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REVIEW] ‘활력 더하는 뉴페이스’ 2019~2020시즌 여자부 신인 중간점검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1-29 0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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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가 28일 현대건설과 GS칼텍스 경기를 끝으로 2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정지윤, 이주아, 박은진 등 좋은 신인이 다수 등장한 2018~2019시즌에 이어 2019~2020시즌에도 여러 신인이 코트를 밟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즌 초반, 어떤 신인들이 활약하고 있을까.



꾸준한 출전 기회 속 신인왕 레이스 1순위

현대건설 이다현
9경기(27세트) 42점 공격 성공률 41.94% 세트당 블로킹 0.44개(총 블로킹 12개)

2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가장 활약이 두드러지는 신인을 한 명 고른다면 단연 현대건설 이다현이다.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이다현은 신인드래프트 당시부터 이도희 감독이 “최상의 선택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보인 선수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이동 공격과 속공에 강점이 있어 일찍이 정통 미들블로커로 적잖은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도희 감독은 10월 23일 리그 첫 경기부터 이다현을 교체 투입한 이후 자주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은 이다현은 11월 6일 GS칼텍스 상대로는 짧은 시간 코트를 밟았음에도 7점을 올리며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고 11월 13일 흥국생명전에는 1세트부터 선발 출전에 이르렀다. 이날 이다현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1점)을 올렸고 블로킹과 서브도 각각 3개, 2개씩 기록했다. 기존 양효진, 정지윤과 달리 속공과 이동 공격 등 더 빠른 템포의 공격이 가능한 이다현이 미들블로커진에 합류하면서 공격 옵션이 더 다양해졌다.

이다현이 생각보다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며 기량을 선보인 덕분에 현대건설은 상대와 경기 흐름에 따라 정지윤과 이다현을 바꿔가며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이도희 감독은 정지윤과 이다현의 기용 기준을 두고 “컨디션과 상대 매치업에 따라 바뀐다. 리시브가 잘되고 후위 공격 활용이 늘어날 때는 이다현이 유리하다. 리시브가 흔들리고 후위 공격 옵션 활용이 어려울 때는 정지윤 공격력이 더 낫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채로운 옵션으로 현대건설도 좀 더 유연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이다현은 지난 시즌 이주아, 박은진, 정지윤처럼 또 한 명의 신인 미들블로커로 초반부터 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고 있다. 185cm 장신에 점프도 좋고 유연함도 갖추고 있어 피지컬에서도 모자람이 없다. 앞으로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신인왕 후보 1순위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출전 시간,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들

흥국생명 박현주
8경기(25세트) 13점 공격 성공률 28% 서브 에이스 5개

IBK기업은행 육서영
6경기(21세트) 27점 공격 성공률 25.61% 블로킹 6개(세트당 0.286개) 리시브 효율 25%

GS칼텍스 권민지
5경기(10세트) 13점 공격 성공률 34.78% 블로킹 5개



이다현이 조금 앞서가는 가운데 다른 선수들도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며 팀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2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된 박현주는 원포인트 서버로 개막전부터 잠시 코트를 밟았다. 이후에도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 기회를 잡던 박현주는 루시아 부상으로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공백이 생기며 기회가 생겼다.

21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첫 공격 득점을 올린 박현주는 26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는 2세트 막판 이한비 대신 투입돼 1점을 기록했고 2세트는 세트 초반부터 투입돼 쭉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다. 박현주는 2세트에 서브 에이스만 3개를 기록하는 등 4점을 올렸고 이런 활약에 힘입어 4세트에는 선발로 나섰다. 이날 박현주는 총 10점, 공격 성공률 31.58%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당시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시즌 초보다 출전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데 실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박미희 감독은 10일 IBK기업은행전 이후 “좋은 서브를 가졌다. 리시브도 곧 잘한다. 문정원처럼 서브를 주 무기로 가져가도록 만들 것이다. 공격은 내 기준에서 문정원보다 좋다”라고 말하며 박현주를 향한 믿음을 보인 바 있다. 루시아가 돌아올 때까지는 이한비와 박현주가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메워야 하는 가운데 서브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박현주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에 2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육서영도 최근 출전 시간이 늘어난 신인 중 한 명이다. 표승주가 부상으로 빠지고 김희진이 미들블로커로 돌아가며 빈자리가 생긴 측면 공격수 한 자리를 메우고 있다. 3일 현대건설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육서영은 10일 흥국생명전부터 매 경기 선발로 나서고 있다.

