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힘든 상황이지만 지금 상황을 헤쳐나가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어요.”
IBK기업은행 주장 표승주는 14일 GS칼텍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이날 표승주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2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50%에 달했다. 4세트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고 IBK기업은행도 이런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에 3-1로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처음으로 승점 3점과 함께 승리했고 GS칼텍스 맞대결 2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표승주는 “승점 따기가 이렇게 어렵다”라며 “올 시즌 승점 3점을 가져온 게 처음이라 더 간절했다. 소중한 3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GS칼텍스와 맞대결 2연승에 대해서는 “딱히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 GS칼텍스뿐만 아니라 모든 팀 상대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준비 중이다. 이제 대표팀 선수들이 나가니까 더 신경 써서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2세트까지 먼저 가져왔지만 3세트를 듀스 끝에 내줬다. 자칫 4세트를 내주고 5세트로 넘어간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4세트에 들어가기 전 선수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표승주는 “3세트도 이길 수 있었는데 내줘서 선수들이 조금 흥분했다고 할지 평정심이 조금 없었다. 4세트에는 다시 하나씩 잘해보자고, 차분하게 하자고 했다”라며 “침착하게 한 점, 한 점 점수를 쌓으니까 4세트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다”라고 답했다.
경기 후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주장 표승주가 코트 안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라고 칭찬했다. 이를 들은 표승주는 “항상 (김)수지 언니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제가 주장이긴 하지만 수지 언니 도움을 많이 받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전에 약속한 작전 외에 우리가 차분하게 다시 해야 하는 것들을 잡아준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잘할 수 있었다”라고 코트 안에서 나눈 이야기에 대해 덧붙였다.
이적과 함께 주장직까지 맡은 표승주는 어깨에 짊어진 짐이 크다. 공격과 리시브에서 모두 중심을 잡아야 하고 주장으로서 코트 위 다른 선수들도 다잡아야 한다. 이런 부담감에 대해 표승주는 “이적하면서 이런 부분은 이미 다 생각한 것들이다”라고 답했다.

표승주는 “힘들 거라는 걸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잘 헤쳐나가면 나에게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되고 선수들 모두 한 단계 성장할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라며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알아가는 것도 더 값질 수 있다. 힘든 것만 생각하면 안 된다. 어떻게 더 잘할지 생각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표승주는 잠시 팀을 떠난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16일 오전 합류한다. 표승주는 “우리 팀은 나 포함 세 명이 빠지는데 모두 베테랑이다. 피할 수 없는 경기인 만큼 젊은 선수들이 잘 뭉쳐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잘 준비했으면 한다”라고 남은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이어 “올 시즌 부상도 있었고 보여드린 게 많이 없는데도 믿고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주어진 자리에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도록 준비 많이 해서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곧 합류할 대표팀에서의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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