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트레블 이끈 이소영, KGC인삼공사에서 새로운 도전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9 0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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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이라는 역사를 새로 쓴 GS칼텍스. 그 과정에서 주장 이소영이 올 시즌 보여준 활약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챔프전에서도 맹활약하며 러츠와 함께 챔프전 공동 MVP로 선정됐다. 주가를 한껏 올린 이소영은 자유계약선수(FA)로서 거취가 주목됐다. 이소영은 신인 때부터 몸담았던 GS칼텍스를 떠나 KGC인삼공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소영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표팀 합류 전, 이소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GS칼텍스에서 차상현 감독을 만난 건 행운

이선구 감독은 신인 때 나태함 잡아주신 분

 

Q__왜 팬들이 올 시즌 소영선배에 열광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경기 중 자연스럽게 나오는 파워풀한 플레이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경기 중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좋아해주세요. 억지로 표정을 지으면 다 티가 나요. 예전에 코보티비에서 어떤 짤을 하나 만들었는데 제 표정이 정말 숨김없이 다 나오더라고요. 가식 없이 나오는 부분 때문에 팬들이 좋아주시는 게 아닐까요.

 

Q__차상현 감독과 GS칼텍스를 만난 건 이소영 선수의 배구 인생에 있어 행운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팀에 들어온 건 행운이었죠. 감사하죠. 차상현 감독님도 코트 위에선 엄격하지만 운동 끝나면 옆집 아저씨로 변해요. 선수들도 잘 달래주고요. 친근하시죠.

 

Q__차상현 감독은 “이소영 선수가 이대로 성장한다면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정말 과찬이죠. 그저 지금처럼 꾸준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__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도움을 준 많은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가장 큰 건 부모님이죠. 부모님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라오고,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어요. 저의 지지대죠. 그리고 저의 정신적 지주라고 말할 수 있는 친한 언니가 있어요. 정말 배구에 대해 고민 상담도 많이 하고, 꼭 배구가 아니더라도 제 고민을 다 들어주세요. 배구를 했던 분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 번 해봐’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저에게 힘을 주시죠. 주위 여러 사람 덕분에 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Q__이소영 선수를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이선구 감독님도 많이 생각날 듯합니다.  

처음 이선구 감독님을 만났을 때는 무서웠죠. 그러다 나중에 밖에서 따로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너무 반갑고 하나도 안 무섭더라고요. 보자마자 달려가서 안겼어요.


Q__이선구 감독님 밑에 있으면서 어떤 부분을 배웠나요.

이선구 감독님은 선수가 나태해지는 것을 싫어하셨어요. 데뷔 시즌 중반쯤인가? 감독님께서 저에게 ‘네가 달라진 것 같다. 정신 차리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데 그때 바짝 정신이 들었죠. 감독님 말씀 덕분에 다시 미친 듯이 했어요. 

 

Q__GS칼텍스에 있으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는 두 번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던 2017년, 2012-2013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때 발목 부상을 당했는데 그때가 가장 아쉽네요.

 

Q__이 책이 나올 때는 이소영 선수는 GS칼텍스에 없습니다. 그래도 이소영 선수에게 GS칼텍스는 남다른 팀인데요, 어떤 팀인가요. 

저의 첫 직장이고 저를 선택해준 곳이기에 다르죠. 저에겐 제2의 가족이었습니다. 

 

Q__GS칼텍스에서 뛰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소영 선수도 없었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없을 수도 있죠. 제가 어렸을 때는 ‘팀을 잘 만나야 선수는 클 수 있다’라는 말을 잘 이해 못 했어요. ‘감독님 잘 만나야 한다’라는 이야기도요.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아요. 저는 팀을 잘 만났고 감독님도 잘 만났어요. 그래서 성장도 했고요. 

 


KGC인삼공사에서 새로운 도전

“이영택 감독님의 진심이 날 흔들었다”

 

Q__KGC인삼공사에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펼치게 됐습니다. 

4월 20일에 첫 상견례를 가졌는데, 선수들이 저만 쳐다보니 떨리더라고요. 제가 주목공포증이 있거든요(웃음). 

 

Q__KGC인삼공사로 오기까지 이영택 감독의 엄청난 정성과 설득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영택 감독님과는 일대일 면접 보듯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제 몸 상태에 많이 신경도 써주시고 정성스러운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 진심으로 저를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배구 철학도 뚜렷하다는 걸 느꼈죠.

 

Q__세터 염혜선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도 기대감을 표한다고요. 

아무래도 대표팀에서 맞춰봤다 보니 좋죠. 언니가 있어 다행이에요. 언니도 빠른 패스를 하는 스타일이잖아요. 빠른 패스에 맞는 재밌는 배구를 하고 싶어요.

