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스타! 터키? 이탈리아에 다 모였다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7 0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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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배구의 계절이다. 해외 곳곳에서도 배구 리그 막이 올랐다. 2020 도쿄올림픽을 빛나게 만든 배구 스타들, 각 리그를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들 그리고 한국을 떠나 새 정착지에서 거침없는 도전에 나선 이들까지. 또 어떤 스토리로 배구 무대를 수놓을까. 2021-2022시즌 주요 해외리그를 한눈에 살펴보자.

국제무대에서 내로라하는 여자배구 선수들은 주로 세계 배구계의 ‘큰손’이라 불리는 터키리그 상위권 팀에서 뛰곤 했다. 터키 바키프방크가 유럽 강호로 꼽혔던 이유다.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거액의 연봉으로 ‘월드클래스’를 모았던 터키팀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 타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의 시선은 터키가 아닌 이탈리아로 향한다. 터키에 비해 연봉은 낮더라도 보다 체계화된 시스템과 수준 높은 리그를 택하는 추세다. 올해 이탈리아 1부리그 이모코 발리 코넬리아노의 에이스 파올라 에고누(이탈리아)가 터키 페네르바체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잔류를 결정한 배경도 이것으로 풀이된다.

남자배구 스타들은 주로 이탈리아와 러시아리그를 오간다. 최고의 리그는 이탈리아로 꼽힌다. 유럽의 프랑스, 독일, 그리스 등에서도 선수 활동을 이어간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베테랑 선수들은 지갑이 두둑한 중국 혹은 일본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선수들은 짧은 기간 펼쳐지는 중동리그를 경험하기도 한다.

2021-2022시즌 남자배구도, 여자배구도 이탈리아리그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유럽① 이탈리아
이탈리아 남자배구 1부리그는 슈퍼리그, 여자배구 1부리그는 세리에A1이라 한다(남자배구도 2014년까지는 세리에A1이라 불렀다). 13개팀이 참가하는 슈퍼리그는 10월 17일 막을 올렸고, 세리에A1의 14개팀은 10월 10일부터 대장정에 돌입했다.

슈퍼리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우승컵을 놓고 다퉜던 쿠치네 루베 치비타노바와 페루자의 선수 영입이 활발했다. 모데나의 화려한 라인업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디펜딩 챔피언’ 치비타노바에는 한국 배구 팬들도 잘 알고 있는 미들블로커 시몬(쿠바)이 소속된 팀이다. 올해 선수 이탈이 있었다. 윙스파이커 요안드리 레알(브라질), 아포짓 카밀 리흘리츠키(룩셈부르크)가 각각 이탈리아 모데나, 페루자로 떠났다. 그럼에도 러시아에서 뛰던 ‘이탈리아대표팀의 간판’인 아포짓 이반 자이체프(오른 무릎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트렌티노 유니폼을 입었던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윙스파이커 히카르도 루카렐리 영입으로 전력 누수를 막았다. 기존의 세터 루치아노 데 체코(아르헨티나), 윙스파이커 오스마니 후안토레나(이탈리아), 미들블로커 시모네 안자니(이탈리아)와 시몬까지 역시나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리그 정상 탈환을 노리는 페루자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전직 V-리거’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라드)의 입지가 좁아졌다. 또 다른 ‘전직 V-리거’ 미국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 윙스파이커 매튜 앤더슨이 직전 시즌 중국 상하이를 떠나 1년 만에 이탈리아로 복귀했다.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MVP 주인공인 200cm 세터 시모네 지아넬리도 페루자에 정착했다. 이미 페루자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윙스파이커 윌프레도 레온(폴란드)과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이 크다. 폴란드 출신의 비탈 헤이넨 감독이 아닌 새 사령탑 니콜라 그르비치(세르비아)와 새 출발을 알렸다.

