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프리뷰] 힘든 싸움 앞둔 한국, 네덜란드전 돌파구는 역시 서브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8-08 2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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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네덜란드와 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9일 밤 11시 네덜란드와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경기를 치르며 홈팀 네덜란드와 벨기에, 미국과 B조에 편성됐다. 조 1위에게만 올림픽 진출권이 주어지는 만큼 전력상 뒤지는 한국이 대륙간 예선전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기는 쉽다. 하지만 임도헌 감독과 선수들은 전력을 다해 부딪쳐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출국했다.

이미 쉽지 않은 환경 속에 한국은 부상 변수도 터졌다. 신영석과 함께 주전 미들블로커를 맡을 예정이었던 최민호가 연습경기 중 오른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임 감독은 김재휘가 최민호 대신 선발로 나올 것으로 밝혔다. 최민호뿐만 아니라 리베로 정민수도 손가락을 다쳐 출국을 앞두고 약 5일간 훈련을 하지 못했다. 대표팀 합류 당시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던 문성민은 여전히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100% 전력으로 맞붙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 문제마저 더해졌다.

한국의 첫 번째 상대인 네덜란드는 218 FIVB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1~2라운드 도합 5승 3패로 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올해 5월부터 6월에 걸쳐 열린 2019 CEV(유럽배구연맹) 골든리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유럽 팀이 그렇지만 네덜란드 역시 한국에 신체조건에서 우위에 있다. 주전으로 나올 게 유력한 선수 대부분이 190cm대 후반이거나 2m 이상이다. 이런 신체조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서브로 최대한 리시브를 흔들어 상대 공격 옵션을 줄이고 템포를 늦춰야 한다. 임 감독도 부임 이후 서브 중요성을 강조했다. 출국을 앞두고 임 감독은 강서브도 중요하지만 범실 없이 상대 리시브 라인 약점을 파고드는 목적타 서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짧게 떨어지는 서브 역시 많이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최대한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 긴 랠리를 유도해 변수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전력 열세를 서브로 만회하려 했지만 너무 많은 범실로 무너졌다. 잦은 서브 범실에 서브 위력도 떨어졌고 미들블로커에서 오는 약점도 두드러졌다. 한국은 VNL 대부분 경기에서 상대에게 많은 중앙 속공 득점을 허용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이 해외 강팀과 비교해 가장 약점으로 꼽히는 포지션이 미들블로커이다. 서브 위력이 떨어져 중앙 옵션을 허용하면 승산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브 공략 대상은 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스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타이스는 골든리그에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니미르 압델-아지즈 다음으로 팀에서 많은 득점(110점, 압델-아지즈 162점)을 올렸고 리시브 시도는 리베로 유스트 드론커스 다음으로 많았다(타이스 140회, 드론커스 217회).

공수에서 비중이 큰 타이스를 공략해서 흔들 수 있다면 한국도 반격할 틈을 만들 수 있다. 네덜란드는 타이스가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대부분 소화하는 가운데 가이스 요르나와 마트 반 가르데렌이 함께 출전하지만 공격력은 타이스보다 조금 떨어진다. 두 선수는 공격보다는 리시브에서 타이스보다 안정감을 갖춘 선수들이다.

한국에 아쉬운 점은 상대 흔들린 리시브에 이은 공격을 막아줄 블로커 라인에 구멍이 생겼다는 점이다. 김재휘가 지난해 대표팀 차출로 많은 경험을 쌓고 성장했지만 최민호가 가진 경험이나 리드 블로킹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최민호의 부상 소식이 안타까운 이유이다.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것과 함께 공격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가 얼마나 뚫어주느냐도 중요하다. V-리그보다 전체적인 블로커 높이가 훨씬 높기 때문에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함께 득점을 올려주지 못하면 쉽지 않다.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설 박철우를 키플레이어로 꼽은 것도 이런 이유로 볼 수 있다. 박철우는 2018~2019시즌 오픈 공격 성공률 3위(48.59%)에 오른 선수다. 웬만한 외국인 선수보다도 기록이 좋을 정도로 오픈 공격 처리에 일가견이 있다. 박철우는 사이드 블로커로도 가치가 높은 선수이기에 해외 강팀과 맞대결에서 중요성이 더 커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은 전력 열세를 마주한 채 쉽지 않은 여정에 나선다. 대륙간 예선전 첫 번째 경기는 9일 밤 11시 SPOTV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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