처음으로 모든 세트 선발로 나선 19일 현대건설전에는 9점, 공격 성공률 28.57%에 리시브 효율 31.82%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기대 만큼은 아니었지만 리시브에서 기대 이상으로 버텨줬다. 당시 경기 후 김우재 감독은 육서영을 두고 “어린 선수지만 연습 때도 그렇고 대범하다. 우리 팀의 조커가 되어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도 육서영은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다.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였지만 윙스파이커인 어나이가 리시브에 거의 가담하지 않고 육서영이 리베로 박상미, 김주향과 리시브 라인을 구축했다. 리시브 효율은 높지 않지만 버텨주고 있고 27일 KGC인삼공사전에는 데뷔 후 최초로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기록했다. 아직 공격 성공률이 높지 않지만 일신여상 시절 공격에서 더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이기에 좀 더 프로 무대에 적응한다면 공격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다.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된 권민지는 세 선수 중 가장 최근에 출전 시간이 늘어난 선수다. 20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공격 득점을 올린 권민지는 24일 KGC인삼공사전에서 1, 3세트 교체 투입 후 4, 5세트에는 선발로 나섰다. 다만 익숙한 포지션인 윙스파이커는 아니었다. 1세트에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3세트부터 5세트까지는 미들블로커로 나섰다. 이날 권민지는 블로킹 3개 포함 6점을 올려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권민지는 28일 현대건설전에도 미들블로커로 출전했다. 3, 4세트 김유리를 대신해 선발로 나서 총 5점을 기록했다. 블로킹도 2개를 잡아냈다. 차상현 감독은 24일 “활용도를 찾아보려고 고민하다가 투입했다. 충분히 해줬다”라고 밝혔다. 비슷하게 활용한 28일 경기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차 감독은 “공격력이 괜찮고 점프와 힘이 좋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차 감독은 신인드래프트에서 권민지를 지명할 때부터 표승주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미들블로커가 익숙한 선수는 아니지만 현대건설 정지윤처럼 중앙에서 시간차 공격을 통해 힘을 더할 수 있다. 차 감독도 당분간 조커로 다양하게 권민지를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대구여고 시절 리시브를 꾸준히 받았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원래 포지션인 윙스파이커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1순위

KGC인삼공사 정호영
9경기(21세트) 8점 공격 성공률 20%

신인드래프트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으며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정호영은 출전 기회를 계속해서 받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윙스파이커로 훈련시키겠다는 서남원 감독의 지명 당시 이야기처럼 계속해서 윙스파이커로 코트를 밟고 있지만 리시브에서 아직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서남원 감독은 정호영 활용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높이를 살리기 위해 선발 투입한 가운데 24일 GS칼텍스전에는 미들블로커인 한송이가 리시브 라인까지 내려와 대신 리시브를 받기도 했다. 공격에서는 큰 신장과 점프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타점은 눈에 띄었지만 아직 확실하게 힘이 실린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호영의 실전 경험을 늘리기 위해 서남원 감독은 우선 정호영을 선발로 내보내고 이후 상황을 지켜보며 다른 선수를 투입하고 있다. 좀 더 리시브 등에서 적응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리시브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정호영이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2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GS칼텍스 이현은 원포인트 서버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수련선수로 지명한 전하리도 원포인트 서버로 활용 중이다. 한국도로공사 안예림(1라우드 5순위)과 이세빈(4라운드 3순위)은 2라운드 들어 처음 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많은 기회를 받진 못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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