 

Q__박은진 선수도 이소영 선수 합류를 엄청 기다렸는데요. 

은진이랑은 정말 친해요. 계속 카톡도 했고요. FA 이적이 확정된 후에도 ‘언제 오냐’고 연락 오고, 계속 전화로 ‘지금 오고 있는 거냐’라고 하더라고요. 은진이나 혜선 언니랑 친하다 보니 팀에 적응하는 데에는 문제없을 거예요. 

 

Q__KGC인삼공사 팬분들의 기대가 큽니다. 

팬들의 기대에 충족하게끔 노력해야죠. 제가 못 보여드리면 실망이 크실 거예요. 저에게 달린 거죠. 믿어주시는 만큼 ‘즐기면서 보여줘야 한다’라는 부담감이 있는 건 같긴 해요. ‘해볼 수 있겠다! 해보지’와 ‘괜찮겠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공존해요. 자신감 있게 해야죠.

 

Q__이영택 감독은 이소영 선수의 스파이크 서브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서브 효율을 높이고 싶은 게 사실이죠. 플로터 서브에서 스파이크 서브로 바꿀 수 있어요.

  


“시즌 때 보여준 모습 그대로 보여주겠다”

“도쿄올림픽도 갈 수 있게끔 악착같이”


Q__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 2021 VNL에 나서게 됩니다. 

어떻게 해서든 악착같이 해 윙스파이커 한자리를 꿰차고 싶어요. 올림픽 명단에 못 들어가면 가슴이 아플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몸은 괜찮아요. 물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겠지만, 시즌 때 보여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Q__대표팀에서의 성적이 지금까지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인 만큼 걱정보단 기대가 큽니다. 

기대감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V-리그 사용구와 국제 대회 사용구가 다르잖아요. 다시 적응을 해야죠. 또한 제가 리시브를 받는 선수인 만큼 공격뿐만 아니라 기본기 훈련에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봐요. 리시브 감을 빨리 찾아야죠. 

 

Q__이소영 선수에게 태극마크는 어떤 의미일까요. 

운동선수라면 한 번쯤 꼭 달고 싶은 게 태극마크 아니겠어요.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왔다’라는 상징이에요. 자부심이 있죠. 꼭 버텨 올림픽에 가고 싶어요.

 

Q__V-리그에 있으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매 시즌 지난 시즌보다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밟아가며 성장하고 싶어요. 

 

Q__고생한 자신에게 한 마디 남겨보는 거 어떨까요. 

부상 없이 해보고 싶은 거 다 하고, 우승까지 해봤네. 여기에 최초의 트레블 기록까지. 잘 했고, 고생했어. 

 

Q__이소영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도 정말 많습니다. 우리 팬들에게도 이번 기회에 한 마디 남겨볼까요.  

정말 감사해요. 메시지나 편지 등을 많이 보내주시는데 답장을 다 하지 못해 죄송해요. 그래도 꾸준히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코로나19가 좋아져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어요. 

 

Q__이소영 선수의 새로운 도전 <더스파이크>도 응원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각오 한 마디 들으며 마무리할까요. 

올해처럼 이렇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게 처음이었어요. 정말 많은 주목을 받았죠. KGC인삼공사에서는 제가 GS칼텍스에서 보여준 듬직한 모습을 기대할 것 같아요.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에 보답하겠습니다. 제 실력이 떨어지지 않게끔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모님과 GS칼텍스 동료들에게 전한 고마움

“부모님,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7년 전 챔프전 우승할 때는 못 오셨는데 이번엔 우승하는 모습을 직관으로 보셔서 다행이에요. 어머니하고는 서로 안고 울었는데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동료들, 아무 말 없이 따라와 줘 그저 고마워. 특히 다혜랑 수진이, 이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어. 함께 트레블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어. 함께 할 수 있어 좋았고, 정말 내 말을 잘 들어줘 고마워. 언제든지 상관없으니 연락해도 돼. 쭉 연락하며 지내자. 동료들 정말 고생 많았어요.”

 

이소영 프로필

생년월일 1994. 10. 17

소속 KGC인삼공사 

신장/체중 176cm/68kg

포지션 윙스파이커

출신교 전주근영중-전주근영여고

프로입단 2012-2013시즌 1라운드 1순위 GS칼텍스 지명

주요경력

2012~2021 GS칼텍스

2021~ KGC인삼공사

2012-2013시즌 신인선수상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2020-2021시즌 통합우승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2020-2021시즌 BEST7 윙스파이커

 

글. 이정원 기자   

사진. 문복주·박상혁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5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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