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TV] 불혹의 하현용에게 남은 단 하나의 꿈 '우승'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6 00: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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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하현용에게 남은 단 하나의 꿈은 우승이다.

우리카드 베테랑 미들블로커 하현용은 올해 한국 나이로 40살이 되었다. 현대캐피탈 여오현 플레잉코치(1978년생)를 제외하면 현역 최고참이다. 하지만 하현용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 지난 시즌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하현용은 2020-2021시즌 리그 36경기(140세트)에 출전해 267점, 속공 5위(58.56%), 블로킹 4위(세트당 0.58개)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V-리그 원년 시즌 남자부 신인왕 출신 하현용은 데뷔 후 처음으로 BEST7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승 반지를 끼는 데는 실패했다.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으나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 못했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 반지를 낀 적이 없었기에 이번 챔프전이 더욱 아쉬웠다. 그래도 처음 경험한 챔프전은 하현용에게 새로운 동기부여를 심어주기 충분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인터뷰를 가진 하현용은 "챔프전을 처음 경험했다고 하지만 우승 욕심이 안 날 수가 없다. 겉으로는 욕심 버리고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솔직히 말하면 욕심을 많이 가졌던 게 아쉬움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우리 충분히 잘 해왔다. 우리카드 역사를 쓰고 있는 만큼 열심히 해보자’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정말 우승을 하고 싶었다. 욕심이 있다 보니 생각대로 플레이가 안 나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현용은 시즌이 끝나고 우리카드와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카드는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하현용에게 3억 3,000만 원 거액을 지불했다. 하현용 역시 자신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준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동행을 택했다.
 


하현용은 "우리카드는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고, 팬들에게도 우리카드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몸 관리 측면이나 여러 부분에 많이 신경을 써주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만약 내가 다른 팀에 있었다면 이번 시즌만큼 활약을 펼쳤을까’라고. 우리카드가 대우도 잘 해주고, 나를 잘 이해해 주는 만큼 이 팀에 남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는 지난 5월 말부터 비시즌 훈련을 시작했다. 하현용 역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우승의 맛을 맛보기 위해 비시즌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리려 한다.

하현용은 "요즘은 먹으면 먹는 대로 살이 찌고, 컨디션이 올라오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작년 비시즌에도 몸을 만드는 게 힘들었다. 그래도 그 힘듦을 버텼기 때문에 2020-2021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도 나에게 정말 중요하다. 비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냐에 따라 팀의 한 시즌을 만들어진다. 비시즌 잘 해야 한다"라고 웃었다.

국가대표, 신인왕, BEST7까지 이뤘다. 이제 하현용에게 남은 목표는 우승뿐이다. 그는 "배구를 시작하고 프로에 온 후부터 목표는 하나였다. 대표팀도 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우승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 느꼈던 거는 욕심만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없다는 거다. 욕심을 줄이고 한 단계, 한 단계 다시 올라가겠다. 다음 시즌에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만약 안 되면 또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하현용은 "나는 두드러지는 포지션에서 뛰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각인이 될 만한 선수도 아니었다. ‘어떻게 기억에 남고 싶다’ 이런 것보다는 내 스스로 배구 인생을 잘 마무리해야 팬들 기억 속에도 많이 남을 것 같다. 우리카드 우승에 일조했던 선수, 우리카드가 첫 우승할 때 많은 도움이 됐던 선수로 남고 싶다"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카드 캡틴이자 불혹의 미들블로커 하현용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6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_용인/박상혁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_용인/이건우 기자
장소 제공_베이커리 카페 '더블유스타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죽전로15번길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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