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의 '수다자매' 한수진·한다혜 "감독님이 One Team 만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1 00:26:59
  • -
  • +
  • 인쇄

 

[더스파이크=청평/이정원 기자] "우리 팀이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기까지 감독님께서 정말 고생하셨다."

 

지금은 KGC인삼공사로 떠났지만 2020-2021시즌 GS칼텍스 트레블의 주역이었던 캡틴 이소영. 러츠와 함께 챔프전 MVP로 선정됐던 이소영은 챔프전 숨은 MVP로 두 선수를 뽑았다. 바로 GS칼텍스 후방을 든든히 지킨 한다혜와 한수진이다. 

 

한다혜는 리시브, 한수진은 디그 상황에서 나와 팀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한수진은 차상현 감독의 '아픈 손가락'에서 '든든한 제자'로 거듭났다. 한다혜 역시 안정감 있는 리시브를 선보이며 생애 첫 대표팀 발탁에도 성공했다. 한다혜는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한다혜와 한수진이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남을 가진 한다혜와 한수진.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감격스러운 트레블 달성 소감을 전했다. 여자부 최초 기록이기에 더욱 남달랐다. 

 

한다혜는 "이런 대기록에 내가 속해 있어 좋다. 신인 시절에도 챔프전 우승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웜업존에만 있었다. '와, 우리 우승했다' 이 감정이 끝이었다. 기억도 잘 안 난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나에게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수진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 트레블을 달성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도 신기하다. 팀 언니들,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올 시즌 주전으로 뛰면서 우승을 달성했는데 와~진짜.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라고 웃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전부터 좋은 전력을 구축했다고 평가됐지만 흥국생명이라는 벽은 워낙 강해 보였다. 선수들 역시 인정했다. 

 

한수진은 "솔직히 이야기하면 흥국생명 멤버 구성이 워낙 좋으니 '어떡하지,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강한 팀이랑 붙을수록 마음 편하게 하려 했다. 그래서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흥국생명을 만나 편하게 하니 우승도 하지 않았나. 시즌 때도 부담을 갖기보단 마음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실력과 노력, 투혼도 인정해야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GS칼텍스 트레블에 있어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One Team'이라는 단어다. 차상현 감독이 'One Team'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수진은 "신입 때부터 쭉 느꼈던 게 GS칼텍스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데에는 감독님 역할이 컸다고 본다. ‘One Team’으로 만드는데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만드는 건 오래 걸리는데 유지하다가 한 번에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팀이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기까지 감독님께서 정말 고생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다혜도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허물없이 다가오려 한다. 우리 팀은 감독님 놀리는 데 특화된 팀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두 선수의 말처럼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허물없이 다가간다. 하지만 훈련 시간에는 그 어느 누구보다 무서운 사람으로 변한다. 차상현 감독도 "훈련 때는 봐주는 거 없다"라고 말할 정도다. 훈련이 굉장히 타이트하다는 이야기가 많은 가운데, 선수들이 말하는 GS칼텍스 훈련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한다혜는 "진짜 너무 힘들다. 많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수진도 "아직 다른 팀에 가보지 않았고, 어떻게 운동하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프로에 오면 '고등학교 때 했던 빡센 운동을 벗어나겠구나'라고 하지 않나. 근데 여기는 GS 고등학교 같다. (이)원정이랑 (유)서연이가 지난해에 팀에 새로 합류하지 않았냐. 애들 말 들어보면 ‘GS칼텍스 왜 이렇게 힘들어’라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두 선수는 빛을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올 시즌이 더욱 뜻깊다. 한다혜는 "나에게 올 시즌은 '길었던 시즌'이었다. 올해 유독 길었던 시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수진은 "나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제 두 선수는 2020-2021시즌을 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비시즌 다시 정진할 예정이다. 한다혜는 임명옥, 한수진은 김해란. 롤모델을 바라보며 오늘도 맹훈련을 하고 있다. 

 

한다혜는 "명옥 언니처럼 되고 싶다. 리시브나 기본기도 좋고 실력도 워낙 뛰어나다. 못 하는 게 없는 언니인 것 같다. 그러려면 리시브 안정감을 키워야 한다. 순발력도 키워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수진은 "예전에 해란 언니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때 해란 언니가 수비하는 모습을 보는데 내가 공격수였어도 화가 났을 것 같더라. 못 잡을 것 같은 공도 다 잡아내니 ‘언제 나도 언니처럼 폭넓은 수비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난 아직 정확한 수비 위치를 잡지 못한다. 확실한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에게 안정감 있고 긍정의 에너지를 발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한수진과 한다혜. 두 선수의 내일이 기대된다. 

 

 

사진_청평/문복주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_청평/최이레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