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박정아가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한국도로공사 박정아는 7일 IBK기업은행과 3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주 공격수로서 본분을 다했다. 이날 박정아는 자신의 통산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인 40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팀이 패배 위기에 몰린 4세트에 9점, 5세트에는 6점을 기록하며 영양가도 높았다. 박정아의 활약 속에 도로공사는 3-2로 승리해 승점 16점째를 올렸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박정아는 승리에도 아쉬웠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어려운 경기였고 일주일에 세 경기째였다. 빡빡한 일정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긴 건 좋지만 좀 더 잘했다면 승점 3점을 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을 올렸다는 말을 들은 박정아는 “득점을 많이 해서 좋고 그런 건 없다.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 확실히 내 공격 점유율이 올라가고 득점도 늘어난다”라고 말하며 “고생하긴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박정아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주 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 공격 점유율은 45.64%에 달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 점유율도 높아 힘들지 않은지 묻자 박정아는 “힘들긴 하지만 감독님이 관리도 많이 해주신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두 힘들어서 특별히 더 힘든 건 없다”라고 답했다.
경기 전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가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정아는 “늘 하는 이야기지만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 내가 주 공격수다. 내가 득점을 내야 랠리가 끝난다.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라며 “주장도 됐다. 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아져서 더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도로공사는 베테랑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지난 시즌까지 있었지만 올 시즌은 어린 선수들이 코트를 밟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5세트를 책임진 이원정부터 유서연, 하혜진, 정선아 등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늘어난 도로공사다. 박정아는 이런 팀의 변화 속에서 문정원과 함께 팀을 더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니들은 나이가 많지만 어린 선수들은 정말 어리다. 격차가 있다. 중간에 나랑 (문)정원이가 있다. 우리가 언니들을 잘 따르고 동생들을 끌어주면 조화가 되리라 본다. 나랑 정원이가 더 잘해야 한다.”
도로공사에서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박정아는 12월 16일 소집될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아는 대표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체력 관리는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팀에서는 팀에 최선을 다하고 대표팀에서는 대표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럼 양쪽 모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정말 중요한 경기다. 올림픽에 가려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 대표팀에서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이기고 돌아오겠다.”
사진=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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