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인터뷰] 마지막 불꽃 태우려는 한송이 "해란이 은퇴, 이제 남일 같지 않네요"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4-29 0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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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 2억2천만원에 KGC인삼공사와 2년 계약
FA공시 뜨고 바로 계약, 구단의 좋은 대우에 감사
동갑내기 김해란 은퇴 바라보며 제2의 인생 잘 살길 기원
"다음 시즌 KGC인삼공사와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다"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해란이가 은퇴를 하니까 저에게도 은퇴는 먼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네요."

2019~2020시즌을 최고의 한 시즌으로 보낸 한송이(35)가 KGC인삼공사와 동행을 이어간다. 한송이는 연간 총액 2억 2천만 원(연봉 2억 원, 옵션 2천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KGC인삼공사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한송이는 2019~2020시즌 미들블로커로 변신,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통 미들블로커 틈바구니 속에서도 한송이는 올 시즌 25경기(110세트)에 출전해 230점, 공격 성공률 40.71%를 기록했다. 특히 블로킹 4위(세트당 0.636개), 속공 7위(38.24%)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데뷔 후 처음으로 BEST7 미들블로커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한송이는 "재계약해서 기분이 좋다.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줘 감사하다. 나이가 많은데 이런 좋은 조건에 계약을 해줘서 영광이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KGC인삼공사에서 한송이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만 해도 데뷔 첫 BEST7 수상, 5년 만에 국가대표 승선 등 많은 기쁨을 누렸다. 한송이도 그런 KGC인삼공사를 떠날 리 없었다.

구단과 선수의 뜻이 맞았기에 재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송이는 "FA공시 뜨고 나서 바로 재계약을 맺었다. 일단 구단 프런트 분들께서 너무 잘 챙겨주신다.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주신다. 가족 같다"고 말했다.

한송이가 KGC인삼공사와 재계약을 맺을 때, 동갑내기 친구 김해란은 은퇴를 선언했다. 그래서 이제 은퇴가 가깝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한송이는 "해란이는 지난 1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갔을 때도 은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올림픽 출전을 할 수 있는 거니까 조금만 버텨 같이 갔으면 했는데 지켜지지 못해 아쉽다. 본인도 은퇴가 아쉽다고 하더라. 해란이가 힘들게 선수 생활을 했는데 이제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란이가 은퇴를 하니까 나에게도 은퇴는 먼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마음 한편에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5월 초부터 비시즌 훈련에 돌입한다. 한송이는 "지금 몸을 잘 만들고 있다. 필라테스도 하고, 언니가 하는 개인 레슨도 도와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근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감독님이나 트레이너 선생님의 훈련 스케줄을 잘 따르겠다. 개인적으로 블로킹이나 이동공격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송이는 내년 시즌에 플레이오프를 넘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제일 큰 목표는 팀이 플레이오프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목표를 설정해 주는 편인데 하나하나 이뤘을 때 성취감이 크다. 좋은 활약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한송이는 "그냥 지금처럼 재밌게 배구를 하고 싶다. 승부의 세계에서 마냥 재밌게 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기억들만 남기고 싶다. 동생들에게 언니, 선배, 선생님으로서 도움을 주고 싶다. 좋은 분위기로 팀을 하나로 이끌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한송이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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