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활짝' 도로공사 박정아 "연패 기간 동안 많이 힘들었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19-11-23 19:06: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김천/이정원 기자] 한국도로공사 윙스파이커 박정아가 오랜만에 웃었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25-9, 25-16, 24-26, 25-23)로 승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6연패에서 탈출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에는 박정아가 있었다. 박정아는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박정아의 표정은 밝았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박정아는 "인터뷰실에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오는 것 같다. 연패 탈출해서 기분 좋다. 우리에게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사실 연패 기간 동안 많이 힘들었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자신감을 북돋아 준게 오늘 승리의 원인인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외인 테일러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전 김종민 감독은 "테일러가 허리 통증을 느끼고 있다.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이다. 오늘 체육관에도 데려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외인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승리를 챙긴 한국도로공사다.

박정아는 "외인이 없는 자리에 나나 (하)혜진이, (전)새얀이, (유)서연이까지 모두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준비했다.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정아는 이날 경기에서 개인 통산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할 뻔했다. 그는 3세트까지 후위 공격 3, 서브 3, 블로킹 2개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에 블로킹 한 개를 남긴 채 4세트에 돌입했다. 하지만 블로킹 점수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첫 트리플크라운 기회는 다음으로 넘겼다. 박정아는 "솔직히 아쉽다. 하지만 트리플크라운을 하고 졌다면 의미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던 3세트, 장내 아나운서 실수가 있었다. 박정아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줄 알고 관중들에게 트리플크라운 달성 소식을 전한 것이다. 박정아는 그때 순간을 생생하게 전해줬다.

"장내 아나운서에 말이 나왔을 때 '어? 아직 블로킹 남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팀원들도 '아니야. 아니야'라고 계속 말해줬다. 아쉽긴 하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어 이날 잘 터진 서브 비결에 대해서는 "서브가 잘 들어가서 경기도 잘 풀렸다. 1세트부터 서브가 잘 통했다. 서브에이스도 비디오 판독을 통해 아웃에서 인으로 바뀌면서 분위기도 우리 쪽으로 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정아는 "이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서브도 중요하고, 외인이 없기 때문에 커버 플레이도 신경을 써야 한다"라며 "지는 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 선수들도 알았을 것이다.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김천/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