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라떼는 말이야’ 마음 설렐 예비 신인에게 언니들이 전하는 따뜻한 응원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7 00: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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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 V-리그 코트 위를 누빌 새 식구를 맞이하는 행사. 여자부 신인드래프트가 오늘(7일) 열린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 기분을 먼저 느낀 선배 선수들은 드래프트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역대 신인드래프트 1순위 출신 선수들에게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리고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도 해주며 그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더스파이크>는 1순위 출신 선수들의 말을 편지 형식으로 꾸며보았다. 7일에는 여자 선수, 28일에는 남자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한다(지면상 모든 1순위 출신 선수들의 이야기 담지 못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GS칼텍스 한수지(2006-2007 드래프트 1순위 GS칼텍스 지명)
“도하에서 컴퓨터를 찾았던 기억이 나네”

"드래프트 당시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뛰고 있어서 뭘 생각할 틈도 없었어. 그래도 어느 팀에 가게 될지 기대되고 걱정도 되더라. 지명 날에도 도하에 있어서 엄마가 대신 드래프트장에 가셨는데, 현지에서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계속 컴퓨터로 검색했던 기억이 나. 드래프트 기념 사진에는 엄마가 나 대신 GS칼텍스 옷 입고 어색한 미소를 짓고 계셔ㅎㅎㅎㅎ. 프로는 열심히 준비하면 언제나 기회가 오는 곳이야. 항상 기회가 오면 잡겠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임했으면 좋겠어. 언제나 굳은 의지."


한국도로공사 배유나(2007-2008 드래프트 1순위 GS칼텍스 지명)
“좋은 결과 얻어 언니랑 같이 배구하자”

"드래프트 전까지는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 그 당시 대표팀에 들어가 있었어. 프로팀 언니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서인지 얼른 프로팀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어. 그때 당시 거의 KGC인삼공사로 가는 상황이었는데 구슬이 나를 GS칼텍스로 이끌어 줬다는…ㅋㅋ 에피소드가 있어. 지명되고 나니 ‘아, 드디어 시작이구나! 잘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내 뒤에서 나를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도 생각났고. 지금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고 말하고 싶어.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 얻어 언니랑 같이 배구하자! 단단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프로에 왔으면 좋겠다."


KGC인삼공사 염혜선(2008-2009 드래프트 1순위 현대건설 지명)
“끝까지 배구했으면 좋겠어”

"드래프트를 기다리는데 정말 떨리더라. 나는 어디로 가는 건가, 아니면 다시 목포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그래도 다행히 지명이 됐어. 지명되고 나서 부모님부터 떠오르더라. 이제 내가 돈 벌어서 다 드려야겠다는 생각이었어. 아, 프로에 지명되고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어. 팀에 들어가자마자 일본이랑 연습경기가 있었는데 바로 몸 풀고 경기를 뛴 기억이 있어ㅋㅋ. 매년 모교에 방문했는데, 올해는 가지 못했네. 항상 응원하고 잘 되는 마음이기에 가서 조언도 해주고, 운동도 같이 했어. 항상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배구 했으면 좋겠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가장 중요해."


KGC인삼공사 이소영(2012-2013 드래프트 1순위 GS칼텍스 지명)
“언제나 배구에 진심이었으면”

"신인드래프트를 기다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생각해 본 팀에 갈 수 있을까?’, ‘그 팀에서 나를 뽑아줄까’ 등등 여러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아. 지명된 후에는 ‘내가 팀에 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동안 지지해고 도움을 많이 준 부모님이 떠올랐어. 프로에 오기 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왔으면 좋겠어. 새로 준비를 해야 하니 마음잡고 왔으면 해. 언제나 배구에 대한 생각이 진심이었으면 좋겠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바라."

 


GS칼텍스 강소휘(2015-2016 드래프트 1순위 GS칼텍스 지명)
“드래프트장 분위기가 생각보다 무서워…”

"드래프트에서 선발되기 위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오로지 배구에만 매달리고 훈련했던 시절이 생각나. 드래프트를 기다리면서 너무 긴장되고 떨리고, 약간의 설렘이 있었어. 드래프트장 분위기가 생각보다 무서워. 선발 후에 팀에 바로 합류하는지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나. 배구 외 다른 것에 눈 돌리지 말고 배구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어서 키가 무럭무럭 자랐으면 한다. 프로에서 오래 버티고 싶다면? 약하지 않은 멘탈과 끈기, 열정, 독기도 조금은 필요하다고 봐."

 


GS칼텍스 한수진(2017-2018 드래프트 1순위 GS칼텍스 지명)
“내가 1순위라고? 운이 정말 많이 따랐어”

"드래프트 당시 정말 긴장됐어. 조명도 뭔가 어두워서 더 떨렸어. TV에서만 봤던 프로 감독님들이 현장에 다 계시는데 그때 ‘드디어 드래프트구나’라고 실감이 나더라. 사실 1라운드 1순위가 될 줄 몰랐어. 나에게 운이 많이 따랐던 드래프트야. ‘내가 한 만큼 결과가 나오겠지’라는 마음으로 그저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 지명 후 가장 먼저 감사한 마음이 들다가도 ‘내가 이렇게 좋은 순위로 가도 되나’ 계속 의심했어. 운동이든 뭐든 생각처럼 내 맘대로 안 될 때가 있을 거야. 또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을 거고. 그럴 때마다 지혜롭게 이겨냈으면 좋겠어. 프로에 온다면 꼭 이 세 가지는 준비해왔으면 해. 멘탈, 친화력 그리고 자신감."



흥국생명 이주아(2018-2019 드래프트 1순위 흥국생명 지명)
“드래프트 잘 되게 해달라고 자기 전까지 기도했던 나”

"드래프트 선발 전날, 잘 되게 해달라고 자기 전까지 기도했던 기억에 나네. 엄청 긴장됐는데 주변에서 긴장하지 말고, 잘 될 거라고 응원을 해줬어. 그 응원에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 1순위 지명이 믿기지 않았어. 너무 행복했어. 부모님이랑 나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생각도 나고, 주변의 많은 축하를 받으면서도 계속 믿기지 않을 만큼 실감이 안 났어. 지금 어려운 시기일 테지만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말고 열심히 하면 좋겠어. 자신감, 멘탈 등을 갖추고 프로에 오길 바라. 항상 응원할게."

글. 이정원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KOVO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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