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와 동행하는 염혜선 "고민 많이 했지만, 차마 떠날 수 없더라고요"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4-22 2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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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포함 연봉 2억 5천만 원에 3년 재계약
지난해 인연맺은 KGC인삼공사에 좋은 기억있어 선택
30대에 접어든 만큼 더 성숙한 플레이 보여줄 터
내년에 세터상도 받고 도쿄올림픽 출전도 하고 싶어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흔들리기도 했죠. 고민도 많이 됐지만 제 마음이 KGC인삼공사로 향하더라고요."

KGC인삼공사 세터 염혜선(29)이 다시 한번 KGC인삼공사에 남는다. 염혜선은 계약기간 3년, 총액 2억 5천만 원(연봉 2억 3천만 원, 옵션 2천만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넘어온 염혜선은 V-리그 통산 20,000세트를 기록하는 등 KGC인삼공사의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21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나눈 염혜선은 "구단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줘서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성적이 못 나서 아쉽다.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다 말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단이 좋게 봐줘 감사하다"라고 계약 체결 소감을 전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세터 이동이 잦았다. 이다영이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옮겼고, 조송화는 흥국생명에서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염혜선도 타팀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흔들리기도 했다. 고민도 많이 됐지만 내 마음이 KGC인삼공사로 향하더라. 이영택 감독님께서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KGC인삼공사는 염혜선을 포함해 오지영, 한송이, 채선아까지 '집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외부 FA 선수 영입에는 실패했지만, 기존 전력을 잃지는 않았다.

염혜선은 "우리 팀이 공격수를 보완하려고 했지만 잘 안 됐다. 그래도 기존 FA가 모두 남아 다행이다. 한 명이라도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그전 팀워크를 유지할 수 없다. 기존 멤버들이 모두 남은 만큼 더 끈끈해질 것이다. 디우프도 재계약을 맺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올해로 한국 나이 30세를 맞이한 염혜선. 앞자리 수가 바뀐 해에 FA 이적을 한 만큼 2020년을 새로운 배구 인생 출발점으로 설정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녀의 배구 인생 출발지는 지난해였다. 이미 시작한 것이다.

염혜선은 2019년에 IBK기업은행에서 표승주의 보상 선수로 GS칼텍스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트레이드로 KGC인삼공사로 왔다. 짧은 시간 동안 팀이 두 번이나 바뀐 것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올해보다는 작년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FA 이적은 있었어도 트레이드나 보상 선수로 이적한 게 처음이지 않나. 작년부터 나의 새로운 배구 인생이 시작됐다고 본다. 그래서 배구에 대한 열정도 더 생겼다"

염혜선은 비시즌 계획에 대해서도 한 마디 전했다. 그녀는 "지난 시즌에 디우프 점유율이 높았는데 이기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외인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에게 공을 잘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번 비시즌에 2020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서 국가대표 차출이 유력했던 선수들은 편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다. 염혜선은 지난 4월에 색다른 경험을 했다. 절친한 언니인 황연주의 결혼 화보에 함께 했다.

염혜선은 "연주 언니의 신랑인 (박)경상이랑 친구다. 시즌 끝나고 통화를 하는데 사진 촬영하는 데 같이 하자고 하더라 추억이기도 해서 흔쾌히 했다"라고 말했다.

염혜선에게 황연주는 어떤 존재일까. "현대건설에 있을 때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언니였다. 친언니와 다름없는 존재다. 현대건설에서 이것저것 나를 챙겨줬다. KGC인삼공사 첫 경기를 마친 후에 언니에게 문자가 왔다. '오랜만에 경기 뛰는 거 보니 기분 좋더라'라고 말하더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연주 언니와 다시 함께 뛰어보고 싶다."


한편 염혜선은 지난 3월 코로나19를 확산 방지를 위해 고생하고 있는 대구보훈병원에 홍삼수 4,000병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대구보훈병원에는 동생인 염혜정(27) 씨가 영상의학과 방사선사로 근무 중이다.

염혜선은 "동생이 집에 오고 싶은데 코로나19때문에 올 수가 없어 운 적이 있다. 동생에게만 하는 것보다는 병원 전체가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조용히 홍삼수를 기부하려고 했는데 소문이 크게 나 조금 쑥스러웠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그녀는 "이제는 나이 앞자리 수가 바뀐 만큼 성숙해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더 재밌는 경기, 행복한 경기를 보여줘 팬들과 함께 승리를 즐기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세터상도 한 번 받아보고 싶고, 더 나아가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뛰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사진_해피메리드 컴퍼니 제공, 더스파이크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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