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활약에도 웃지 못한 흥국생명, 더 깊어지는 연패+부상의 늪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02-09 0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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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고민은 더 깊어져만 간다.

흥국생명은 8일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해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어느덧 6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2위 GS칼텍스와 승점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GS칼텍스와 승점차는 한 경기 더 치른 시점에서 5점이다(흥국생명 37점, GS칼텍스 42점). 9일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에 승리한다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흥국생명은 8일 IBK기업은행과 경기 1세트부터 악재가 발생했다. 루시아가 1세트 19-21로 뒤진 상황에서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했고 좀 더 경기를 소화한 뒤 결국 21-23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김다은과 교체됐다.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이지만 2세트 김다은 활약과 함께 반격했다. 김다은은 2세트에만 9점, 공격 성공률 40%를 기록해 공격을 주도했고 흥국생명은 김다은 활약 속에 세트 초반 12-5로 앞섰다. 흥국생명은 듀스를 허용하긴 했지만 끝내 세트를 가져오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다은은 2세트를 마무리하는 서브 에이스도 기록했다.



루시아가 빠진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3세트에도 힘을 냈다. 이번에는 박현주도 힘을 보탰다. 박현주는 3세트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5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50%에 달했다. 흥국생명은 3세트도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 막판 나온 결정적인 범실 두 개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주 공격수가 모두 빠진 공백을 끝내 버티지 못하고 4세트는 큰 점수차로 무너졌다.

이날 루시아 대신 투입된 김다은은 자신의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14점)을 갈아치웠다. 박현주는 리시브는 흔들렸지만 공격에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13점을 올려 활약했다. 하지만 승리까지 이어지지 못하며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6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이지만 여전히 4위 KGC인삼공사와 승점 차이는 11점으로 많이 나는 편이다. 다만 현재 흥국생명이 처한 상황이 만만치 않기에 이 격차도 안심할 수 없게 느껴진다. 이재영은 아직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지난 1일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앞두고는 “5라운드 복귀도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재영 모친인 김경희 씨도 7일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최근에야 각도는 내면서 움직이는 동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아직 정확한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루시아마저 결장한다면 공격 원투펀치가 모두 빠지게 된다. 최근 8일 경기 전까지 세 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기록하며 팀을 이끈 루시아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8일 경기 역시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접전을 연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뒤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윙스파이커 한 자리가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김미연도 연패 기간에 득점은 어느 정도 챙겨주는 경기가 있지만 효율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6연패 경기 중 공격 성공률 30%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1월 18일 한국도로공사전이 유일하다).

박미희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어려운 상황 두 가지가 부상과 연패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흥국생명은 두 가지가 겹치면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고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혔고 휴식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선두 경쟁을 펼치던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막판 여정이 더 험난해지고 있다.


사진=화성/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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