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인터뷰] IBK기업은행 육서영 “후회없는 하루하루 보내고 싶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01-15 0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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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입단하고 싶었던 팀/김수지, 백목화 언니의 자기관리 본받고파/흥국생명 박현주는 거리낌 없는 친구/나아진 모습 보여드리는게 목표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새로운 신인들 활약은 리그에 활기를 더해준다. 그런 신인들이 조금 더 주목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더스파이크>가 준비했다. ‘주간ROOKIE’는 매주 신인 한 명을 선정해 소개하고, 선수 이야기를 듣는 코너다. 남자부와 여자부 신인을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소개할 예정이다.

육서영은 일신여상 출신으로 2019~2020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11월 3일 현대건설전서 3세트 교체로 출전, 2점을 올리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10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는 표승주가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에 첫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꾸준히 코트를 밟은 그는 19일 현대건설전서 블로킹 3개를 포함 9점을 올리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28.57%로 낮았지만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22개)를 받으며 버텨냈다.(31.82%)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육서영을 두고 “어린 선수지만 대범하다. 리시브를 잘 견뎌줬다. 팀에 조커가 되어줄 좋은 선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표승주가 부상에서 복귀한 상황에서 육서영의 출전 기회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로 무대 적응과 동시에 호흡적인 면을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김 감독의 말처럼 조커로서, 향후 팀 미래 자원에 큰 보탬이 될 선수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육서영

Q.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요. 소감은 어떤가요.
처음에는 엄청 긴장했어요. 새로운 경기장이라서 더 떨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언니들이 편하게 이야기해주시기도 하고 경기를 뛰다 보니까 안정감을 되찾았어요.

Q. 고등학교 때와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관중 수부터 달라요. 고등학교 때는 관중들이 많지 않았어요. 대부분이 선수 지인들이었어요. 프로는 우선 체육관 크기는 물론이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엄청나요. 팀 자체를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계시고 개인 팬들까지 계시니까요. 그리고 득점을 내면 응원가가 나오잖아요. 고등학교 때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모든 부분에서 차이를 느껴요.

Q.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표승주의 자리에 들어갔습니다. 부담감이 크진 않았나요.
승주 언니가 주장이잖아요. 그래서 그 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어요. 부담됐지만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겨내려고 노력했어요. 최대한 범실만 줄이자고 생각했어요. 한 점이라도 언니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게 집중하려 했어요. 초반에 동료들이 떨지 말고 자신 있게 하던 것만 보여주고 나오라고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많이 도움 됐어요.

Q. 입단 후 첫 월급은 어떻게 썼나요.
반 이상은 부모님 드리고 적금 넣었어요. 모으는 데에 신경 쓰고 있어요.

Q. 입단 전과 후의 팀 이미지에 변화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입단하고 싶었던 팀이었어요. 입단하기 전에는 언니들이 무서울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뭔가 포스가 있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막상 들어와 보니 언니들이 너무 잘해주시더라고요. 잘 챙겨주시기도 하고 착하세요.

Q. 본받고 싶은 선배는 누군가요.
수지 언니랑 목화 언니요! 자기관리가 철저하세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운동하실 때 보면 그런 모습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Q. 감독님께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나요.
제가 코트에 들어가면 연결 부분에서 혼날 때가 있어요. 감독님께서 놀지 말라고 하세요. 자신감을 가지라고 이야기하시기도 해요. 그리고 연습할 때는 해보고 싶은 것 많이 하라고 격려해주세요.

Q. 동기들 중 어떤 선수를 보고 자극을 많이 받나요.
아무래도 같은 포지션인 GS칼텍스 (권)민지랑 흥국생명 (박)현주요. 제가 서브나 공격에서는 부족하지만 리시브는 두 친구보다는 괜찮은 것 같아요.

Q. 평소 친했거나 특별한 관계인 친구가 있을까요.
흥국생명 (박)현주랑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나왔어요. 제가 중학교 때 다른 학교로 가긴 했지만 거리낌 없는 사이에요. 평소에도 연락 주고받아요. 현주가 첫 서브득점 냈을 때 “안 떨렸어?”라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제가 서브 범실이 많아서 현주한테 비결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안 가르쳐주더라고요(웃음)



Q. 프로의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경기할 때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들만 보여주고 나오면 좋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고등학생 때 ‘아 뭔가 더 보여줬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면 좋겠어요. 아직 저도 어리긴 하지만 후배들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잖아요!

Q. 응원해주는 분들께 한 마디.
출전도 많이 해봤고 시즌도 반이 지났는데 만약 제가 다시 출전하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Q. 남은 시즌 목표가 있다면요.
출전 기회를 잡게 된다면 그전보다 점점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본인 배구를 표현하자면.
아직 자라나지 않은 새싹이요. 비를 맞고 흔들리지만 자라 날 가능성이 무한하잖아요. 제가 실수하고 아직은 잘하지 못해도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할 수 없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에요.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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