들이 원하면 운동시킬 의향은 있다. 박철우는 “아빠가 운동선수다 보니 아이들도 선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또 키가 크니까 주위에선 권유는 하지만 모르겠다. 여자 배구가 워낙 요즘에 인기도 있어서 배구도 생각하기도 하면서, 골프나 테니스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배구-농구 가족으로 유명하지만 두 딸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운동을 달랐다. 소율 양은 골프, 시하 양은 테니스다.


일러스트레이터와 골프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율 양, 그리고 유튜버,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다는 시하 양이다. “배구는 어때?”라는 질문에 시하는 “배구 하게 되면 뛰는 게 불안해요. 뛰고 나서 발목이 꺾일까 봐 무서워요”라고도 했다. 점프를 덜 해도 되는 리베로 포지션은 어떻냐고 하니 소율 양은 “저희는 키가 커서 리베로는 못 해요!”라고 거절했다. 단호했다.
 

“아빠가 9년 더
배구했으면 좋겠어요!”


코트 위에 있는 아빠가 멋있는 순간도 많다. 소율 양은 “아빠가 공격하려고 스파이크를 때릴 때 멋있어요”라고 했고, 시하 양은 “서브를 넣을 때요”라고 답했다. 이어 시하 양은 “아빠가 서브하러 갈 때 서브 득점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박철우의 진정한 팬들이다.


2021년 12월 28일, 홈경기 시작에 앞서 두 딸은 아빠 손을 잡고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두 딸은 “아빠와 함께 들어가서 행복했어요”라고 입 모아 말했다. 소율 양은 “많은 사람이 있어서 부끄러운 것도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박철우는 “시하 친구 중에는 아빠가 배구 선수라는 걸 잘 모르는데 소율이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되다 보니 친구들이 배구를 점점 알게 되더라. 그래서 소율이한테 ‘너희 아빠 어제 이겼더라’라고 이야기한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두 딸도 아빠가 배구선수라는 걸 잘 안다. 박철우가 지금까지 코트 위에 있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박철우는 “아빠가 배구선수였다는 걸 더 오래 보여주고 싶다. 아이들도 자랑스러워하는 아빠로 경기장에 있는 모습을 오래 보여주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자신의 배구를 하는 원동력이자 이유인 두 딸을 향해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아내가 맨날 하는 얘기가 이제 다 키웠다고 하더라(웃음). 칭찬할 게 많다. 소율이는 학력이 점점 올라가니까 공부하는 것도 많고, 학교 친구들과 적응도 힘들 것 같은데 잘하고 있다. 처형이랑 근처에 있어서 사촌 동생들도 잘 돌봐줘서 저희가 의지도 많이 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맏이로 워낙 잘해주고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자기 혼자서 해내려고 하는 게 있구나 싶다. 둘째는 진짜 천방지축이다. 장난도 많이 치고 하는데 보면 진짜 애교도 많다. 마음도 깊은데 동생이나 언니 기분 안 좋을 때 많이 풀어주려고 노력하더라. 유치원에서도 기분 안 좋은 친구가 있으면 본인이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아까 사진 찍을 때처럼 뒤에서 춤도 추고 해서 주변을 기분 좋게 만든다. 둘이 완전 정반대인데 또 다르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는 것 같다. 둘이서 자주 싸우는데, 그만큼 또 잘 지낸다.”


소율 양과 시하 양은 서로에게 고마운 점도 말해줬다. 소율 양은 “시하가 있어서 재밌게 놀고 심심하지 않아서 좋아요. 그리고 도와달라고 하면 잘 도와줘서 고마워요”라고 했다. 이어 시하 양은 “언니가 항상 돌아다닐 때마다 절 잘 챙겨줘요. 그리고 모르는 거 있으면 알려주고, 찾고 있는 물건도 잘 찾아줘요”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소율 양은 “아빠가 배구선수는 보통 30살까지 못한다고 했는데, 아빠는 8년을 더 하고 있어서 좋아요. 지금부터 9년 더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시하 양은 “나는 10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건강하게 배구했으면 좋겠고, 우리랑 재밌게 놀아주고 여행도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힘줘 말했다.


박철우 역시 두 딸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프지 않고 자기 할 것도 열심히 해준다. 유치원이랑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엄마 이야기도 잘 듣는 착한 딸이다. 진짜 씩씩하게 크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올바르게 잘 커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끝으로 항상 옆에서 동반자로 있어 주는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큰 역할은 아내가 한다. 항상 고맙다. 시즌 때는 집에 자주 못 갈 때가 많은데, 두 딸 돌봐주고 희생해 주는 것도 많다. 내가 힘들지 않게 항상 배려를 많이 해준다. 어떻게 보면 제가 지금까지 운동할 수 있게 해준 것도 아내 덕분인 것 같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다. 나중에 은퇴하게 되면 내가 육아를 도맡아서 하겠다(웃음).”

 

 

글. 김하림 기자

사진. 문복주, 박상혁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5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