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올해 컵 대회 당시 이영택 수석코치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우선 감독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남원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서남원 감독이 2016~2017시즌 처음 KGC인삼공사를 맡고 네 번째 시즌 중 일어난 일이었다. KGC인삼공사는 이영택(42)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소화한다고 덧붙였다. 2019~2020시즌부터 KGC인삼공사에 합류한 이영택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대한항공 소속으로 활약했고 현대건설 등에서 코치를 지낸 바 있다.
이영택 감독대행은 시즌 중 새롭게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맡았다. <더스파이크>는 9일 이영택 감독과 전화 통화를 통해 남은 시즌 팀을 이끌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이 감독대행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소식을 들었을 당시 선수단이 휴식 중이었다. 오랜만에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중에 연락을 받아 당황스러웠다”라고 서 감독 자진 사퇴 소식을 들었을 당시를 돌아봤다.
감독대행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이 감독대행은 “감독님이 건강이 좋지 않으셨다. 그런 와중에 부담을 옆에서 덜어드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오는 죄송함이 가장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을지에 관한 고민을 했다. 시즌이 끝나고 비시즌 기간처럼 다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기존 틀에서 계속해나갈 생각이다”라고 감독대행으로서 고민한 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대행은 선수단에 남은 시즌, 당장 눈앞에 닥친 경기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도 덧붙였다. “선수들도 쉬는 중에 그런 소식이 들려 많이 당황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느껴졌다. 우선 감독님이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에 마음이 아픈 건 모두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은 시즌은 치러야 하고 11일 경기를 잘 준비하자고 했다. 크게 바뀌는 건 없다고도 전달했다.”
이어 이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경험을 이야기하며 선수단에 강조한 바를 덧붙였다. 이 감독대행은 “나도 현역 시절에 감독님이 시즌 중 바뀐 적이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혼란스럽다”라고 돌아보며 “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바뀌었지만 감독님이 계실 때도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감독대행이 돼서도 똑같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땀 흘리고 있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팀을 이끌어야 하는 가운데, 주어진 환경도 다른 시즌과는 다르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나설 대표팀 선수들 차출이 일주일 빨라지면서 18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는 대표팀 선수 없이 치러야 한다. KGC인삼공사에서는 한송이와 오지영, 염혜선이 자리를 비운다. 이 감독대행은 “염혜선이 주전 세터로 나오고 있지만 하효림도 백업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리베로도 컵 대회에서 노란이 소화한 바 있다. 남은 선수들에게 잘 맞춰서 준비해보자고 이야기했다”라고 올림픽 예선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 준비에 대해 언급했다.
18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KGC인삼공사는 다른 여자부 팀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예선 휴식기에 들어간다. 여자부는 2020년 1월 14일부터 재개된다. 이 감독대행은 “대표팀 선수 세 명 없이 준비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그 세 선수가 우리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세 명이다. 우선 남은 선수들에게 휴식도 주고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라며 “(정)호영이를 비롯해 팀에 어린 선수가 많다. 경기에 자주 나오지 못한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코치진과 함께 상의하려 한다”라고 올림픽 예선 휴식기 계획을 전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