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중단기는 부족한 점 보완하는 시간으로 활용
지난 시즌 불편했던 미들불로커, 득점내는 방법 알면서 자신감
정규시즌 우승 목표 이루고 싶어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윙스파이커가 편했어요. 하지만 올 시즌에 미들블로커에서 득점 내는 방법을 알게된 됐어요. 미들블로커 자리도 자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도드람 2019~2020 V-리그가 리그 일정을 중단한 지 어느덧 2주가 훌쩍 지났다. 많은 배구 팬들은 리그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리그 재개를 기다리는 건 팬들뿐만이 아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정지윤은 "시즌을 오래 했기 때문에 체력도 떨어져 있고, 몸 상태도 최상이 아니어서 회복을 하는데 중점을 뒀다. 배구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2년 차인 정지윤은 시즌 중 리그 중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언니들도 처음이라고 하는데, 나도 되게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신경을 쓰려고 한다."
그는 지난 2월 25일부터 펼쳐진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도 한마디 전했다. 정지윤은 "고등학교 때는 관중이 있는 게 어색했는데, 프로에서는 관중들이 없는 게 어색하다. 관중들이 있어야 경기가 재밌다. 힘도 나고, 경기할 맛도 난다. 팬분들이 있어야 선수들도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지윤은 지난 시즌에 흥국생명 이주아를 1표차로 제치고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에도 양효진과 함께 미들블로커 자리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속공 2위(49.59%), 블로킹 9위(세트당 0.47개)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성장했는 평을 받는다.
정지윤은 "지난 시즌에는 미들블로커 자리가 불편했다. 한 가지 방향으로만 때리니 상대에게 막혔고, 상대 공격도 따라가지를 못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여러 방향으로 때리는 방법을 알았다. 상대방이 나의 공격 코스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 블로킹도 작년보다 더 나아졌다"라고 평했다.
정지윤은 미들블로커뿐만 아니라 윙스파이커 포지션도 소화할 줄 안다. 정지윤은 어느 포지션이 편할까.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윙스파이커가 편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 미들블로커에서 득점 내는 방법을 알게 됐다. 지금은 미들블로커가 자신 있다." 정지윤의 말이다.

정지윤의 맹활약 덕분인지 현대건설도 GS칼텍스를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현대건설은 컵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정규시즌 우승에도 다가섰다. 정지윤은 "지난 시즌에는 분위기도 좋지 않고, 계속 지니 슬펐다. 하지만 비시즌 컵 대회를 통해 우승의 맛을 알게 됐다. 분위기도 좋아졌다. 아직 리그가 재개되지 않았지만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현대건설에는 휴식기 기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현대건설 출신 리베로 김주하의 합류다. 김주하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 당한 김연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 소방수로 투입된다.
"(김)주하 언니는 성격도 되게 좋고,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원래 있던 선수 같다. 주하 언니도 합류했기 때문에 시즌 중간 아팠던 언니들이 모두 자기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정지윤은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을 못 하는 팬분들이 많다. 위생 수칙을 잘 지켜 이 위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라며 "팬분들을 못 본지 체감상 1년 정도 된 것 같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비시즌을 치르는 기분이 든다. 빨리 경기가 재개돼 모든 팬분들을 뵙고 싶다. 보러 오시면 선수들이 재밌는 경기 펼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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