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이재영이 새해 소망을 전했다.
흥국생명 이재영은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을 치르고 난 뒤 지난 13일 밤 귀국했다. 한국의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끈 이재영은 이제 소속팀 우승을 향해 정진할 생각이다.
귀국 후 다음 날인 14일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이재영은 경기에 뛰지는 않았지만 웜업존에서 팀 동료들을 응원하며 경기를 바라봤다. 에이스의 응원 덕분인지 흥국생명도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재영은 "IBK기업은행전 경기를 정말 뛰고 싶었다. 뛰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감독님께서 '뛰지 말라'라고 하시더라. 아무래도 지친 나에게 휴식을 주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지난 13일 도쿄올림픽 예선 조 편성을 발표했다. 발표 결과 한국은 일본-세르비아-브라질-케나-도미니카공화국과 A조에 편성됐다. B조는 러시아-미국-중국-아르헨티나-이탈리아-터키가 속했다.
조 편성 결과에 대해 이재영은 "B조는 죽음의 조다. 그런데 우리는 같은 조의 팀의 면면을 살펴보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도 지난 올림픽 때 같은 조였는데 다시 한번 만나니 재밌을 것 같다. 한편으론 기대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영은 아시아예선을 치르면서 생각한 대표팀의 보완점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올림픽 메달권에 진입하려면 공격력이 살아야 한다고 본다. (김)연경 언니 외에 다른 선수들이 공격에서 득점을 책임져야 살 수 있다. 나도 공격력을 끌어올려 팀이 손쉬운 경기를 펼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사실 이재영은 태국에서 좋지 않은 몸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예전에 느꼈던 아킬레스 통증이 다시 찾아왔고, 허리까지 안 좋아졌다.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할 정도였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재영이가 태국에서 훈련을 거의 못했다고 말하더라. 나도 재영이와 수시로 통화를 하면서 몸 상태를 체크했다. 출국 전에는 트레이너 선생님이 진천선수촌을 왔다 갔다 할 정도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재영은 "팀에서 있을 때는 그렇게까지 안 아팠다. 원래 아킬레스가 안 좋긴 했는데 어느 순간 대표팀 훈련을 진행하는 도중에 허리까지 아파지더라. 시즌 때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몸에 긴장감을 주다가 갑자기 경기를 안 하다 보니 몸에 힘이 빠져 나타난 증상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언제나 그랬듯이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V-리그 후반기에 임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후반기에 처지지 않으려면 웨이트 훈련이나 몸 관리를 스스로 잘 해야 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훈련이든 경기든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정이 힘들긴 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후반기에는 연승도 이어가고 라운드 전승도 한 번 해보겠다. 2020년에 통합 우승과 올림픽 메달, 두 가지 목표를 바라보며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훙국생명 제공, 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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