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란은 떠났지만 대기록은 남는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04-13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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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디그관련 독보적 발자취 남겨
424경기 디그성공 9,816개로 통산1위
2005시즌부터 5시즌연속 디그1위 포함 10회 1위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대기록을 남기고 코트를 떠난 김해란이다.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36)은 지난 10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02년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해 약 18년간 이어온 선수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리베로답게 여러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김해란이다.

‘김해란’하면 디그 관련 기록을 빼놓을 수 없다. 여자부 디그 관련 기록 최상위권에는 김해란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김해란은 V-리그 통산 424경기에서 디그 성공 9,816개를 기록했다. 통산 디그 성공 부문에서 독보적 1위에 해당한다. 2위 임명옥이 7,866개임을 고려하면 김해란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두 선수 기록 차이가 1,950개인 가운데 임명옥이 최근 두 시즌과 비슷한 페이스로 앞으로 세 시즌 더 뛰어야 넘어설 수 있는 수치이다.

시즌 디그 1위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선수도 김해란이다. 김해란은 V-리그 원년인 2005시즌부터 다섯 시즌 연속 디그 1위에 올랐고 이후 다섯 번 타이틀을 추가해 총 10번 디그 1위에 올랐다. 2005~2006시즌 기록한 세트당 디그 성공 7.292개는 여자부 단일 시즌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디그 성공 기록도 김해란 몫이다. 김해란은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치른 2016년 2월 1일 현대건설전에서 디그 54개를 성공해 이 부문 최고 기록을 남겼다. 당시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헤일리가 빠졌음에도 5세트 끝에 승리했다. 김해란은 2006년 12월 30일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 흥국생명전에서 디그 53개를 성공해 이 부문 2위 기록도 보유 중이다.

이처럼 기록뿐만 아니라 수상 경력도 상당하다. 아직 V-리그 베스트7을 선정하기 전이었던 2007~2008시즌, 2008~2009시즌, 2011~2012시즌에는 여자부 수비상을 수상했고 앞서 언급했듯이 총 10차례 디그 1위에 올랐다. 지난 2014년 선정한 V-리그 10주년 올스타에도 리베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 경력 초창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2018~2019시즌 흥국생명 통합우승을 이끌며 무관에서 벗어났다. 김해란은 당시 통합우승을 선수 경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도 오랜 시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리베로 자리를 지켰다. 아시안게임에 두 차례(2006, 2014)에 출전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금메달에 일조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도 참가해 한국의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끌고 프로 경력 마지막 올림픽 출전도 앞두고 있었지만 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면서 무산됐다.

이처럼 한국 여자배구계 곳곳에 이름을 남긴 김해란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해란은 지난 10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선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하게 쉬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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