두 팀 다음으로 이슈가 된 팀이 있다. 모데나다. 프랑스 국가대표 윙스파이커 어빈 은가페가 러시아 카잔을 떠나 모데나 유니폼을 입었다(동생 스완 은가페와 한솥밥을 먹는다). 은가페와 더불어 브라질 ‘국대 세터’ 브루노 헤젠데도 모데나로 둥지를 옮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포짓 자리에는 모데나의 ‘새 얼굴’이자 네덜란드대표팀의 주포 니미르 압델 아지즈가 꿰찰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정상급 세터, 윙스파이커, 아포짓 각 1명을 수혈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스타들이 모데나로 집결한 것. 최근 약 5년간 유지된 치비타노바와 페루자의 2강 구도를 깰 수 있을까. 모데나에서 활약한 세터 미카 크리슨텐슨(미국)은 러시아 카잔행을 택했다.

이 외 몬차는 한국에서 뛰기도 한 베테랑 아포짓 괴르기 그로저(독일) 영입에 성공했고, 밀라노는 윙스파이커 이시카와 유키(일본)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아포짓 니시다 유지(일본)도 이탈리아 진출을 이뤘다. 발리칼리포 소속으로 이시카와 유키를 따라 새로운 꿈을 꾼다.




이탈리아 여자배구 세리에A1에도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코넬리아노 그리고 대항마로 나선 이고르 고르곤졸라 노바라가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했다. 노바라는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수장,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다.

코넬리아노에서는 윙스파이커 킴벌리 힐(미국)이 은퇴를 결정했고, 맥켄지 아담스(미국)는 터키 엑자시바시로 향했다. 코넬리아노는 윙스파이커 캐서린 플러머(미국), 윙스파이커와 리베로를 겸한 메간 코트니(미국) 등을 데려오면서 전력 손실을 막았다. 기존의 세터 요안나 보워슈(폴란드), 아포짓 에고누, 윙스파이커 미리암 실라(이탈리아), 미들블로커 로빈 데 크루이프(네덜란드), 라파엘라 폴리(이탈리아) 등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직전 시즌까지 이탈리아리그는 물론 국제대회를 포함해 64연승 대기록을 남겼던 코넬리아노의 도전은 계속된다.

‘올림픽 4강 감독’이 됐다. 노바라도 도쿄에서 돌아온 라바리니 감독을 반겼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했던 폴란드 국가대표 아포짓 말비나 스마르젝은 러시아 로코모티브 칼리닌그라드로 이적했지만, 도쿄올림픽에서도 두각를 나타낸 아포짓 에브라르 카라쿠르트(터키), 아포짓 겸 윙스파이커인 호사마리아 몬티벨러(브라질)를 품었다. 탄탄한 조직력의 힘을 보여줬던 노바라다. 팀 분위기도 좋다. 올 시즌에도 세터 미카 핸콕(미국), 윙스파이커 카테리나 보세티(이탈리아), 브리트 헤르보츠(벨기에), 미들블로커 할레이 워싱턴(미국)과 크리스티나 치리첼라(이탈리아) 등이 함께 한다. 노바라는 일찌감치 팀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전 멤버들을 붙잡았다. 이번에도 코넬리아노 아성 무너뜨리기를 바라본다.

스칸디치는 공수 균형을 갖춘 윙스파이커 나탈리아 페헤이라(브라질), 아포짓 루이자 림프만(독일)과 새 시즌을 맞이했다. 몬차도 폴란드의 신예 아포짓 막달레나 스티시악, 베테랑 윙스파이커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세르비아)를 영입했다. 지난 두 시즌 한국에서 맹활약한 아포짓 발렌티나 디우프(이탈리아)는 페루자 유니폼을 입고 모처럼 고국 무대에 오른다. 역시 V-리그를 거쳐간 아포짓 폴리나 라히모바(아제르바이잔)는 브라질을 떠나 카살마지오레에서 뛴다. 2부리그에서 승격한 발레포글리아는 터키 갈라타사라이를 떠난 윙스파이커 타티야나 코셀레바(러시아)와 손을 잡고 세리아A1에서 도전장을 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스파이크> 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_이탈리아 슈퍼리그/세리에A1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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